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원제 : How The Borks Became)
조너선 에밋 | 그림 엘리스 돌런 | 옮김 안민희 | 한울림어린이
(발행 : 2019/04/03)


한 번에 말하기엔 다소 길지만 그래도 뭔가 흥미를 끄는 그림책 제목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입니다. ‘진화’라는 단어 때문에 좀 어려운 내용일까 싶지만 진화 앞에 붙은 ‘살아나마스’ 때문에 아이들 흥미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진화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이야기한 자연환경에 적응한 생물은 살아남고(그림책 제목의 ‘살아나마스’가 어디서 온 단어인지 이제 이해가 되죠? ^^) 그러지 못한 생물을 사라진다는 자연 선택설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재미난 건 이야기의 무대가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 있는 갈라파 행성이라는 사실!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갈라파 행성에서 새끼 살아나마스 무리가 태어났어요.

노란 털 색깔 때문에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다 다르게 생겼어요. 다들 생김새도 크기도 모두 제각각이에요. 이들은 각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어요. 만약 모두 똑같이 생겼다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처음에 살아나마스의 대부분은 짧은 털에 파란색을 가지고 있었어요. 목도 짧고 굵었으며 키도 작았답니다. 노란색 털에 긴 목, 키가 큰 현재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이들 중 일부의 살아나마스만 털이 길고 덥수룩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게 되자 털이 짧은 살아나마스는 사라져 버렸어요. 짧은 털로는 추위를 견딜 수 없었거든요. 눈보라가 그친 뒤 갈라파 행성에는 털이 덥수룩한 파란 살아나마스만 남게 되었어요.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살아남은 털이 긴 파란 살아나마스들 사이에서 이따끔 노란 살아나마스들이 태어났어요. 노란색 이끼로 뒤덮인 갈라파 행성에서 노란 살아나마스는 눈에 잘 띄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 이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죠.

이제 갈라파 행성에는 파란 살아나마스는 존재하지 않아요. 털이 길고 노란 살아나마스만 살아남았고 그래서 노란 살아나마스들만 태어났어요.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이들 사이 다시 한 번 진화가 시작됩니다. 본래부터 목이 짧았던 살아나마스들 사이에서 이따끔 목이 긴 살아나마스들이 태어났어요. 그리고 갈라파 행성에 심한 가뭄이 닥쳐와 이끼들이 바싹 말라죽고 말았죠. 결국 목이 짧은 살아나마스는 살아남지 못했어요. 살아남은 건 목이 길어 높이 달린 나뭇잎을 먹을 수 있는 노란색 긴 털의 살아나마스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을 거쳐 처음의 파란색 짧은 털과 짧은 목의 살아나마스가 현재의 노란색 긴 털 긴 목의 살아나마스로 진화한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신기한 일이 일어났지?” 누군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해 줘. “진화했어!”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생물이 변하고 또 진화하는 과정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롭고, 또 특별해.

오랜 시간 동안 일어난 진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35억 년 전 원핵생물에서 시작해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가 출현하기까지 거쳐간 수많은 생명체들, 이토록 긴 세월을 거쳐 현재 우리는 지구에서 살기 가장 적합한 형태로 진화를 해온 것입니다. 또다시 35억 년이 흘러간다면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그 긴 시간을 상상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임무입니다. 그때까지 지구의 환경을 잘 지켜내야 하는 것!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그들이 그래왔던 것처럼요.

복잡하고 어려운 인류의 진화를 한눈에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는 그림책 “갈라파 행성에서 만난 살아나마스의 진화”, 현재의 나는 과거 모든 생명체들의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정말 소중한 존재입니다.


작가 Jonathan Emmett의 홈페이지

작가 Elys Dolan의 홈페이지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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