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다 힘센 책

곰보다 힘센 책

(원제 : Bärenstark)
글/그림 헬메 하이네 | 옮김 김영진 | 미디어창비
(발행 : 2019/02/01)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커다란 코끼리를 번쩍 들어 올리고 있는 곰, 그 곁에서 이런 소동에 전혀 관심 없는 듯 그저 책에 푸욱 빠져있는 소녀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책과 곰 그리고 소녀는 그림책 속에서 어떻게 얽히며 이야기를 만들어낼까요?

“곰보다 힘센 책”은 철학적이고 사색적인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독일 그림책 작가 헬메 하이네의 최신 작품입니다.

곰보다 힘센 책

늦잠을 잔 곰이 동굴 밖으로 나와 운동을 시작합니다. 턱걸이 백 번, 팔 굽혀 펴기 이백 번, 무거운 것 들어올리기 천 번. 그러자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어요. 배가 고파지자 순둥순둥해 보였던 곰의 표정이 굉장히 사납게 변했습니다. 이런 곰을 피해 후다닥 몸을 숨기는 숲속 동물 친구들, 하지만 다들 완벽하게 꼭꼭 숨지는 못했는데요. ^^

앗! 그런데 저기 한 친구는 아직 이 상황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에요. 재미있는 책을 읽느라  꿈쩍도 하고 있지 않는 난디에게 소리 질러 주고 싶습니다. 저기 배고픈 곰이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다고, 어서 빨리 도망치라고…

곰보다 힘센 책

그런데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난디는 사납게 구는 곰을 마냥 귀찮아했거든요. 책 읽는데 방해가 되었으니까요. 난 세상에서 가장 힘센 곰이라며 으르고 겁주어도 그저 심드렁할 뿐이었죠. 난디의 책 속에는 더 센 곰이 등장했으니 현실의 곰은 그다지 무섭지 않은 모양인가 봐요. 그때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힘센 곰의 체면이 단번에 구겨져 버리는 순간 난디는 책이 얼마나 유용한지 몸소 곰에게 보여줍니다. 책 아래 비를 피하고 있는 사납고 거친 곰의 표정이 다시 온순하게 변했네요. 비에 젖지 않으려고 양팔을 가지런히 모은 곰이라니.^^

곰보다 힘센 책

책 좋아하는 난디와 배고픔에 난폭해진 곰, 그림책 속에서 엎치락뒤치락 둘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곰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책이 얼마나 유용한지 몸소 보여주는 난디! 책으로 화살을 피하고 책으로 배고픔을 피하는 방법까지 말이죠. 책으로 배고픔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요? 난디의 기발한 방법이 궁금하신 분은 그림책으로 확인해 보세요.

배고픔에 무섭고 사납고 부정적이었던 곰은 난디 덕분에 테디베어 인형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난디가 작별 인사로 건넨 책을 고마워하며 받아들게 되죠. 둘은 어떤 책을 새로 읽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중한 친구가 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이 상황을 가장 반긴 것은 숲속 동물들이었어요. 왜냐고요?

곰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온 세상이 평화로웠으니까요.

곰이 책 읽는 모습을 바라보고있는 동물 친구들 모습이 마치 우리 엄마 아빠들 표정 같아 웃음이 나네요. 아이들이 곤히 잠들었을 때, 아이들이 책에 푹 파묻혔을 때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화가 찾아오곤 하죠. 바로 곰이 사는 숲에 찾아온 평화처럼요. ^^

책에 숨어있는 놀라운 능력들, 그걸 일찌감치 깨달은 난디가 배고픈 곰에게 진정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재치있게 알려주는 그림책 “곰보다 힘센 책”, 책이 가진 진정한 힘은 무엇일까요?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을 알아가는 것 그리고 그 지혜와 힘을 주변과 나누는 것 아닐까요? 바로 난디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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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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