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딸꾹 딸꾹

해골이 딸꾹 딸꾹

해골이 딸꾹 딸꾹

(원제 : Skeleton Hiccups)
글 마저리 카일러 | 그림 S.D.쉰들러 | 옮김 홍연미 | 길벗스쿨

(발행 : 2018/08/10)


코 뼈를 잡고 심각한 표정으로 물을 마시고 있는 해골, 제목을 보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무시무시한 해골이 딸꾹 딸꾹 소리를 내며 딸꾹질을 한다니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집니다.

해골이 딸꾹 딸꾹

해골이 잠에서 깼어.
딸꾹질이 났거든.
딸꾹 딸꾹 딸꾹

딸꾹질을 하느라 손가락 발가락까지도 잔뜩 긴장한 해골, 딸꾹질이 날 때 온몸이 오그라드는 상태를 해골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어요. 크기와 위치를 달리해 불규칙하게 터져 나오는 딸꾹질 소리를 글자로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으스스한 분위기의 방안, ‘이곳에 편안히 잠들다’라고 쓰인 침대 헤드 글귀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편안하게 잠들었어야 할 해골이 딸꾹질 때문에 깨어나다니 흠 누구라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 바로 딸꾹질인가 봅니다.

해골이 딸꾹 딸꾹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이를 닦고 뼈를 닦는 와중에도 딸꾹질은 멈추지 않아요. 할로윈 호박을 깎을 때도 낙엽을 쓸고 있을 때도 딸꾹질은 계속되었어요.

장난스런 침대 헤드뿐만 아니라 해골 집에 놓인 다양한 소품들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초록뱀 기둥 탁자, 늑대 머리가 달린 슬리퍼, 뼈 모양 칫솔, 유령처럼 새하얗게 만들어 주는 뼈 광택제 등 재미있는 소품이 가득합니다. 거기에 무표정일 것 같은 해골의 다양한 표정들까지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해골이 나온다고 질겁하던 아이들도 슬슬 호기심을 가지고 관심을 보일 분위기예요.

친구 유령(유령과 해골 중 누가 더 무서울까요? ^^)과 놀 때도 딸꾹질이 멈추지 않자 유령은 딸꾹질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해골에게 알려주었어요.

해골이 딸꾹 딸꾹

유령은 딸꾹질하느라 몹시 힘들어 보이는 해골에게 숨 참기, 설탕 먹기(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방법이죠.^^), 손가락을 눈알에 넣기, 물구나무 서서 물 마시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손가락을 눈알에 넣는 방법을 빼고는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방법들이죠? 이런저런 방법을 하다 보면 이 중에 하나 정도는 꼭 맞아떨어져서 딸꾹질이 멈췄었는데 해골은 어느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뼈로만 이루어져 있다 보니 설탕을 먹으면 밖으로 다 새어 나오고 물구나무하고 물을 마시면 뻥 뚫린 눈으로 물이 새어 나와 바닥으로 질질 흘리게 되니 한편으로는 안쓰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웃음보가 터져 나오는 상황들의 연속입니다.

유령이 무서운 표정을 짓고 ‘우!’하고 큰 소리를 내봐도 소용없었어요.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한 것 같은데 멈추지 않는 딸꾹질, 해골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해골이 딸꾹 딸꾹

하지만 유령은 해골을 도와주는 것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잡동사니를 모아둔 상자에서 이것저것 열심히 뒤진 유령이 야심 차게 무언가를 들고 왔어요. 그리곤 해골 앞에 쓰윽 내밀었죠. 유령이 내민 그것(?)을 본 해골은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소리를 질렀어요. 그러자 신기하게도 딸꾹질이 멈췄어요. 벼룩처럼 톡톡 튀어 어딘가로 달아나는 딸꾹질, 누구에게 갔을까요? 혹시 이 책을 읽는 누군가에게로 가서 찰싹 달라붙지는 않았을까요? ^^

유령이 해골에게 보여준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악!’하고 소리를 지른 걸 보니 분명 엄청나게 무서운 것, 유령보다 훨씬 무서운 것일 텐데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친구들은 그림책으로 꼭 확인해 보세요~ ^^

실체가 없는 딸꾹질을 폴짝폴짝 뛰어 도망가는 모습의 글자로 표현해 마지막까지도 재미를 선사하는 이 그림책은 해골과 유령을 등장시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면서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떻게 하면 딸꾹질이 멈추는지 그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하는데…’하고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을 것 같고 ‘나는 이렇게 하는데’하면서 딸꾹질을 멈추는 색다른 방법을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하면서도 집집마다 딸꾹질을 멈추는 비법이 있을 테니 이 그림책은 다 같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알고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간지럼 태우기’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심하게 하면 딸꾹질하는 이를 더욱 괴롭게 만들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겠죠.)

어수룩한 해골과 끝까지 친구를 챙기는 착한 유령의 딸꾹질 소동을 재미있게 그린 그림책 “해골이 딸꾹 딸꾹”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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