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책표지 : Daum 책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원제 : Ce que papa m’a dit)
글 아스트리드 데보르드 | 그림 폴린 마르탱 | 옮김 이재현 | 토토북
(발행 : 2017/05/15)


지난 해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코너에서 소개했었던 “엄마는 언제 날 사랑해?”의 작가들이 이번엔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언제 얼만큼 사랑하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싶었던 꼬마가 이번엔 아빠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엄마 품에 폭 안겨 지내던 아이가 이제 좀 더 자라 생활 반경이 넓어진 걸까요?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두려운 일도 하나둘 생겨나구요. 그럴 때마다 아이는 조심스레 아빠에게 묻습니다. 나도 크면 새처럼 멀리 갈 수 있을까? 혼자 남겨지면 어쩌지? 넘어지면 어떻게 하지?

아이와 나란히 걸으며 아빠는 아이의 이런저런 고민에 대해 자상하면서도 힘이되는 말들을 들려줍니다. 넘어지면 좀 어때. 다시 일어나면 되지. 무서움이 너를 삼키도록 내버려 두면 안 돼. 네가 잃어버린 길은 수많은 길들 중 하나일 뿐이야. 또 다른 길을 가면 되지. 혼자 있을 때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여 봐. 누군가 있을거야.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 엄마 아빠 품 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좌절감 등으로 주눅 든 아이에게 건네는 아빠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응원의 말들. 시무룩했던 아이는 아빠와 함께 걸으며 조금씩 웃음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습니다.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나도 크면 저렇게 멀리 갈 수 있을까?

물론이지,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지.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파도가 덮치면 어떡해?

괜찮아 물방울이 튀었을 뿐이야.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그럼, 밤이 되면 어떡해?

밤이 되었다는 건 곧 아침이 밝는다는 거야.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강물이 너무 넓으면 어떡하지?

껑충 뛰어넘으면 되지.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넘어지면 어떡해?

그럴 때는 힘을 내야지.
하지만 그렇다고 눈물을 숨기지는 마.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지면 어떡해?

네 마음 속에는 훨씬 큰 게 있어.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아빠가 멀리 있으면 어떡해?

네가 아빠를 못 알아봤을 뿐이야.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아빠, 내가 그렇게 긴 여행을 잘 끝낼 수 있을까?

물론이지. 하지만 서두르지 마.
평생 동안 해야 할 여행이니까.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를 보고 있자니 우리 어릴 적 CF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아빠가 ‘개구쟁이라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하면서 아이를 높이 치켜 올리던……(음… 왠지 이 글 읽는 분들 중에 이 CF 아는 분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서두르지 마. 평생 동안 해야 할 여행이니까.

아빠가 아이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은 우리 꼬맹이들 뿐만 아니라 요즘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넘어지면 툴툴 털고 다시 일어나면 되고, 힘들고 지칠 때면 잠시 쉬었다 가면 그만이라고. 평생을 걸어가야 할 긴 여행, 서두를 필요 없다고 말입니다.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

마지막 장면엔 저마다 다른 색깔의 배를 타고 바다를 헤쳐 나가는 아이들이 보입니다. 잔잔하다가도 거칠게 일렁이는 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며 이 세상 모든 아들과 딸들에게 건네는 아빠들의 격려, 작가들의 응원 아닐까요?

간결하면서도 마음 깊이 와 닿는 메시지가 담긴 그림책 “아빠는 언제나 널 사랑해!”였습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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