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와 함께 춤을

산타와 함께 춤을

글/그림 이연주 | 북극곰
(발행 : 2018/11/28)

2018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별이 빛나는 밤 아이를 태우고 하늘을 날고 있는 새 한 마리. 책표지의 새는 어딘가 낯이 익습니다. 하얀 수염에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 같지 않나요? 이연주 작가가 기다리는 산타 할아버지는 아마도 순록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선사한 듯 합니다. 빨간 코의 루돌프도, 선물을 가득 실은 커다란 썰매도 보이지 않네요. 산타 할아버지 혼자서 하룻밤 사이에 온세상 어린이들에게 무사히 선물을 줄 수 있을까요?

산타와 함께 춤을

밤하늘을 맴돌던 빨간 새는 노란 지붕으로 향합니다. 굴뚝 속으로 슉하고 빨려 들어가려는 순간 새는 어느새 산타 할아버지로 변신해 있습니다. 그런데 선물 보따리가 안보이네요. 너무 바빠서 깜박하신 걸까요?

산타와 함께 춤을

침대에서 꿈나라에 푹 빠진 아이를 흐뭇한 미소로 잠시 바라본 뒤 산타 할아버지는 이상한 몸짓과 함께 요상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메리메리 송송송
플라이플라이 포올짝
해피해피 추추추
쉐킷쉐킷 콕콕콕
레디~ 뽁!

산타와 함께 춤을

주문을 마치고 엄지와 검지로 뽁! 소리를 내며 마법의 입김을 후~ 하고 내쉬자 뿅~ 하고 나타난 선물. 아! 커다란 썰매 가득 선물 보따리를 싣고 크리스마스 전날 밤 하늘을 누비던 건 한물 갔나 봅니다. 가뿐한 몸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아이들을 위한 마법의 주문만 외치면 1년 내내 아이들이 바랐던 선물이 머리맡에 뿅~ 하고 나타나니 말입니다.

음… 그런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던 아이가 보이질 않습니다. 당황한 산타 할아버지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발견한 건…

산타와 함께 춤을

어쩌죠? 산타 할아버지만의 마법의 주문을 아이에게 들켜 버리고 말았습니다. 분명 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욘석이 언제 깨어나서 할아버지를 훔쳐보고 있었을까요? 그나저나 아이의 주문도 과연 통할까요?

산타와 함께 춤을

설마 했는데 통하네요. 아이는 한 가지 선물만으로는 절대로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주문을 남발하기 시작합니다.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아이의 만행(?)을 지켜보던 산타 할아버지… 할아버지에겐 더 이상 선택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대로 놔뒀다가는 지난 한 해 동안 북극 산타 마을에서 엘프들과 함께 열심히 만들어둔 선물들이 동이 날 수도 있으니까요.

산타와 함께 춤을

“나를 도와주겠니? 꼬마 산타!”
산타는 빙그레 웃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멋진 제안을 합니다. 오늘 밤 아이와 산타는 온 세상을 누비며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줄 겁니다. 착한 일 했는지 안 했는지, 엄마 말 잘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산타 할아버지도 1년 내내 아이들을 지켜보며 누구에게 어떤 선물이 적당할지 심사숙고했겠지만 아이들 마음 제대로 이해하는 건 당연히 바로 이 꼬마 친구 아닐까요? 모르긴 몰라도 내일 아침 선물을 받아든 아이들은 지난 해에 비해서 만족도가 200% 상승하지 않을까요?

산타와 함께 춤을산타 할아버지와 아이는 밤새도록 온 세상을 반짝 반짝 꿈과 희망으로 가득 채웁니다.

오늘 밤 선물을 줄 맨 마지막 친구의 머리맡에서 마지막 주문을 외운 뒤 산타 할아버지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 줍니다. 그리고 다른 어느 해보다 더 즐겁고 신났던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대한 보답으로 아이에게 한 가지 선물을 더 권합니다.

산타와 함께 춤을

 “오늘 밤 마지막 소원을 빌어 보렴.”

산타와 함께 춤을

아이는 두 눈을 꼭 감고 온 힘을 다해 입김을 불며 소원을 빕니다. 아이는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힌트는 이 페이지의 맨 위에 있습니다. 타이틀 이미지 잘 살펴 보시면 아이가 빈 소원이 무엇이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겁니다. 아이의 마지막 소원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까요? 아니면 가족이나 친구? 그것도 아니면 또 다른 누구? 과연 누구를 위한 소원을 빌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쳐 보세요. 마음 속에 착한 생각부터 가득 채우는 것 잊지 마시구요. ^^

지금껏 생각했던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그림책 “산타와 함께 춤을”입니다.


크리스마스 그림책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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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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