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움직여?

식물도 움직여?
책표지 : 현암사
식물도 움직여?

(원제 : Plants Can’t Sit Still)
글 레베카 E. 허쉬 | 그림 미아 포사다 | 옮김 김경연 | 현암사

(발행 : 2018/02/25)


‘반려식물’이라는 말을 들어 본적 있나요? 일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사랑과 정성으로 기르며 친구처럼 가족처럼 정서적 애착을 갖는다는 의미를 가진 ‘반려식물’이라는 재미있는 말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저도 화초 가꾸는 걸 좋아해요. 물, 햇빛, 환기 등등 이것저것 신경 쓰고 키우다 보면 어느새 쑥쑥 자라나 예쁜 꽃망울을 터뜨리기도 하고 열매를 맺기도 하는 아이들 돌보는 재미는 키워본 사람들만의 기쁨이죠.^^

“식물도 움직여?”는 다양한 방식으로 식물들이 성장하고 생존하는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담은 그림책입니다. 식물들이 진짜 움직이는지, 움직인다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볼까요?

식물도 움직여?

발도, 지느러미도, 날개도 없는 식물이 움직이는 것을 보려면 인내심과 꾸준한 관찰력이 필요해요. 작은 씨앗에서 움튼 싹이 땅 위로 쏘옥 올라온다거나, 그렇게 솟아난 싹이 따뜻한 햇볕을 향해 잎을 펼치고 쑥쑥 자란다거나, 이 모든 것은 식물이 움직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 식물은 자신이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을 찾아서 땅 위로, 땅속으로 혹은 풀 사이를 요리조리 느리지만 꾸준히 움직이면서 성장해요. 이렇게 식물이 움직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물과 햇빛, 그리고 자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식물도 움직여?

나팔꽃처럼 담장을 기어오르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담쟁이처럼 벽을 타고 걷는 식물도 있죠. 미모사처럼 건드리면 잎을 오므리는 식물도 있고 파리지옥처럼 곤충이 다가오면 재빨리 잎을 닫아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 식물도 있어요. 밤이 되면 잎을 늘어뜨리고 꽃잎을 접고 잠을 자는 식물도 있는가 하면 별이 뜨면 깨어나서 달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식물도 있어요.

동물도 주행성 야행성 동물이 있듯이 식물도 이렇게 낮에 깨어나 해를 따라 움직이는 식물, 밤에 깨어나 달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식물이 있군요. 나팔꽃, 담쟁이 등등 그러고 보면 주변에서 다들 한 번쯤 본 것 같은 친근한 식물들인데 움직이지 못한다는 식물에 대한 그간의 고정관념 때문에 이들이 움직인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모양입니다.

식물도 움직여?

바람에 구르면서 통통 튀며 씨앗을 흩뿌리는 식물, 펑 터지며 씨앗을 멀리 보내는 식물, 헬리콥터처럼 빙빙 도는 씨앗도 있고 낙하산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 씨앗도 있어요. 종이 같은 날개를 단 씨앗도 있죠. 사람들이 신은 양말에 붙거나 여우의 꼬리에 붙어서, 곰의 몸속에 들어가 이동하는 씨앗도 있어요. 식물들은 자신들의 살 길을 찾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멀리멀리 퍼져나갑니다.

식물도 움직여?

씨앗은 알맞은 장소를 발견하면
봉긋 싹을 틔우고
살며시 잎을 펼쳐.

그리고 따뜻한 햇빛을 향해 뻗어 나가.
계속 움직이는 거야.
식물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아.

이리저리 움직여 새로운 장소에 자리 잡은 씨앗, 이제 다시 치열한 생존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이리저리 구르고 기어 다니면서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 식물처럼 글자도 가만 있지 않고 이리저리 통통 튀면서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식물도 움직여?”는 설명은 최대한 간결하게 하면서 시원시원하게 그린 그림으로 식물이 움직이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림만 봐도 어떤 식물인지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알쏭달쏭한 식물도 있는데요. 그림책 뒤 페이지에 실린 ‘식물에 대해 더 알아보기’를 참고하면 그림책에 등장한 식물이 무엇인지 또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더 알아보기’에 나온 신기한 식물 이야기 중에 ‘식물의 잠운동’ 이 있어요. 과학자들도 식물들이 왜 밤에 잎을 저거나 아래로 늘어뜨리는 ‘잠운동’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대요. 다만 어둡고 추운 밤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서, 또는 밤에 동물들에게 먹히지 않기 위해서 ‘잠운동’을 한다고 추측한다고 해요. 자면서도 생존을 위해 이리저리 머리를 쓰는 식물, 동물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따스한 봄 햇살 맞으며 아파트 화단에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새싹이 얼마나 더 자라났는지, 산책길에 어떤 꽃들이 피어났는지 눈으로 직접 관찰해 보면 더 좋겠죠. 매일매일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건강해지고 움직이면서 성장해요. 식물도, 우리 아이들도, 고양이도, 강아지도… ^^

※ 식물이 움직이는 모습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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