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도 안 돼! – 존 뉴베리와 어린이책의 탄생

말도 안 돼!
책표지 : Daum 책
말도 안 돼! – 존 뉴베리와 어린이책의 탄생

(원제 : Balderdash!)
미셸 마켈 | 그림 낸시 카펜터 | 옮김 허은미 | 산하
(발행 : 2017/10/18)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미국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수여하는 상이 칼데콧상이라면 그해 가장 뛰어난 아동 도서에 수여하는 상이 뉴베리상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뉴베리상 수상작에는 2002년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의 “사금파리 한 조각”과 2004년 수상작인 케이트 디카밀로의 “생쥐 기사 데스페로”가 있어요(재미난 것은 미국 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한 최고의 어린이 책에 수여하는 칼데콧상이나 뉴베리상 모두 영국 작가의 이름에서 상 이름을 따왔다는 사실입니다).

“말도 안 돼!”는 어린이 문학계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뉴베리의 삶을 담은 인물 그림책입니다.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어린이 문학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 존 뉴베리 이야기 한 번 들어 보실래요?

말도 안 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는 사람들로 가득한 책방, 그런데 저기 구석 자리 두 아이가 아주 서럽게 울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를 어르고 달래기는커녕 가발 쓴 어른 한 명이 아이들은 절대 입장할 수 없다는 듯 단호한 표정으로 책방 입구를 막고 있는데요.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아이들은 책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저렇게 구석에서 서럽게 울고 있는 것일까요?

가루분을 뿌린 가발과 패티코트가 유행했던 1726년에도 세상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책이 참 많이 있었어요. 박람회장이나 시장 좌판, 책방 진열대에는 해적과 괴물 이야기, 여행과 탐험 이야기 등등 어른들을 위한 멋지고 재미난 책들이 넘쳐났지요.

하지만 어린이책은 찾아볼 수 없었답니다.

아하, 그래서 저 꼬마들이 저리도 서럽게 울고 있었나 봅니다. 그 시절 아이들은 설교처럼 따분한 시와 우화, 종교 책들, 지루한 예절과 엄격한 규칙을 담은 설명서 말고는 재미있게 읽을만한 어린이책이 없었다고 해요.

말도 안 돼!

책 읽는 것을 아주아주 좋아했던 존 뉴베리는 어른이 되자마자 인쇄소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홀로 설 힘이 생기자 출판사를 차린 후 책 판매의 중심지인 런던으로 옮겨 그곳에서 책방을 열었죠. 존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좋은 책을 내는 것을 꿈꾸었어요. 아이들을 좋아했던 존은 재미있는 이야기에 굶주린 아이들을 위해 좋은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어른들은 존과는 다르게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재미난 책을 읽으면 야수처럼 거칠어진다고요. 재미있는 책이 아이들을 거칠게 만든다는 게 사실일까요?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재미난 책이 아이들은 거칠게 만든다는 어른들의 생각에 반기를 들고 존과 함께 ‘말도 안 된다!’고 커다랗게 소리치고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곁을 몇몇의 어른들이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러게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인데… 이제껏 아무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걸까요?

물론 그 시절에도 존처럼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었어요. ‘독서는 어린이들의 큰 기쁨이어야 한다’고 말했던 철학자 존 로크의 생각에 공감한 존 뉴베리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을요.

말도 안 돼!

편지가 들어있는 이야기 책, 재미난 놀이를 다룬 그림이 담겨있는 책, 말놀이 책, 책과 장난감을 묶어 같이 판매하기도 했어요. 당연한 일이었겠지만 존의 책은 당시 아이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어요.

어린이책의 성공에 힘입어 존은 어린이용 잡지, 더 큰 아이들을 위한 수학, 지리학, 천문학 책 그리고 마침내 어린이 독자를 위한 소설까지 출간했어요. 당시에는 어린이 독자를 위해 만든 책들 가운데 가장 기발한 것이 바로 소설이었답니다. 고아 소녀 마저리를 주인공으로 한 <구디 투-슈즈>란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이 책은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말도 안 돼!

당시에는 어린이 책에 작가 이름을 쓰지 않거나 우스꽝스러운 가짜 이름을 써서 출간했지만 사람들은 그 책을 누가 만들었는지, 그 재미있는 책을 팔던 곳이 누구의 가게였는지 다 알고 있었어요.

책 읽는 재미에 흠뻑 빠진 아이들로 가득한 도서관 풍경,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뿌듯해지네요. 그 시절 존 뉴베리의 마음도 바로 이런 마음이었겠죠? ^^

어린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을 최초로 생각해냈고 그 생각을 직접 실천해낸 존 뉴베리 덕분에 우리는 어린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한 유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도, 또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도 끊임없이 이런 행복한 경험을 하면서 자라날 테고요.

아이들을 기르면서 가장 크게 품어야 할 뜻은
아이들이 굳세고, 강인하고, 튼튼하고, 고결하고, 영리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 존 뉴베리 “작고 예쁜 포켓북”에서-

‘어린이 책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뉴베리의 따뜻한 마음과 뜨거운 도전 정신을 재미있게 다룬 그림책 “말도 안 돼!”, 꿈 많은 젊은이의 도전 정신에서 시작된 어린이 책의 출발점에는 사람을 향한 ‘사랑’이 담겨있습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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