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새 그림책, 이번 주엔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4998 친구”,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생태 그림책 “방긋 웃는 도둑게야”, 우리 삶을 반짝이게 해주는 소중한 기억들을 담은 “우주에서 온 아기 이”, 그리고 달콤한 사랑 이야기 “플로랑스와 레옹”, 이렇게 다섯 권입니다.


※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4998 친구

4998 친구

(원제 : 4998 Amis)
다비드 칼리 | 그림 고치미 | 옮김 나선희 | 책빛

(발행 : 2019/03/30)

“4998 친구”는 스마트폰과 SNS에 푹 빠져 살아가는 요즘 진정한 관계의 의미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주인공에게는 4,998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3,878명은 단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고, 661명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122명은 아주 오래전부터 주인공의 메시지에 댓글을 달지 않고, 주인공 역시 댓글을 달지 않는 친구가 98명이나 되요. 친구들이 도와 달라고 했을 때 주인공이 도와준 친구는 33명이었고 주인공이 도와 달라고 하자 38명이 돕겠다고 나섰지만 정작 집에 와 준 친구는 단 한 명뿐입니다.

SNS는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시간과 공간상의 제약을 허물어버렸지만 그 관계의 깊이와 진실성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명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 “4998 친구”, 친구가 얼마나 많은지도 중요하겠지만 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은 그들 한 명 한 명과의 진심 어린 교감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윤여림 | 그림 김지안 | 웅진주니어
(발행 : 2019/03/28)

나중에 할 일도 당장에 해치워야 마음이 놓이는 ‘종종종 작은 새’, 힘도 불끈 화도 불끈 ‘불끈불끈 코끼리’, 꾀 많고 날쌘 ‘빠릿빠릿 토끼’, 짖궂은 장난꾸러기 재간둥이 ‘깔깔 원숭이’, 그리고 느릿느릿 언제나 여유로운 ‘천천히 도마뱀’ 등 동물 친구들의 다정한 우정을 담은 그림책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 생김새도 성격도 꿈도 희망도 모두 제각각인 친구들이 알콩달콩 서로 도우며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에 보는 이의 마음도 봄바람처럼 포근해지는 그림책입니다.

나뭇잎들 사이로 빗방울이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해.
날이 천천히 개도 괜찮아.
그래도 비는 꼭 그치고 하늘은 꼭 맑아지니까.

늘 느릿느릿 천천히 지내는 덕분에 보는 것도 듣는 것도 많고 친구들 도와줄 시간도 많은 천천히 도마뱀과 함께 숲속 친구들의 다정한 하루를 따라가 보세요.


방긋 웃는 도둑게야

방긋 웃는 도둑게야

이학영 | 그림 양상용 | 비룡소
(발행 : 2019/03/21)

도둑게란 이름 들어보셨나요? 스마일게, 하하게, 소똥게, 부엌게, 뱀게는요? 이 많은 이름들이 모두 도둑게의 별명이랍니다. 다 자라면 바다를 떠나 뭍에 올라와서 살아가는데 사람이 사는 집 부엌에 들어가 집주인이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음식까지 마구 훔쳐 먹어서 도둑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재미난 건 다른 게들과는 달리 사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고 제 집 드나들듯 돌아다니는 모습에 친근감을 느낀 사람들이 예전부터 도둑게는 잘 잡아먹지 않았다는 사실~ ^^

“방긋 웃는 도둑게야”는 바로 이 도둑게의 생태를 시골 외할머니가 오랜만에 찾아온 손주 녀석들 손을 꼭 붙잡고 동네방네 다니며 이 구경 저 구경 시켜주듯 가르쳐주는 그림책입니다. 바다에서 태어난 녀석이 왜 산에서 살아가는지, 왜 스마일게란 별명이 붙었는지 등등 도둑게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 아이들과 함께 나눠보세요.


우주에서 온 아기 이

우주에서 온 아기 이

궈이천 | 그림 린샤오베이 | 옮김 박지만 | 미세기
(발행 : 2019/03/20)

76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핼리 혜성과의 아주 특별한 만남, 그리고 첫 이가 빠진 날, 아이에겐 어느 하나 쉽게 잊을 수 없는 아주 소중한 기억이겠죠. “우주에서 온 아기 이”는 우리 삶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나만의 소중한 기억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하늘은 푸른색이에요.
바다는 푸른색이에요.
지구도 푸른색이에요.
우리의 기억은 무슨 색일까요?

어쩌면 기억 역시 푸른색이 아닐까요?
해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건
자신의 푸른 기억을 찾으러 가는 걸지도 몰라요.

여러분의 기억은 어떤 색인가요? 오늘이 아니면 앞으로 76년 후에나 볼 수 있는 혜성을 자신의 아이와 함께 보고 싶어하는 아빠의 마음은 또 어떤 색일까요? 세상이 온통 깜깜한 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아빠를 따라 나섰다 밤하늘을 스쳐 지나가는 혜성을 목격한 아이의 기억은 과연 무슨 색일까요?


플로랑스와 레옹

플로랑스와 레옹

(원제 : Florence et Léon)
시몽 불르리스 | 그림 델피 코테라크루아 | 옮김 박선주 | 불의여우
(발행 : 2019/03/25)

“플로랑스와 레옹”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자와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달콤하게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폐가 좋지 않은 수영강사 플로랑스와 눈이 좋지 않은 보험판매원 레옹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두 사람만의 사랑을 피워가는 과정을 요즘 말로 꽁냥꽁냥하게 담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이에 약간의 다름이 존재할 뿐 우리 모두 평범한 이웃이라는 메시지를 녹여냈습니다. 플로랑스와 레옹의 만남은 아주 특별했지만 그들의 장애는 특별한 것이 아닌 평범한 다름이라고 말입니다.

결코 특별하지 않은 우리 이웃 “플로랑스와 레옹”의 달콤한 사랑이 우리 모두의 응원으로 활짝 꽃피울 수 있기를, 그 둘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나란히 손잡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 활짝 열리기를 꿈꾸고 바랍니다.


하루 한 권 새 그림책 몰아보기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