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매주 월요일엔 새로 나온 그림책들 중 가온빛지기들 마음에 드는 몇 권을 골라 소개할까 합니다. 하루에 한 권씩 읽을 수 있게 최소한 다섯 권씩은 꼭 소개하겠습니다. 새로 나온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 어떤 책 고를까 결정하기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누구 손잡을까?

누구 손잡을까?

(원제 : Handje?)
튀버 벨트캄프 | 그림 바우터르 튈프 | 옮김 유동익 | 국민서관
(발행 : 2019/02/28)

집에 가서 밥 먹자는 아빠와 동물원에 가고 싶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꼬마 아가씨 안나의 대치 상황을 한 장의 그림으로 기가 막히게 표현한 책표지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책 “누구 손잡을까?”.

이 그림책엔 볼 거리 이야기 거리가 풍성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권태로운 아빠의 손을 뿌리치고 동물원의 원숭이를 찾아 나서는 안나의 신나는 모험입니다. 노란색 아빠 파란색 아빠 초록색 아빠의 손을 번갈아 잡으며 원숭이를 찾아가는 안나의 여정, 그리고 원숭이 아빠의 손을 잡는 순간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이 풍부한 색상의 멋진 그림 속에 담겨 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바람입니다. 아이 손을 잡고 산책하는 순간 조차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노란색 아빠, 아이가 가고 싶어하고 보고 싶어하는 것엔 심드렁한 채 제 갈길 가기 바쁜 파란색 초록색 아빠들. 하지만 원숭이 아빠는 다릅니다. 아이가 꿈꾸는 무엇이건 들어주고 이뤄주죠. 바로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우리 아빠의 모습입니다(안나네 식탁 주변엔 안나가 꿈꾸는 아빠의 모습들을 그린 그림들이 잔뜩 걸려 있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독자들의 몫입니다. 12장의 그림으로 구성된 짤막한 그림책이지만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재미 거리들이 구석구석 가득 들어 있습니다. 노란색 아빠가 쓰고 있던 모자를 어떻게 안나가 쓰고 있을까요? 안나네 식탁에서 안나 대신 앉아 있는 통통한 아이는 누굴까요?

신나는 모험도 즐기고 싶고,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도 독차지하고 싶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담아낸 그림책 “누구 손잡을까?”, 꼭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세요!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

글/그림 탕무니우 | 옮김 조윤진 | 보림
(발행 : 2019/02/26)

대만 작가 탕무니우의 “린 할머니의 복숭아 나무”는 분홍색 책표지를 넘기면 달콤한 복숭아 향과 함께 할머니의 포근한 미소와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린 할머니네 집 앞에는 복숭아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복숭아나무에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리자 다람쥐, 염소, 호랑이 등 동물 친구들이 하나씩 와서 복숭아 하나만 달라고 할머니에게 졸라댑니다. 복숭아를 맛있게 먹고 난 녀석들은 여기저기 복숭아씨를 뱉어댔죠. 자신의 복숭아를 아낌 없이 나눠준 린 할머니 덕분에 얼마 후 마을과 숲은 복숭아나무로 가득해졌습니다. 린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 그리고 숲속 동물친구들 모두 맛있는 복숭아를 실컷 먹을 수 있겠네요.

느림보 거북이들이 도착했을 때는 린 할머니의 복숭아나무엔 복숭아가 한 개 밖에 남지 않았어요. 자기는 못먹게 될까봐 드러누워 발버둥치며 울어대는 꼬마 거북이의 모습은 압권입니다. 할머니는 한 개 남은 복숭아를 거북이들에게 어떻게 나눠 주었을까요? 그림책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전설의 가위바위보

전설의 가위바위보

(원제 : The Legend of Rock Paper Scissors)
드류 데이월트 | 그림 애덤 렉스 | 옮김 송예슬 | 다림

(발행 : 2019/02/28)

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가위 바위 보, 영어로는 Rock Paper Scissors 로군요. “전설의 가위바위보”는 바로 이 가위 바위 보의 유래(?)를 아주 재미있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왜 하고 많은 것들 중에 가위 바위 보를 골랐는지, 어째서 셋의 승패 관계가 형성되었는지 지나치게 진지하게 가르쳐줍니다. ^^

세상에서 가장 빠른 부엌 왕국 최고의 전사 가위,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뒤뜰 왕국의 바위 전사, 마지막으로 서재 왕국의 보, 위대한 세 전사의 경쟁과 도전, 그리고 그들의 모험과 우정을 웃음기 하나 없이(?) 과도하게 엄숙하게 담아내서 더욱 재미난 그림책 “전설의 가위바위보”.

“크레용이 화났어”, “크레용이 돌아왔어!” 시리즈의 드류 데이월트와 “엄마 말 안 들으면… 흰긴수염고래 데려온다!”의 애덤 렉스가 함께 만든 그림책이니 여러 말 필요 없이 그냥 믿고 보면 됩니다! ^^


정원을 만들자!

정원을 만들자!

(원제 : A Year in Our New Garden)
글/그림 제르다 뮐러 | 옮김 이원경 | 비룡소

(발행 : :2019/01/17)

방학동안 시골에서 할아버지를 도와 텃밭을 가꾸는 소피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 도시농부 소피”의 작가 제르다 뮐러가 이번엔 마당에 예쁜 정원을 꾸미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정원을 만들자!”를 내놓았습니다.

마당이 넓은 집으로 새로 이사온 애나와 밴저민은 이삿짐 정리를 다 마치고 나서 널찍한 마당에 자신들만의 작은 뜰을 꾸미고 싶어합니다. 텅 비어 있던 마당이 아이들의 수고와 사계절의 변화, 그리고 시간의 담금질을 통해 알록달록 풍성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정성스럽게 담아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뿐이냐구요? 이미 “어린 도시농부 소피”를 보신 분이라면 제르다 뮐러가 얼마나 리얼하고 섬세하고 상세하게 텃밭 가꾸기를 소개했는지 기억하실 겁니다. “정원을 만들자!”는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작은 텃밭이나 베란다 정원 아이들과 함께 꾸며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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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서 놀아요

텃밭에서 놀아요

보리 | 그림 느림 | 보리
(발행 : 2019/02/14)

텃밭 살림과 텃밭 작물들에 대한 그림책 “텃밭에서 놀아요”는 직접 농사를 짓는 경험으로 농부의 생활에 도움을 주는 ‘농자연달력’을 만들고 있고, “개똥이네 놀이터”에 ‘절기 따라 돌고 도는 덕분이네 한 뼘 텃밭’을 연재한 작가 느림이 만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시골 텃밭 살림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하루종일 잠시도 일손을 놓지 않으시는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손녀딸 이랑이와 함께 살펴보는 텃밭 가꾸기의 모든 것. 할머니와 이랑이를 따라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텃밭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절기에 따른 텃밭 농사의 흐름, 그 결실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텃밭 채소들을 배우게 되죠.

할머니의 넉넉한 마음과 이랑이의 부지런한 미소에 텃밭 농사의 즐거움이 담겨 있는 그림책 “텃밭에서 놀아요”, 각박한 도시 아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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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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