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책표지 : Daum 책
책 – 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원제 : Het Boek)
글/그림 마리예 톨만, 로날트 톨만 | 여유당
(발행 : 2017/11/10)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노랗게 물든 하늘, 푸른 남극의 바다, 하얀 빙하 위를 걷는 코끼리 코에는 책 한 권이 들려있어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뒤뚱 거리며 코끼리 뒤를 따르는 펭귄 무리들, 이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톨만 부녀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반가운 마음이 앞서는 이 그림책의 제목은 “책”입니다.

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흡사 어디론가 무리 지어 이동하는 철새 무리처럼 수많은 책들이 쉴 새 없이 파닥이며 날갯짓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끓는 열정이 되어 책들을 끊임없이 파닥이게 하는 것 같아요. 마침내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이를 발견했어요. 책들이 코끼리를 향해 이야기를 건네는 것 같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줘!’, ‘제발 나를 선택해줘!”하고 말이죠.

수많은 책들 중에서 코끼리는 한 권을 선택했어요. 노란색으로 가득한 바탕색이 책들이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처럼 느껴집니다. 붉게 상기된 채 살포시 미소 짓고 있는 코끼리의 모습에서 행복한 감정과 설레는 마음을 읽을 수 있어요.

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책을 선택한 순간부터 코끼리는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책 세상에 빠진 코끼리가 신기한지 친구들이 몰려와 책 읽는 코끼리를 구경하느라 정신없어요. 저게 도대체 뭔데 저렇게 빠져있을까 궁금한가 봐요. 코끼리 주변을 서성이는 동물 친구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한데 자신에게 쏠려있는 그 눈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얀 코끼리는 여전히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코끼리가 책에 빠져있는 동안 공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쉴 새 없이 동물 친구들이 몰려왔다 사라지는 이곳은 온갖 동물들이 함께하는 푸른 초원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되기도 하고, 신나는 놀이터가 되기도 해요. 이 공간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을 하든 책 읽는 코끼리에게는 오로지 책 읽는 장소일 뿐이죠. 어떤 소동도 보이지 않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신비한 책의 마법에 빠진 코끼리. 혹시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 해본 적 있나요? ^^

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코끼리가 머문 이 곳의 정체는 도서관입니다. 여전히 책에 푹 빠진 코끼리와 열심히 책을 고르고 있는 펭귄들, 도서관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죠? 책 읽기에 빠져있던 코끼리는 드디어 책 한 권을 모두 읽었나 봅니다.

책-몰입 상상 소통을 노래하는 글 없는 그림책

까치발을 하고 다 읽은 책을 책장에 꽂는 코끼리에게서 뿌듯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책장에 꽂힌 노란 책 한 권, 아마도 코끼리가 처음으로 읽은 책이 아닐까요? 이로서 책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을 알게 된 코끼리는 앞으로도 열정적으로 책장의 빈 공간을 채워 나갈 거예요.

코끼리가 빠져나간 곳은 밝은 노란색으로 채워졌어요. 처음 코끼리가 서있던 공간을 가득 채웠던 열정의 노란 빛깔처럼요. 그 공간에서 이제 펭귄과 호랑이, 또 다른 코끼리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조용하게 자신만의 세상에 몰입하고 있는 이곳은 누구나 찾아와 멋진 모험을 즐길 수도 있고, 때론 촉촉한 감성과 다양한 지식을 채워갈 수 있는 곳입니다.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코끼리와 환상의 세계에서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멋진 그림책 “책”“나무집”이라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선보였던 마리예 톨만과 로날트 톨만 부녀가 함께 작업한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보는 이마다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볼 때마다 색다른 이야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그림책이에요. 

책, 읽어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며 설렘이죠. 책이 전해주는 따스한 온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마음속 깊이 전해지는 그림책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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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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