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뼈를 만져 봐
책표지 : Daum 책
최고의 뼈를 만져 봐 : 놀라운 뼈를 가진 10마리 동물들

(원제 : Book of Bones)
가브리엘 발칸 | 그림 샘 브루스터 | 옮김 이지유 | 키다리
(발행 : 2018/02/25)


각종 동물들의 엑스레이 사진을 모아놓은 것 같은 표지 그림, 뼈나 동물에 관심 많은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습니다. “최고의 뼈를 만져 봐”는 가장 크거나 가장 작은, 또는 가장 가볍거나 기타 등등 신기하고 놀라운 뼈를 가진 10마리 동물들의 뼈와 생태 이야기를 담은 과학 그림책이에요. 친숙한 동물도 있고 처음 보는 신기한 동물도 등장합니다.

최고의 뼈를 만져 봐

자연사 박물관 로비에 가면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의 뼈입니다. 사람들과 나란히 서있으니 크기가 더욱 비교가 되는데요.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를 보여주면서 우리 몸의 뼈가 하는 역할을 간략히 알려줍니다. 뼈는 보이지 않지만 손으로 눌러보면 뼈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어요. 배를 눌러 보면 뼈가 없어서 손이 쑥 들어갑니다. 가슴을 눌러보면 단단한 갈비뼈가 만져지죠. 작은 쥐, 거대한 공룡, 사람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은 크기와 생김새에 따라 각기 다른 뼈를 갖고 있어요. 우리 몸속에 있는 뼈대로 우리 겉모습이 결정됩니다.

이제부터 10마리의 놀라운 동물을 만나 볼 거예요.
뼈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들려줄 테니 어떤 동물의 뼈인지 맞춰 보세요.
자, 준비됐나요?

최고의 뼈를 만져 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뼈 모양을 보면서 이 뼈의 주인은 누구일지 한 번 추측해 보세요. 지느러미처럼 생긴 앞 발, 유선형 몸통, 입 모양 뼈를 보니 물고기 뼈 같은데 물고기도 종류가 많으니 어떤 물고기인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군요. 자신을 소개하는 뼈 이야기를 한 번 들어봐야겠어요.

누구 뼈가 가장 클까?

나는 바다에 살아요.
나는 아주 멀리까지 헤엄을 쳐요.
나는 100년이나 살아요.

머리뼈가 소형 트럭보다 크고 아래턱뼈는 오토바이 세 대를 줄지어 세워놓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랗다고 합니다. 28미터나 되는 세상에서 가장 큰 뼈대를 가지고 있는 이 동물은 무엇일까요?

최고의 뼈를 만져 봐

뼈의 주인은 바로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인 ‘흰긴수염고래’입니다. 가온빛에서도 흰긴수염고래에 관한 그림책을 몇 번 다루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 제니 데스몬드의 과학 그림책 “흰긴수염고래”, 맥 바넷과 애덤 렉스의 “엄마 말 안 들으면… 흰긴수염고래 데려온다!”에서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의 흰긴수염고래를 이미 만난 적이 있죠.^^ 흰긴수염고래는 예전에 살았던 어떤 공룡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림책은 동물들의 뼈 그림과 함께 ‘나는 누구일까?’하고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흥미를 이끌어냅니다. 뼈의 주인공들이 1인칭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페이지를 넘기면 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구성했어요. 뼈의 특징이 잘 나타나도록 흰색과 검은색만을 사용한 앞 페이지와 달리 뒤 페이지의 그림은 톤 다운된 색감을 사용한 감각적인 그림으로 동물들의 특징과 생태를 좀 더 자세히 알려줍니다. 동물 그림 위로 특수 코팅을 해서 만져보았을 때 몸속뼈가 오돌토돌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처리해 아이들이 눈으로는 동물의 겉모습을 살펴보고 손으로는 뼈대를 직접 만져보면서 살아 있는 체험을 할 수있게 구성되었어요.

“최고의 뼈를 만져 봐”는 10마리 특별한 동물들의 뼈와 생태 이야기를 문답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책 맨 뒷부분에는 뼈에 대한 전문용어들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그야말로 뼈 전문가가 될 수 있을만큼 말이죠.

  1. 누구 뼈가 가장 클까?
  2. 누구 뼈가 가장 작을까?
  3. 누구 뼈가 가장 많을까?
  4. 누구 목뼈가 가장 길까?
  5. 누구 뼈가 가장 무거울까?
  6. 누구 뼈가 가장 가벼울까?
  7. 누구 뼈가 가장 가늘까?
  8. 누구 뼈가 가장 빨리 자랄까?
  9. 누구 뼈가 가장 뾰족할까?
  10. 누구 뼈의 수가 가장 적을까?

참고로 ‘누구 뼈가 가장 작을까?’의 주인공은 ‘에트루리아 두더지’라고 합니다. 에트루리아 두더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포유류래요. 얼마나 작은지 밥숟가락에서 목욕할 수 있을 만큼 작다고 하네요. 정말 놀랍죠? 형편없는 시력을 가진 대신 아주 예민하고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어 메뚜기 같은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고 올빼미를 피해 달아날 수 있다고 해요.

최고의 뼈를 만져 봐

책은 열한 번째 질문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누구 뼈가 가장 특별할까?’ 입니다. 기린처럼 목뼈가 7개, 뱀처럼 유연하고 잘 구부러지는 척추, 에트루리아두더지처럼 귓속에 아주 작은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가 있는 이 특별한 뼈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

“최고의 뼈를 만져봐”는 과학 그림책이 갖추어야 할 지식 정보를 꼼꼼히 챙기면서 흥미와 재미까지 갖춘 그림책입니다. 실제 엑스레이 사진처럼 정교한 동물들의 뼈 그림과 동물들이 사는 환경까지 그린 화려한 그림들은 어른들이 보아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훌륭합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난 후 표지에 나오는 동물 뼈 그림을 보면서 어떤 동물인지 매칭 시켜 보았어요. 그러다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분명 본문에는 ‘놀라운 뼈를 가진 10마리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표지 그림에 나온 동물 뼈는 9개만 보이거든요. 본문에 나오는 동물 뼈 중 하나가 표지에는 나오지 않아요. 혹시나 해서 원서도 찾아보았지만 원서 표지도 번역본 표지와 똑같습니다. 작가는 왜 그 동물의 뼈만 표지 그림에서 제외했을까요? 설마 공간이 모자라서? ^^ 그 뼈가 누구의 뼈인지 한 번 맞춰 보세요!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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