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이 사는 나라

말들이 사는 나라

윤여림 | 그림 최미란 | 스콜라
(발행 : 2019/02/25)


“말들이 사는 나라”에는 ‘배려말’, ‘감사말’, ‘나눔말’, ‘신난 말’, ‘기쁨말’ 등등  다양한 말들이 살고 있어요. 누군가를 배려하고 누군가에게 먼저 베풀고 먼저 인사 나눌 줄 아는 착한 말들이죠. 그런데 이곳에 착한 말들만 사는 것은 아니에요. 하루 종일 투덜대는 ‘투덜말’, 하루 종일 심술부리는 ‘심술말’, 입만 열면 화를 내는 ‘화난말’ 등 온갖 말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말들이 사는 나라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도움말,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랑말, 따스한 배려가 넘치는 배려말 등은 우리들 마음을 따사롭게 만들고요. 사과말이 건네는 사과를 받으면 마음이 금방 풀리고 말죠. 누군가를 먼저 배려하고 사랑하고 나눌 줄 아는 착한 말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선한 기운이 이들이 사는 마을을 착한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말들이 있어요. 화기애애한 이곳에서 ‘흥!’, ‘쳇!’ 같은 말과 함께 슬그머니 등장한 주황색 말들, 이들이 바로 말들이 사는 나라에서 착한 말들과 함께 살고 있는 나쁜 말들이랍니다.

말들이 사는 나라

하루 종일 자신이 하는 모든 말에 ‘쳇!’을 입에 달고 사는 투덜말, ‘흥!’하고 심술만 부리는 말을 쏟아내는 심술말, ‘으으으’란 말과 함께 입만 열면 화를 내는 화난말까지 나쁜 말 삼총사가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못된 말들을 피해 착한 말들은 숨어 버렸어요.

착한 말들이 보이지 않자 기분이 나빠진 나쁜 말 삼총사는 투덜대고 심술부리고 화를 내면서 말들이 사는 나라를 떠났어요. 나쁜 말들이 사라진 말들이 사는 나라, 이제 더 이상 누구 하나 상처받아 눈물 흘릴 일 없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될 수 있을까요?

말들이 사는 나라

착한 말들만 사는 나라에 찾아온 구름요정은 처음엔 모두에게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었던 친구였어요. 착한말들도 자신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구름요정을 아끼고 사랑하고 배려해줬죠. 하지만 어느 날부터 구름요정의 요구가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착한 말 밖에는 할 줄 모르는 착한 말들은 구름요정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노예처럼 일하고 또 일하면서 점점 지쳐갔어요.

말들이 사는 나라

구름요정이 구름마왕(본인은 구름대왕이라고 부르지만)으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래지고 흉폭해졌을 때 마침 나쁜 말 삼총사가 돌아왔어요.

그리고 이제껏 어느 누구도 구름마왕에게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나쁜 말 삼총사가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무시무시한 구름마왕이 자신에게 굴복하라며 위협했지만 나쁜말들은 물러서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저항하고 위협하며 소리 질렀죠. 그러자 구름마왕은 점점 힘을 잃고 조금씩 작아집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착한 말들이 나쁜 말들과 힘을 합쳐 구름마왕을 멀리 쫓아내버렸어요.

힘을 합친 말의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못되고 끔찍하게 변한 구름마왕을 한순간에 물리치고 저 멀리 날려버렸으니 말이에요.

말들이 사는 나라

이제 말들이 사는 나라에는 착한 말과 나쁜 말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게 되었어요. 착한 말들은 때로는 투덜거리고 심술부리고 화를 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물론 나쁜 말 삼총사도 착한 말 하는 법을 배웠답니다.

나쁜 말을 쓰는 법을 배운 착한 말들이랑
착한 말을 쓰는 법을 배운 나쁜 말들은
재미나게 놀다가 싸우기도 하고
싸우다가 화해하고 재미나게 놀아요.
따그닥따그닥 말들은
오늘도 즐거워요.

알록달록 무지개가 둥실 떠오른 말들이 사는 세상, 그들이 함께 사는 세상은 오늘도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착한 말들의 표정도 나쁜 말들의 표정도 이전보다 훨씬 풍부해 보이네요.

어린 시절 자신의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다양한 감정을 제때 알아차리고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것만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스스로를 지킬 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개성 있는 말 캐릭터를 활용해 눈에  쏙 들어오게 표현한 그림책 “말들이 사는 나라”, 당신의 입속에는 어떤 말들이 살고 있나요?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함께 잘 어우러져야 진정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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