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난 밤에

열이 난 밤에

글/그림 김민주 | 책읽는곰
(발행 : 2018/08/10)


오늘 소개할 책은 우리 작가들의 첫 그림책 정리하면서 발견한 귀여운 그림책 “열이 난 밤에”입니다.

즐거운 상상이 이야기로 꽃피우는 순간이 가장 기쁘고, 오래오래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김민주 작가의 첫 그림책 “열이 난 밤에”, 작가의 바람대로 즐거운 상상이 오래도록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꽃피웠는지 저와 함께 확인해 보시죠.

열이 난 밤에

한여름 찜통 더위 속에서 우리의 주인공 꼬마는 시원한 음료수를 열심히 들이켭니다. 그런데,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니 결국엔 ‘에취~’하고 재채기… 감기가 온 걸까요?

열이 난 밤에

콧물은 줄줄, 몸에서는 열이 펄펄나더니 결국 아이는 무거워진 몸을 이기지 못하고 드러눕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개구리 한 마리. 시원한 물을 잔뜩 머금고는 펄펄 끓는 아이 머리 위에 드러눕습니다.

하지만 작은 개구리 한 마리 혼자만의 힘으로 아이의 열기를 식히기엔 역부족입니다.

열이 난 밤에

개구리 출동!

까무룩 잠든 수많은 친구들에게 출동 명령을 내리는 개구리.

열이 난 밤에

열 내려라, 개골.

얼른 나아라, 개골.

아이의 열을 내리기 위해 일치단결한 개구리들은 일사분란하게 시원한 물을 잔뜩 머금고 아이의 몸 구석구석에 달라붙습니다. 그리고 입을 모아 쾌유의 주문을 외웁니다. ‘열 내려라, 개골. 얼른 나아라, 개골.’

열이 난 밤에

배가 터지도록 물을 머금어서 뚱뚱했던 개구리들의 배가 홀쭉해졌습니다. 대신 두 눈에 다크써클이 한가득 내려앉았습니다. 아이의 감기를 개구리들이 조금씩 나눠 가져간 듯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는 이제 좀 괜찮아졌을까요?

열이 난 밤에

아, 시원하다.

온몸이 불덩이처럼 벌겋게 닳아올랐던 아이의 얼굴이 이제 좀 편안해보입니다. 편안하게 잠든 아이의 표정만으로도 보는 우리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아이의 열을 내려준 고마운 개구리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 걸까요?

열이 난 밤에

아~

개구리들은 엄마가 아이의 뜨거운 이마에 얹어준 손수건에 그려진 녀석들이었군요. 서랍 속 하고 많은 손수건들 중에서 시원한 청개구리들이 잔뜩 그려진 걸 고른 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낫기를 바라는 엄마의 애틋한 마음이겠죠.

이제 열이 다 내리고 기운을 차린 아이는 이불도 차버린 채 쌔근쌔근 잠들어 있습니다. 그런 아이 손을 꼭 잡고 곁에 누워 있는 엄마! 아이 열 내리느라 밤을 새운 엄마 이마에 열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도 엄마도 이 밤 지나고 나면 모두 건강한 아침을 맞이하길!

그나저나 장난꾸러기처럼 보이는 우리 아이는 내일 아침 일어나서 지난 밤 엄마의 수고를 알아줄까요? 밤새 물수건 갈아주느라 새벽녘에야 잠든 엄마보다 일찍 일어나서 엄마 볼 만지락거리며 건겅한 웃음으로 엄마를 깨워주려나요? 밤새 끙끙 앓았으니 내일 아침엔 밥 한 공기 후딱 해치우고 엄마에게 밥 더 달라고 졸라댈지도 모르겠군요.

고열에 시달리는 아이를 위해 밤새 물수건 얹어주는 엄마의 마음을 손수건 속에 그려진 청개구리들로 그려낸 그림책 “열이 난 밤에”, 이 정도면 작가가 꿈꾸었던 사람들이 오래도록 즐겁게 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충분하지 않나요? ^^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