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야기
책표지 : Daum 책
자전거 이야기

(원제 : Velos)
글 플뢰르 도제 | 그림 카린 맹상 | 옮김 권지현 | 씨드북
(발행 : 2018/02/20)


저는 여남은 살 남짓에 두 발 자전거를 처음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건 작은 자전거가 아닌 어른용 커다란 자전거로 시작했다는 점이에요. 자타 공인 엄청나게 둔한 운동신경에 비해 자전거는 아주 쉽게 배웠어요. 어른용 자전거를 제법 몰고 다니는 걸 보고 아빠는 제 몸에 맞는 자전거를 사주셨고, 밤낮으로 신나게 타고 다녔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선하네요.^^

오늘 준비한 그림책은 “자전거 이야기”입니다. 자전거가 언제 처음 등장했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세상에는 어떤 자전거가 있는지 등등 ‘자전거의 모든 것’이 궁금한 분들을 위한 그림책입니다.

자전거 이야기

어딘가로 이동하기 위해서 또는 운동을 하려고 아니면 그냥 재미있어서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자전거를 탑니다. 바퀴 두 개, 핸들 한 개, 안장 한 개만 있으면 출발하는 자전거는 휘발유도 필요하지 않아요. 오직 발목의 힘을 이용해 달릴 뿐이죠. 자전거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1억 4천만 대가 생산되는데 이것은 자동차의 세 배나 되는 생산량이라고 합니다.

그림책 속에도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등장해요. 도시와 사막, 그리고 초원 어디는 가리지 않고 씽씽 달리는 자전거. 모양이 조금씩 달라도 바퀴 두 개에 핸들, 안장이 있다는 점은 어느 자전거나 모두 똑같습니다.

1817년 독일의 카를 드라이스가 만든 최초의 자전거는 지금과는 모양이 좀 달랐어요. 나무 막대 하나에 바퀴 두 개를 연결해서 만든 최초의 자전거는 앞바퀴를 움직여 방향을 조절하고 페달이 없어서 다리로 땅을 박차 움직였다고 해요. 최초의 자전거는 발명가 카를 드라이스의 이름을 따서 ‘드라이지네’라고 불렀대요. 흠, 페달도 없는 나무 자전거라니, 어디를 마음대로 갈 수나 있을까 싶지만 최초의 자전거가 만들어졌기에 이어서 또 다른 형태의 자전거가 나올 수 있었겠죠.

자전거 이야기

페달이 발명된 것은 1861년이니 최초의 자전거가 발명되고도 44년이나 지난 후입니다. 페달을 발명한 피에르 미쇼 덕분에 자전거 바퀴를 더 쉽고 빠르게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달이 없던 최초의 자전거에서 시작해 페달이 발명된 이후 앞바퀴가 커다란 오디너리 자전거, 두 명이 함께 탈 수 있는 2인승 자전거, 6인승 자전거, 접이식 자전거 등등 자전거는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면서 발전했어요.

자전거 이야기

가난한 노동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자전거는 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 연료가 부족해지자 아주 소중한 이동 수단이 되기도 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게 되자 자전거의 성능 역시 점점 더 좋아지게 됩니다. 더 잘 굴러가는 고무 타이어, 힘센 브레이크에 변속 기어도 생겼고 산악자전거도 생겨났어요. 그리고, 자전거 대회도 생겨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해 여름 프랑스에서는 산꼭대기까지 페달을 밟아 오르는 ‘투르 드 프랑스’라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대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자전거 이야기

교통수단이 드문 아프리카 오지의 아이들이나 상인들은 자전거의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중국인들은 자전거에게 ‘웃는 용’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붙여주었죠. 동남아시아에는 운전사가 앞에서 페달을 밟아 승객을 끌고 가는 릭샤라는 자전거가 있어요. 네덜란드는 1인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세계에서 제일 많은 나라예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자유롭게 즐기며 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자전거가 아닐까요? 자동차 핸들을 잡는 대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그때마다 자연은 숨을 쉴 거예요. 우리도 마찬가지고요.

세계 어디에서든 자전거를 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오랜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사랑받는 보편적인 이동 수단 자전거는 여러 가지 형태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어요. 자전거를 처음 만든 카를 드라이스가 이렇게 다양하게 발전한 자전거를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지 않을까요?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쳤던 길을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달려보면 이제껏 지나쳤던 풍경들이 새롭게 보이는 마법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누구와 함께였는지, 날씨가 어땠는지 또 어느 곳이었는지에 따라 자전거를 타는 느낌은 다 달라요. 자전거의 매력은 타본 자만이 알죠.^^

“자전거 이야기” 속에 담긴 자전거의 모든 것을 읽고 나면 봄바람 살랑살랑 부는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려보고 싶어집니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죠!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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