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새 그림책, 이번 주에는 “덥석!”, “숲속의 곤충 씨름”, “우리가 함께 쓰는 물, 흙, 공기”, “은밀하고 위대한 변신도감” 등 자연과 생태를 다룬 그림책 네 권과 아이들이 숫자 세기를 재미 있게 배우고 틀린 그림 찾기 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책 “하요 왕자의 행복한 숫자 왕국”을 소개합니다.


※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덥석!

덥석!

(원제 : Comilança)
글/그림 페르난도 비렐라 | 옮김 라미파 | 한울림어린이
(발행 : 2019/02/21)

아마존 열대 우림에 점심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배고픈 애벌레 한 마리가 살금살금 땅으로 내려와 맛있는 이파리를 찾고 있는데… 수풀 속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애벌레를 한 입에 덥석 물어갑니다. 그리고 앵무새는 멧돼지에게, 멧돼지는 재규어에게, 재규어는 악어에게, 악어는 아나콘다에게 차례차례 작은 동물들이 더 큰 동물들에게 잡아먹힙니다.

먹고 먹히는 자연의 냉엄한 먹이사슬의 세계를 사실적이면서도 아이들을 위한 재미 요소를 잘 살려 담아낸 그림책 “덥석!”입니다.


숲속의 곤충 씨름

숲속의 곤충 씨름

히로노 다카코 | 그림 히로노 겐이치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발행 : 2019/03/11)

숲속의 곤충들은 어떤 방식으로 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까요? 어떤 방법으로 먹이나 사는 곳을 차지할까요? “숲속의 곤충 씨름”은 곤충들이 일대일로 씨름 경기를 한다는 재미난 아이디어로 곤충들 각각의 생존법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생태 그림책입니다.

풍이와 비단벌레, 공벌레와 왕사마귀, 애딱정벌레와 긴광대노린재, 작은녹색부전나비와 왕오색나비,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등 모두 열 가지 곤충들이 자신만의 필살기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광경이 세밀화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갈고 닦으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작은 곤충들에게서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우리가 함께 쓰는 물, 흙, 공기

우리가 함께 쓰는 물, 흙, 공기

(원제 : Common Ground)
글/그림 몰리 뱅 | 옮김 엄혜숙 | 도토리나무
(발행 : 2019/03/05)

우리 지역, 우리 회사들,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수많은 자연 자원을 써서 당장의 이익을 취한다면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세계가 파괴되는데 우리는 그걸 멈출 수 있을까요? 우리는 이 문제에 함께 대답해야 해요. 오늘날 우리는 옛날 마을에 살던 사람들과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어요. 한 가지 중요한 점에서…

이제 우리는 옮겨갈 곳이 없으니까요.

눈앞의 이익과 당장의 행복만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과 자원을 마음대로 사용한다면 언젠가 더 이상 우리가 쓸 수 있는 게 남아 있지 않겠죠. 아주 옛날에는 양을 먹일 풀이 없어지면 새로운 풀을 찾아 옮겨가면 그만이었지만 지금 우리는 그 때와 상황이 다릅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옮겨갈 곳이 없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쓰는 물, 흙, 공기”는 언제나 간결한 글과 강렬한 색감의 그림으로 전달력 강한 그림책을 선보이는 몰리 뱅이 ‘공유지의 비극’ 이론을 바탕으로 자연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은밀하고 위대한 변신도감

은밀하고 위대한 변신도감

(원제 : Métamorphoses)
글/그림 프레데릭 클레망 | 옮김 박선주 | 책과콩나무
(발행 : 2019/03/05)

동식물들이 성장하는 과정 중 형태에 큰 변화를 거쳐 성체가 되는 현상을 ‘변태’ 또는 ‘탈바꿈’이라고 하죠. “은밀하고 위대한 변신도감”은 모기, 개구리, 나비, 사슴벌레, 뒤영벌, 방울새, 잉어 등 7종의 동물들과 버섯, 배, 튤립, 단풍나무 등 4종의 식물들의 색다른 성장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식물들, 어느 날 훌쩍 자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마다 자신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은밀하고 위대한 변신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글판 부제는 분명히 ’12가지 동식물의 환상적인 변신 이야기’인데 목차와 내용을 아무리 살펴봐도 11가지 뿐입니다. 나머지 한 가지는 자신의 꿈을 향해 매일매일 이~만큼씩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동식물 중 한 가지가 그림책 속에 숨어 있을까요? 정답은 책을 보고 직접 확인해 보세요! ^^


하요 왕자의 행복한 숫자 왕국

하요 왕자의 행복한 숫자 왕국

(원제 : Het telboek van Prins Hayo de Gelukkige)
엣바르트 판 더 펜덜 | 그림 마티아스 더 레이우 | 옮김 김서정 | 그림책공작소
(발행 : 2019/03/10)

재잘재잘나라의 행복한 하요 왕자의 일상 속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숫자 세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하요 왕자의 행복한 숫자 왕국”.

하요 왕자가 1살 때 개가 몇 마리 있었는지, 하요 왕자가 3살 때 정원에서 발견한 무당벌레는 몇 마리인지, 하요 왕자의 9살 생일 축하 공연에 출여한 어릿광대와 마법사는 모두 몇 명이었는지…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며 하나씩 하나씩 숫자 세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하요 왕자의 나이가 늘어날 수록 이야기 속 숫자들도 점점 더 늘어나서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숫자와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이 그저 아이들에게 숫자 세는 법만 가르쳐주는 건 아니랍니다. 새로 태어난 동생이 너무 예뻐서 뽀뽀를 구천칠백아흔일곱 번쯤이나 해주는 하요 왕자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는 굳이 셀 필요가 없는 일들도 참 많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줌으로써 숫자 세기 따위는 일도 아닌 어른들에게 우리 삶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와 마음의 여유를 가르쳐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하루 한 권 새 그림책 몰아보기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0 0 votes
Article Rating
알림
알림 설정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모든 댓글 보기
0
이 글 어땠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주세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