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무섭니?
책표지 : Daum 책
너, 무섭니? – 알고 싶은 생쥐가 물었어요

(원제 : »Hast du Angst?«, fragte die Maus)
글 라피크 샤미 | 그림 카트린 섀러 | 옮김 엄혜숙 | 논장

(발행 : 2017/10/16)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쥐구멍 밖으로 보이는 고양이가 마냥 신기한 생쥐, 생쥐의 뜻밖의 행동에 오히려 고양이가 당황한 모양입니다. 그림책 표지를 쫘악 펼쳐 보면 생쥐 뒤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생쥐 가족들이 등장해요.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막내의 아찔한 행동이 어쩌면 고양이보다 더 무서운가 봅니다.

무서움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언제부터 무서움을 알게 되었을까요? “너 , 무섭니?”는 아직 세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생쥐 미나를 통해 무서움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너 무섭니?

먹을 것을 찾으러 나갔던 엄마가 고양이를 피해 헐레벌떡 쥐구멍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무섭다’고 말하자 작은 생쥐 미나가 엄마에게 물었어요.

“그게 어디 있어요?”
작은 생쥐 미나가 물었어요.
“누구? 고양이?”
“아뇨. 엄마의 무서움요.”
“얘야, 무서움은 느낄 수는 있지만, 보여줄 수는 없단다.”

컴컴한 쥐구멍 바깥쪽에 보이는 고양이의 노랗고 커다란 눈, 붉은색 바탕이 엄마가 느끼는 무섭고 두려운 감정을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양이로부터 구사일생 도망쳐 와서 벌벌 떨고 있는 엄마가 말하는 느낄 수는 있지만 보여줄 수는 없다는 무서움이 무엇인지 궁금해진 미나는 혼자서 무서움을 찾아 집을 나섰어요.

너 무섭니?

미나는 동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너 무섭니?’하고 물었어요. 미나의 질문에 동물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자는 자신이 남을 무섭게 만들기 때문에 무서움이 없다고 대답했어요. 하마는 무섭지는 않고 배가 고프다고 얘기했고요. 스컹크는 냄새를 생쥐에게 직접 풍겨주었어요. 코끼리는 무서우면 몸이 차가워지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해주었어요. 귀뚜라미는 무서움은 괴물이라 다른 무서움을 만들 거라고 말해주었고 115살 먹은 거북이는 자신이 알고 있는 무서움이 280가지나 된다면서 미나에게 천천히 이야기해주었어요.

여러 동물 친구들에게서 무서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미나는 여전히 무서움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어요.

너 무섭니?

“안녕, 꼬마야, 무얼 찾고 있지?”

미나가 무서움을 찾아 혼자 걷고 있을 때 뒤에서 들려오는 속삭이는 듯한 소리에 미나는 갑자기 앞발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어요. 아무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무서움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털이 쭈뼛쭈뼛 서고 손발이 오그라 들고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리는 느낌. 친구들을 만나며 여기저기 무서움을 찾아다닐 때와는 생판 달라진 미나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무서움을 느낄 때 어떤 상태가 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너 무섭니?

소리의 주인은 뱀이었습니다. 뱀과 마주한 미나는 배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고 말도 더듬거리기 시작했어요. 가슴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고 숨을 쉴 수가 없었죠. 누군가 목을 꽉 누르는 거 같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구석에 꼼짝 못 하고 서있는 미나, 미나의 붉은 색상과 화면을 가득 채운 초록색 뱀, 커다란 검은 그림자가 미나가 처음으로 만난 무서움이라는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미나가 해야 할 행동은……

너 무섭니?

36계 줄행랑! 뛰고 또 뛰어서 쥐구멍으로 번개처럼 뛰어든 미나는 엄마 품에 안겨서 말했어요.

“나, 무서워요.”
미나가 들릴 듯 말 듯 하게 말했어요.
“이리 오렴. 그럼 무서움이 사라질 거야.”
엄마가 말했어요.

미나는 이제 완벽하게 알았겠죠. 무서움이란 어떤 느낌인지, 무서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서움을 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도 말입니다. 가족들 품에 파고들어 잠을 청하는 미나는 차츰 따스함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 모습은 보는 이에게도 안도감을 심어줍니다.

보이지도 않고 잡을 수도 없는 무서움을 찾아 나선 당돌한 꼬마 생쥐 미나의 이야기를 아슬아슬 재미있게 담은 그림책 “너 무섭니?”, ‘무서움은 느낄 수는 있지만, 보여줄 수는 없다’는 엄마의 말 뜻을 이제 완벽하게 알게 되었겠죠? ^^ 경험이 가장 큰 선생님입니다.


※ 무서움, 두려움에 관한 또 다른 그림책들

★ 곧 이 방으로 사자가 들어올 거야

★ 블랙 독 : 두려움 건너편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2 Replies to “★ 너, 무섭니? – 알고 싶은 생쥐가 물었어요

  1. 선생님! 읽는 내내 긴장이 됐었어요.
    그러면서도 정말 궁금했지요.
    아이들은, 나는 언제 어떻게 무서움을 느끼고 알게 되었을지요. 그리고는 긍정이던,부정이던 많은 감정들을 어떻게 체득하게 되었는지 한 번도 생각지 못한 생각들을 해 보았습니다. 빨리 구입해서 읽어주고 싶네요.
    어제 갑상선암 수술을 했거든요~
    간단한 수술이라는데 수술방에 걸어가고 수술방침대에 눕고 팔다리를 고정시키느라 묶는데 서서히 마취되어가는도중에 저도 모르게 기도를 하게 되더라구요. ㅎ
    회복이 잘 되어 싹 사라졌지만 순간 겁먹었었네요. 올해도 건강하시고 좋은 그림책소개 많이많이 부탁드려요.^^

    1. 최선희 님, 수술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관리 잘하셔서 무서움 싹 걷어 버리세요!
      새 해에는 더 건강하시고 더 행복하시길 가온빛지기들 모두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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