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새 그림책, 이번 주에도 다섯 권의 예쁜 그림책들 소개합니다.

안트예 담이 두 딸을 위해 만든 “조심! 우리는 살아 있어요”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그림책입니다. “똑같네 똑같아”는 이제 막 새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고, “오케스트라”는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과 친해질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바다 속 신비로운 생물들을 아름다운 세밀화로 보여주는 “바다의 비밀”, 마음 속 깊은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그 말 내가 전할게”도 놓치지 마세요.


※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그 말 내가 전할게

그 말 내가 전할게

길상효 | 그림 송은경 | 씨드북
(발행 : 2019/03/25)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이와테현의 작은 언덕에 전화기 한 대가 놓였습니다. 어디에도 연결되지 않은 그저 빈 전화기였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와 아픈 마음과 그리움을 속삭이기 시작했죠. 사람들은 지금도 그 전화기를 ‘바람의 전화’라고 부르며 찾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에 난 상처에는 따뜻한 위로도 필요하지만 그 상처를 아물게 하고 그 자리에 새 살이 돋아나 삶을 꿋꿋하게 살아나가게 하는 건 결국 시간의 약 아닐까요? “그 말 내가 전할게”는 ‘바람의 전화’를 모티브로 바로 이런 이야기를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엄마를 잃은 한 소녀가 작은 바닷가 마을 언덕에 놓여진 전화기를 들고 힘 없이 속삭입니다. “엄마… 나는 잘 지내.”라고. 바람은 소녀의 아픈 한 마디를 엄마에게 꼭 전해주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바람이 전해야 할 사연은 한두가지가 아니라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어느덧 소녀는 어른이 되어 다시 언덕위의 전화기를 찾습니다. 오래 전 고개를 떨군 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던 소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른이 된 소녀가 전화기에 대고 말합니다.

“나는 잘 지내.”


똑같네 똑같아

똑같네 똑같아

글/그림 김숭현 | 북극곰
(발행 : 2019/03/20)

거북이, 고슴도치, 코끼리, 그리고 코끼리 위에 올라탄 목도리도마뱀, 책표지에 등장한 네 친구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뱀이란 놈이 나타나서는 다른 친구들을 놀려대기 시작합니다. 물뿌리개랑 코끼리가 똑같다며 그림책 제목 그대로 “똑같네 똑같아!”라며 깔깔대고 웃어대더니 다른 친구들 역시 뭐뭐랑 똑같다고 놀려댑니다. 고슴도치랑 거북이, 그리고 목도리도마뱀이랑 똑같은 건 뭐였을까요?

그런데 보통 뱀 요녀석처럼 친구들을 놀려먹으면 결국엔 자기도 된통 골탕 먹기 마련이죠. 친구들 기분이 상하거나 말거나 자기만 재미있으면 그만이라는 듯 배꼽이 빠져라 웃어대던 뱀에게 과연 어떤 시련이 닥칠까요?

서로 놀려대고 티격태격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함께 어울려 왁자지껄 웃음보가 터지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딱 좋아하게끔 단순하면서도 재미있게 담아낸 그림책 “똑같네 똑같아”, 그 단순함 속에 관계의 소중함도 함께 잘 담아냈습니다.


바다의 비밀

바다의 비밀

(원제 : Secrets of the Sea)
케이트 베이커 | 그림 엘리너 테일러 | 옮김 이한음 | 보림
(발행 : 2019/03/29)

“바다의 비밀”은 해안의 햇볕이 잘 드는 얕은 바다에서부터 가장 깊고 어두컴컴한 심해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은밀한 바다 생물들을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90여 페이지의 두툼하고 큼직한 판형이 주는 묵직함은 바다 생태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뿌듯함을 안겨줄 겁니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바다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탐사가 덜 되어 있으며, 가장 덜 알려진 곳이다. 이 책은 햇빛이 비치는 수면에서부터 가장 컴컴한 심해까지, 파도 밑에 얼마나 놀라운 생물들이 숨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중에 맨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생물도 있고, 색깔이나 모양을 순식간에 바꾸어 언뜻 보였다가 금방 사라지곤 하는 것들도 있다. 현미경을 들이대야만 볼 수 있는 것도 있으며, 물 한 방울에 수백만 마리가 우글거릴 만큼 아주 작은 것들도 있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가 아는 생물들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바다의 비밀” 들어가는 말

아주 작고 투명한 몸에 가늘고 긴 다리로 거품산호 속에 숨어 사는 거품산호새우, 나비처럼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바다속을 유영하는 바다나비, 플랑크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사극충 등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한 바다 생물들을 사진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으로 만나 보세요.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글/그림 주연경 | 한솔수북
(발행 : 2019/02/26)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공연장에 가보셨나요? 음악을 잘 모르더라도 현장에서 악기 하나 하나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다양한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에 빠져들게 되죠. 거기에 무대 위에서 혼신을 다 하는 연주자들의 열정 마저 느낄 수 있다면 여러분들은 틀림 없이 다음에 또 연주회를 찾게 될 겁니다.

주연경 작가의 첫 그림책인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악기들의 소리를 시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직선과 곡선, 네모와 세모, 그리고 동그라미 또 선과 도형들의 다양한 결합과 배치등으로 담아낸 다양한 악기들의 각양각색의 느낌들.

이 책을 읽고나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며 여러분들이 듣고 느낀 소리의 모양을 그려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 아닐까요?

※ 함께 읽어 보세요 :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조심! 우리는 살아 있어요

조심! 우리는 살아 있어요

(원제 : Was wird aus uns?)
글/그림 안트예 담 | 옮김 우순교 | 시금치
(발행 : 2019/03/14)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사랑받는 작가 안트예 담이 자신의 두 딸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품었던 자연에 대한 생각들을 한 권의 그림책에 담아냈습니다. 다양한 그림, 사진들과 함께 안트예 담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은 자연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행동들을 돌아보게 만들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연이란 무엇일까요?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자연이 우리를 위협할 수도 있을까요?
우리는 왜 자연이 필요할까요?
자연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요?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70여 장의 그림과 사진들 사이로 다양한 질문을 던지던 작가는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자연에 대해 너는 무엇이 궁금하니?”라고. 관심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자연에 대해 궁금해 하고 그것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그만큼 더 소중해질테니까요.

자연은 우리 모두 함께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말해주는 그림책 “조심! 우리는 살아 있어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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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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