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다 다른 별 학교

다다다 다른 별 학교

글/그림 윤진현 | 천개의바람
(발행 : 2018/08/13)


“다다다 다른 별 학교”는 각기 다른 별에서 온 아이들 모여있는 곳입니다. 각자 다른 별에서 왔기에  생김새도 성격도 잘하는 것도 못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모두 다 달라요. 얼핏 보면 시끌벅적 소란스럽고 정신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각자의 개성이 넘치는 그곳은 달라서 아름답고 달라서 멋진 곳이랍니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하는 질문을 받아본 적 있나요? 아니면 ‘넌 어느 별에서 왔니?’하고 묻고 싶은 친구나 가족이 있나요? 어쩌면 이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몰라요. ^^

다다다 다른별 학교

책상 위에 올라가 뛰고 있는 아이, 눈물 펑펑 흘리고 있는 아이, 다른 생각에 빠진 아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아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아이…  아침부터 교실은 왁자지껄 시끌벅적합니다. 그 모습을 본 선생님은 놀란 얼굴로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어이쿠! 너희들 대체 어디서 왔니?”
“우리요? 다 다른 별에서 왔죠.”

다 다른 별에서 오지 않고서야 이렇게까지 각기 다를 수가 없겠죠. 이 아이들은 도대체 어느 별에서 왔기에 이렇게나 모두 다른 것일까요?

다다다 다른별 학교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어떤 별에서 왔는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땅꼬마인 아이는 ‘작아도 별’에서 왔대요. 그 별은 모두 다 작아서 아주아주 작은 것도 다 친구랍니다. 땅꼬마라 불리는 아이도 ‘작아도 별’에서만큼은 아주 평범한 아이였겠죠? ^^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아이가 온 별은 ‘생각대로 별’이에요. 모범생 아이는 계획대로 착착 움직이는 ‘반듯반듯 별’에서 왔대요. 반듯반듯 별에서 온 아이들만 있으면 선생님도 좀 수월하려나요? 아니면 너무 계획대로만 움직여서 살짝 지루하려나요?

다다다 다른별 학교

물음표 별에서 온 호기심 많은 아이, 눈물나 별에서 온 울보쟁이 아이, 숨바꼭질 별에서 온 부끄럼쟁이 아이, 짜증나 별에서 온 화 잘 내는 아이… 그림책 속에는 각기 다른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행동도 모두 다른 아이들의 자기 별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 그래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하고 ‘나도 혹시 그 별에 온 것일까’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아하!’ 하고 공감을 하기도 합니다. ‘에이, 말도 안 돼’ 하면서낄낄거리고 웃기도 하고요

수채화, 콜라주, 판화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모두 다른 별에서 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그림은  외계 행성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다다다 다른별 학교

이렇게나 개성이 다른 아이들을 한없이 품어주고 이해해 주고 믿어주시는 선생님, 이번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묻습니다.

“어이쿠! 선생님은 대체 어디서 오셨어요?”
“나? 나는 너희들의 모든 걸 알고 있는 다알지 별에서 왔지.”

눈도 귀도 팔도 여러 개 달린 선생님, 그 눈과 손과 귀로 숨은 아이 지켜보고 거꾸로 선 아이 잡아주는 선생님, 순식간에 모든 상황을 꿰뚫어 보고 단번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 선생님 역시 진짜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이었다는 반전이 아주 유쾌합니다. ^^

독특한 습관이나 남다른 외모, 성격 등등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놀림감이 될 수도 있는 문제들을 그림책 속에서는 모두 다른 별에서 왔기에 각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 뿐 그것이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소외 시키는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달라서 멋지고 달라서 아름다운 곳, 그런 아이들이 모여 함께 꿈을 이루어 가는 “다다다 다른 별 학교”랍니다. 각기 다른 빛깔로 반짝이는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입니다.

※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구인일 것 같지 않은 나, 도대체 나는 어느 별에서 왔을까요? 그림책 앞뒤 면지에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이 자신의 별을 재미있게 그리고 있어요. 내가 온 별은 어디인지 나의 별도 그려 보세요. 분명 나의 별에서는 평범했었을 나도 지구에서만큼은 이렇게 특별한 존재랍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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