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원제 : A Year in The Wild)
글/그림 헬렌 아폰시리 | 옮김 엄혜숙 | 이마주
(발행 : 2019/01/25)


무언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왜가리, 아무래도 왜가리의 날카로운 레이더망에 물고기가 걸려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독특한 느낌의 왜가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물감이나 크레파스가 아닌 꽃과 풀잎만으로 표현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압화 방식으로 말린 수백 개의 꽃과 풀잎으로 그림책 가득 사계절을 표현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계절이 몰고 오는 자연의 향기가 훅하고 콧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눈꽃이 녹고 긴 밤이 점점 짧아지더니
마침내 봄이 왔어요.
수선화는 이른 봄 맨 처음 피어나
다른 새싹과 꽃들이 피어날 길을 앞장서서 이끌어요.
아기 새들은 나무에서 재잘거리고
어린 양들은 들판에서 즐겁게 뛰놀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연못에서 꼬물대지요.
어디에서나 새 생명을 볼 수 있는,
놀라운 한 해가 막 시작되고 있어요.

무채색 겨울을 끝내고 다양한 색깔들이 온 세상을 물들이는 봄, 색깔과 향기가 생명을 깨우는 것일까요? 생명이 색깔과 향기를 불러오는 것일까요?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수선화가 깨운 봄은 짝을 찾으려는 부지런한 새들의 지저귐으로 시작됩니다. 앙상한 가지에 연초록 잎눈이 돋고 들판에서는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해요. 개구리가 낳은 알에서 꼬물꼬물 올챙이가 깨어나기 시작하고 수많은 나비들이 팔랑거리는 봄, 봄꽃은 겨울을 보내고 새봄을 맞이하는 나비들에게 달콤한 꿀을 줍니다.

그림책은 사계절을 알리는 다양한 신호들을 계절별로 나누어 화려하고 섬세한 꽃누르미 그림과 함께 보여주고 있어요. 꽃잎과 풀잎들이 어우러져 푸른 들판이 되고 알록달록 꽃잎이 모여 화려한 나비로 변신합니다. 벌판을 나는 잠자리의 날개, 앙증맞은 멧밭쥐의 둥지, 날쌘 제비의 날개, 초록 애벌레, 한밤의 올빼미, 겨울밤 새하얀 눈 위를 걷는 여우. 그림책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작가 헬렌 아폰시리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꽃잎과 풀잎이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여름이 찾아오면 식물들의 뿌리는 더욱 튼튼해지고 조롱조롱 낱알들이 달리기 시작해요. 곤충들은 여기저기서 풀숲 음악회를 엽니다. 귀뚜라미가 다리를 비벼 소리를 내는 것도 수컷 사슴벌레가 딱딱 소리를 내는 것도 모두 짝을 찾기 위해서예요. 무성하게 자란 갈대숲은 동물들의 비밀스러운 은신처가 되고 한층 색이 짙어진 나뭇잎들은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아롱거리는 자연 커튼이 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한 장 한 장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계절이 조금씩 바뀌어갑니다. 계절마다 볼 수 있는 다양한 꽃들, 나무들, 동물들이 시간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고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자연 그대로의 색깔들로 그 느낌을 고스란히 전해 주고 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 꽃과 잎이 그려낸 사계절 이야기

해는 짧아지고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동물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거나 겨울잠에 들어가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겨울잠을 자고 추운 겨울 동안 나무는 어떻게 지내고 새들은 또 어떻게 겨울을 날까요? 모든 생명이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겨울이지만 눈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면 이곳저곳에서 생명을 느낄 수 있답니다.

무수한 생명들이 깨어나고 자라고 다시 다음 계절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면 그저 경이롭다는 말 외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요. 자연은 참 신비롭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식물의 생태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연 속에 자라난 다양한 식물들로 계절을 보여주는 그림책 “봄 여름 가을 겨울 “, 그림책을 읽으면서 시간 속에 피고 지는 사계절을 풍성하게 느껴 보세요.


※ 함께 읽어 보세요 : 꽃향기가 솔솔~ 꽃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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