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만 알려 줄게
책표지 : Daum 책
너에게만 알려 줄게

(원제 : Happy Dreamer)
글/그림 피터 레이놀즈 | 옮김 서정민 | 문학동네
(발행 : 2017/08/21)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피터 레이놀즈가 전하는 행복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그림책 “너에게만 알려 줄게”, ‘너에게만’이라는 말에서 전해지는 어감 때문일까요? 왠지 아무도 모르게 나만 살짝 봐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너에게만 알려 줄게

난 행복한 아이!
비결은 상상하기야.
허무맹랑한 상상.
엄청 커다란 상상.
자잘한 상상.
희한하고 재미난 상상에
날마다 푹 빠지지.

‘난 행복한 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가 들려주는 행복의 비결은 바로 ‘상상하기’랍니다. 이런저런 상상에 빠진 아이의 표정은 이미 천국을 날고 있는 듯 더없이 평온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그 모습이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린 어린 시절 내 모습 같아 보여 한참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때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었죠.

너에게만 알려 줄게

하지만 현실에서 아이가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똑바로 앉아’, ‘조용히 해라’, ‘앞을 봐야지’, ‘집중’ 같은 딱딱하고 단조롭고 지루한 말뿐이죠. 상상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말들……

하지만 아이는 상상을 그렇게 쉽게 제어할 수 없어요. 상상은 언제나 불쑥 찾아오거든요. 상상이 찾아오면 둠칫둠칫 귓가에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몸이 움찔움찔 반응해 버려요.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죠. 조용히 할 수도 없고요. 현실에 집중 할 수 없어요. 그저 상상이 찾아오는 대로 몸을 맡기는 수 밖에는 없거든요.

너에게만 알려 줄게

상상은 다양한 형태와 상황으로 아이를 찾아와요. 이리저리 폴짝폴짝 뛰고 날고 춤출 때도 있지만 그저 상상이 흘러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고요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어요.

언덕 위의 바람도 흘러가는 구름도 모두 아이의 마음과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네요. 상상 속 어느 순간과 마주하든 상상과 함께 하는 아이는 평온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너에게만 알려 줄게

상상이 일어나는 순간 모든 감각이 열리고 반짝반짝 빛을 발한답니다. 아이 마음속 상상의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 만들어지고 갖가지 색깔이 어우러져요. 상상 속 세상에 불가능한 것이 있을까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다 될 수 있죠.

상상을 즐기기 딱 좋은 곳은 정리 정돈되지 않은 어지러운 방이에요. 그러니 부디 방을 어지럽혔다고 아이를 나무라지 마시길! 어지럽고 복잡한 그곳에서 아이의 상상이 무럭무럭 자라고 상상을 품은 행복이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고 있거든요.

너에게만 알려 줄게

물론 상상 속에서도 외롭고 쓸쓸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상상 속에서 찬찬히 내 안을 들여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똑똑하고 놀랍고 행복한 존재인지 알 수 있습니다. 상상과 함께 아이들은 세상을 배우면서 단단하고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편안한 그림과 다정한 이야기로 상상에 빠진 아이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주는 피터 레이놀즈의 행복 비법 “너에게만 알려 줄게”, 상상 속에서 세상을 훨훨 날기도 하고 어떤 어려움도 척척 해결해 나갈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슬그머니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마음껏 상상하면서 삶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하는 작가 피터 레이놀즈는 그림책 마지막 페이지에서 이미 상상이 고갈되어버린 이를 위해 또 하나의 비법을 전해주고 있어요.

찬찬히 너를 들여다봐.
행복의 비결은
네 안에 있어.

마지막 펼침 페이지를 활용해 다양한 상황 속에 행복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주 조그만 상상의 씨앗 하나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상상은 그렇게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작가의 메시지가 마음을 흐뭇하고 행복하게 물들입니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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