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글/그림 히카스 도모미 | 옮김 고향옥 | 길벗스쿨
(발행 : 2018/10/31)

★ 2018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둥근 울림통 속에 작은 알맹이가 들어있어 손잡이를 쥐고 흔들면 소리가 나는 악기 ‘마라카스’, 다들 알고 계시죠? 그림책 표지 속 쿠네쿠네 씨가 들고 있는 바로 저 악기 말이에요. 마라카스를 좋아하는 쿠네쿠네 씨는 친구 파마 씨, 후와후와 씨와 함께 ‘마라카스 모임’을 만들고 이따끔 자신의 집에 초대해 마라카스 발표회를 열었어요.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이번 발표회에서 빠른 속도로 온몸을 써야 하는 어려운 리듬을 연주하게 된  쿠네쿠네 씨는 발표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합니다. 친구인 파마 씨와 후와후와 씨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에 날마다 아주 열심히 연습했어요.

가슴까지 끌어올린 파란 물방울무늬 타이츠를 입고 발동작 하나하나까지도 섬세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웃음이 빵 터졌어요. 원- 투- 쓰리- 챳 우- 챠챠 우- 챳 우- 챠챠 우- 캉캉캉캉캉캉캉! 리듬감 넘치게 움직이는 쿠네쿠네 씨의 모습에 보는 눈이 즐거워집니다.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드디어 마라카스 발표회 날, 쿠네쿠네 씨는 서둘러 아침을 먹고 빨래를 하고 점심에 함께 먹을 빵도 굽고 무대까지 준비해 놓은 후에야 발표회에서 입을 의상을 골라 입었어요. 초록색 타이츠에 꼭 어울리는 초록색 스카프, 쿠네쿠네 씨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의상입니다.

분주하게 오전 시간을 보내면서도 쿠네쿠네 씨는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을 때는 다소 긴장을 한 것처럼 보이네요.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쿠네쿠네 씨 집을 찾아온 친구들과 함께 좋아하는 리듬으로 박자를 맞춰봅니다. 챳 챳 챠챳 챳 챳 챠하- 보기만 해도 들썩들썩 즐거워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가볍게 몸을 풀고 발표회를 시작했어요.

쿠네쿠네 씨보다 먼저 무대에 오른 파마 씨와 후와후와 씨의 멋진 무대가 이어집니다. 박력 넘치는 무대를 보여준 파마 씨, 무대 끄트머리에 서서 수줍고 얌전한 마라카스 리듬을 선보인 후와후와 씨, 두 사람의 연주가 끝나고 쿠네쿠네 씨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준비한 점심을 대접했어요.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점심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쿠네쿠네 씨가 무대에 오를 차례입니다. 그런데 너무 배불리 먹은 탓에 파마 씨와 후와후와 씨는 졸음이 밀려왔어요. 너무 배가 부른 탓에 쿠네쿠네 씨도 연습 때와 달리 실수를 연발하다 그만 엉덩방아까지 찧고 말았죠.

파마 씨와 후와후와 씨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쿠네쿠네 씨는 자신의 침대 위에 엎드려 울고 있었어요. 연주가 잘되지 않은 것, 넘어져서 엉덩이가 아픈 것, 파마 씨와 후와후와 씨가 잠들어 버린 것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두 친구의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듣고 쿠네쿠네 씨는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기로 마음먹습니다.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이제 점심 먹었던 것도 다 내려가서 더 이상 배가 뽈록하지 않습니다(엉덩방아 찧던 때의 뽈록한 배와는 확실히 다르죠? ^^). 다시 용기를 낸 쿠네쿠네 씨는 무대 위에서 어려운 연주를 아주 훌륭하게 해냈어요. 연습했을 때 했던 그대로 말이죠. 마지막 몸을 활처럼 꺾고 점프하는 동작까지 완벽하게 해낸 쿠네쿠네 씨의 모습을 본 친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해 주었어요.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이제 헤어질 시간입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울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냈던 오늘 하루, 친구들이 있었기에 더욱 즐거웠고 따스했던 하루였어요.

그런데 배웅하는 쿠네쿠네 씨 표정이 좀 피곤해 보이지 않나요? 바쁜 하루를 보낸 쿠네쿠네 씨가 오늘 남은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하는지는 그림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놀라운 반전은 없지만 잔잔하게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여러분의 입가에 환한 미소를 선물할 겁니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 친구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쿠네쿠네 씨와 친구들” 시리즈로 나온 그림책 중 한 권입니다. 복슬복슬한 털실 모자를 쓴 후와후와 씨가 운영하는 털실 가게 소동을 다룬 “후와후와 씨와 뜨개 모자”, 개점 7주년 기념 파티를 하는 친구를 찾아가는 동안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오늘은 파티의 날”, 그리고 오늘 소개한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까지 세 권의 그림책에는 정겹고 친근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따스하게 담겨있어요.

아,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분위기와 꼭 닮은 직업을 가지고 있답니다. 쿠네쿠네 씨는 빵 가게 주인이에요. 후와후와 씨는 털실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 쿠네쿠네 씨의 타이츠도 후와후와 씨가 만들어 준 것이랍니다. 줄무늬가 그려진 물건을 파는 가게 주인 부티크시마 씨, 인도 카레집을 하는 칸 씨 등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친구들은 모두 가까운 우리 이웃들의 모습입니다.

우리 이야기 같은 일상이 봄볕처럼 따스하고 평화롭게 펼쳐지는 그림책 “오늘은 마라카스의 날”, 함께 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기에 오늘이 행복하고 내일이 기다려지는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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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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