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는 좋다!
책표지 : Daum 책
자매는 좋다! : 동생과 행복해지는 13가지 방법

(원제 : A Guide to Sisters)
파울라 메카프 | 그림 수잔 바튼 | 옮김 이동준 | 고래이야기
(발행 : 2018/03/20)


어린 시절 늘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하고 바랬던 저로서는 “자매는 좋다!”라고 쓴 그림책 제목만 보고도 너무나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냥한 언니가 있었으면, 사랑스러운 여동생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두 자매를 예쁘게 그린 그림책을 보면서 더욱 커졌어요.

여동생이 생기면 어떨지 궁금하니?
여동생이 있지만 조금 더 잘 지내고 싶니?
그렇다면 이 책은 바로 너를 위한 책이야.

언니가 알려주는 동생과 행복해지는 13가지 방법 들어 보세요.

자매는 좋다!

여동생을 처음 만나는 곳은 대부분 병원. 갓 태어난 동생들은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말랑말랑하다는 언니의 말이 정말 귀엽네요. 이 대목을 읽은 수많은 언니들이 갓 구운 빵처럼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여동생 갖고 싶다고 엄마 아빠를 졸라댈 것 같습니다. 울고 먹고 자고 싸느라 바쁜 아기 동생에게서 달콤한 아기 뽀뽀를 선물 받고 나면 귀찮고 성가신 일쯤이야 모두 한 방에 잊혀지기 마련이죠.

응애응애 시끄럽게 울고 먹고 싸고 자는 것만 할 줄 알던 동생이 스스로 걸음마를 하수 있게 되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혼자 가던 놀이터에 이제는 동생이랑 같이 갈 수도 있어요. 엄마 말씀대로 여동생은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멋진 선물’입니다. 물론 아주 가끔 이 선물을 누군가에게 다시 선물이라고 줘버리고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요. ^^

얄밉기도 하고 성가시기도 하고 때론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질투가 나기도 하는 동생. 그림책 속에서 언니는 그런 동생을 다양한 감정으로 바라봅니다. 한없이 사랑스럽게 바라보다가도 너무 귀찮아 뚝 떼어 놓고 싶어 하는 표정, 미워서 잠시도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가 또 동생에게 홀딱 빠지는 순간들을 다채롭게 그려놓았어요. 다양한 감정과 추억을 공유하면서 아기였던 동생은 언니를 따르고 제법 언니의 기분을 맞출 줄도 아는 아이로 자라납니다.

자매는 좋다!

여동생과 패션쇼를 하면 언니는 언제나 이렇게 세련되고 우아한데 동생은 여전히 서투르기만 해요. 역시 아무리 따라 하려고 애를 써봐도 언니의 연륜을 동생이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죠. 그런 동생 앞에서 한껏 도도해진 언니 표정 좀 보세요. 그런데, 이렇게 즐겁게 동생과 한바탕 패션쇼를 벌인 언니에게도 이런 불만이 있답니다.

언니들은 높은 굽 구두를 신으려면
일곱 번째 생일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해.

동생들은 높은 굽 구두를 신으려면
자기 언니가 일곱 번째 생일이
될 때까지만 기다리면 돼.

무엇이든 따라쟁이 동생은 립글로즈 바르는 언니 뒤에서 색연필로 얼굴에 온통 낙서를 하고 장난감이며 과자, 옷 등 모든 걸 언니와 함께 나누려고 들어요. 다행인 건 언니들은 나누는 일 만큼은 아주 잘한다는 사실입니다. ‘동생 한 개, 나 두 개…’ 아주 아주 공평하게요.

자매는 좋다!

어질러 놓은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때 동생은 아주 요긴해요. 언니가 ‘어질러 놓은 것들을 제자리에 갖다 두는 데 걸리는 시간 재어주기’를 시작하면 동생은 그게 놀이인 줄 알고 좋아라고 정신없이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하면서 재미있어 하거든요. 언니는 그저 매번 동생이 정리하는데 걸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행복해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여동생이 있으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점이 많은데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잠자리에 들 때입니다. 종일 다투었더라도 언니와 동생이 친해지는 시간이 바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거든요.

정말 특별한 느낌이지 않니?
다른 누구보다도 너를 더 잘 아는 사람이
곁에서 잠을 잔다는 게 말이야.

자신의 인형을 안고 자라고 건네주는 언니에게 너무나 고마워하면서 받는 동생, 언니는 여동생의 가장 든든한 인생 선물 아닐까요?

자매는 좋다!

한밤중에 깨어나 무섭다고 우는 동생을 위해 언니들만 할 수 있는 일 ‘곁에서 꼭 안아주기’, 이층 침대에서 내려온 언니가 동생을 꼭 안고 잠이 들었네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과연 동생이 밤에 깨어나 무섭다고 울었을까요? 아니면 한밤중에 문득 깨어난 언니가 무서워서 동생 곁으로 간 걸까요? 이유야 어찌 되었건 꼭 안고 잠든 두 자매의 모습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싸우면서 정들고 우애를 다져 나가면서 성장해가는 자매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낸 “자매는 좋다”, 동생이 생긴 아이에게 언니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사랑스러운 그림과 이야기로 재미있게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인형을 안고 잘 수 있게 동생에게 빌려준 언니, 그리고는 인형 같은 동생을 꼭 안고 잠든 언니, 사랑과 믿음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세상 언니와 동생의 마음을 토닥토닥 정겹게 어루만져 주는 예쁜 그림책입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 흔한 자매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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