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표지 : Daum 책
오늘

(원제 : Today)
글/그림 줄리 모스태드 | 옮김 엄혜숙 | 크레용하우스
(발행 : 2017/06/28)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일어날 시간이야!

폴짝폴짝 뛰고 달리고 즐겁게 놀고 있는 아이들로 가득 찬 표지 그림을 넘기자마자 만난 첫 문장은 ‘일어날 시간이야!’입니다. ‘일어날 시간’을 알리는 알람 소리에 오늘 아침도 ‘아… 벌써?’하는 탄식과 함께 마치 알람 소리가 일어날 시간을 당겨오기라도 한 것처럼 신경질적으로 끄기 버튼을 누르면서 시작한 저의 오늘 아침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림책 “오늘”의 아침은 아침 햇살이 눈꺼풀을 간질이는 아침입니다.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아침 햇살이 살금살금 다가와 간질간질 일어날 시간을 알려주는 아침입니다.

오늘

힘차게 기지개를 켜면서 시작한 오늘 하루,

오늘은 뭐 할까?
어디를 갈까?
집 근처에서 놀까?
아니면 멀리 가 볼까?

우선 옷을 입어야지!

푹 자고 일어난 얼굴이죠? 밤새 완벽하게 충전한 개운하고 기분 좋은 표정입니다.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오늘 무얼 할지부터 생각하고 있어요. 무얼 할지, 어디를 갈지, 어디서 놀지, 물음표-물음표-물음표-물음표 그리고 느낌표로 이어지는 세상 모든 아이들의 밝고 힘찬 ‘오늘’이 시작됩니다.

오늘

너는 어떤 옷을 입을래?

활기차게 씩씩하게 하루를 보낸다면 분홍 줄무늬 티셔츠에 멜빵바지를 입고 밀짚모자를 쓰면 좋을 것 같고, 나풀나풀 사뿐사뿐 놀고 싶다면 끈 달린 구두에 발레 치마를 입으면 좋을 것 같군요. 꽃관까지 쓰면 완벽하겠죠? 음, 뿔 달린 모자에 풀잎으로 만든 긴치마에 초록 망토도 입고 싶네요. 다양한 색깔, 다양한 스타일로 널린 옷들이 갖가지 이야기로 넘쳐날 오늘을 미리 예고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어떤 머리를 할지 고르고 나면…

오늘

드디어 나갈 준비 완료!

키도 얼굴도 나이도 모두 다른 아이들의 개성 넘치는 복장, 꿈틀꿈틀 후끈후끈 열정으로 가득 찬 세상 모든 아이들의 아침이 열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이들은 하루 종일 생각하고 느끼고 고민합니다. 아침으로 무엇을 먹을지, 어디에 갈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말이죠. 페이지마다 수많은 아이들이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선택해야 할 다양한 고를 거리가 그림책 한 가득 풍성하게 펼쳐져 있어요.

오늘

햇볕이 뜨거울 때, 비가 올 때 , 집 안에 있을 때,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어요. 너무나 많은 할 거리, 볼거리, 먹을거리, 읽을거리, 놀거리, 상상할 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이제 잘 시간이 찾아옵니다. 뽀송뽀송하게 목욕을 하고 예쁜 잠옷으로 갈아입고 오늘이 다 가기 전 혹시라도 빼먹은 것은 없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나면…

오늘

포근한 잠자리로 들어설 시간! 아침에 반짝 눈뜬 침대는 이제 아늑한 잠자리로 변신했습니다. 이불을 귀 밑까지 폭 뒤집어쓰고 두 눈 꼭 감은 어여쁜 아이, 맘껏 뛰어놀았으니 금세 꿈나라로 들어가겠죠? 꿈속에서도 매 순간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즐겁게 뒹굴고 놀고 웃고 있지 않을까요? 이렇게 오늘 하루가 지나갑니다. 오늘을 보내면서 아이는 생각합니다.

우리 내일은 뭐 할까?

오늘이 다 가기 전 잊지 않고 내일을 떠올릴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그림책 “오늘”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매 순간 아이들이 맞닥뜨리는 다양한 ‘선택’에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사소해 보일지도 모르는 많은 것들을 아이들은 때론 꽤나 신중하게 때론 즉흥적으로 선택합니다. 선택과 선택 사이에는 다양한 상상과 현실이 연결고리를 물면서 따라오고 그 선택에 따라 오늘 하루를 맞이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수많은 확률과 경우의 수로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만든 하루이기에 어제와 오늘과 내일은 분명 다른 날일 것입니다. 즐거운 오늘을 모아 어제를 만들고, 멋지게 보낸 오늘이 행복한 내일을 데리고 올 거예요. 아이들은 그렇게 하루하루를 모아 자라날 테고요.

오늘 하루를 여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멋진 그림과 이야기로 보여주는 그림책 “오늘”, 수많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는 오늘, 그래서 가슴 쿵쿵 뛰며 반갑게 맞이할 수 있는 오늘, 내일 다시 펼쳐질 세상을 기대하며 행복한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오늘, 두근두근하게 보낼 수 있는 오늘이 있어 너무나 행복합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 이렇게 멋진 날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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