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원제 : Life)
신시아 라일런트 | 그림 브렌던 웬젤 | 옮김 이순영 | 북극곰
(발행 : 2019/06/10)


낮이 지나고 나면 밤이 찾아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면 또 다른 하루가 찾아옵니다. 한 계절이 끝나면 다른 계절이 찾아오지요.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던 순간이 끝없이 계속될 때도 있어요. 영원할 것 같은 시간들도 언젠가는 끝나고 말아요. 끊임없이 다가오고 흘러가는 것, 그것을 삶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삶은 무엇이며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요? 이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를 신시아 라일런트와 브랜든 웬젤은 그림책 속에 담담하게 풀어놓습니다.

삶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삶

엄마와 함께 걷는 아기 코끼리, 지금은 자그마하지만 코끼리는 점점 자라납니다. 햇빛 달빛을 받으면서요. 어디 코끼리뿐일까요? 세상 모든 생명들이 다 그렇습니다. 처음엔 작디작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 점점 자라고 자라 마침내 어른이 되는 것이죠. 수많은 시간 속에서 다양한 시행착오와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 그들,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통해 삶에 대한 답을 얻을 수도 있겠네요.

삶

매는 하늘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낙타는 모래라고 말할 거예요. 동물들이 들려주는 삶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듣고 있자니 궁금해집니다. 나는 무엇을 가장 사랑하고 있을까, 내 삶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무엇을 가장 사랑하고 있나요?

삶

산다는 게 늘 쉽지는 않습니다.

새는 하늘을 가장 사랑하지만 그곳에 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폭풍우가 몰아치고 가끔은 길을 잃을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그 시간 역시 내 삶의 일부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언젠가는 지나가기 마련이에요. 열심히 날갯짓하다 보면 분명 새로운 길이 열릴 것입니다. 두려운 시간을 이겨냈기에 새롭게 열린 길이 더욱 아름답게 빛나 보이고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삶

꼭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순간에도 나만을 바라보고 응원하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세상에 아주 많다는 사실을, 또 나의 도움과 보호를 기다리는 수많은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삶은 고립되고 단절되어있지 않아요. 과거에서 현재로 미래로, 끊임없이 변하면서 모두에게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 우리는 매일 다른 하루를 맞이하고 매일 다른 날들을 살아갑니다. 아기 코끼리가 자라듯, 홀로 고립되었던 작은 새가 친구들을 만나 함께 비상하듯…

그러니 매일 아침
부푼 마음으로 눈을 뜨세요.

삶

삶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되지만
점점 자라날 테니까요.

세상 어느 것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아요. 나무도 돌도 바람도 구름도,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되지만 점점 자라납니다. 그것이 바로 삶입니다.

이 그림책 “삶”에 글을 쓴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는 1983년 “어릴 적 산골에서”로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일러스트를 담당한 브랜든 웬젤은 “어떤 고양이가 보이니?”로 2017년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작가예요.

매일매일 이어지는 오늘이 모여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음을, 그리고 그 삶은 단절된 것이 아닌 모두와 함께 연결되어 이어져 있음을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 “삶”, 눈부신 해가 떠오르면서 나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됩니다. 동시에 세상 모든 생명들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저 먼 곳 작은 새가 날갯짓하며 맞이할 아침, 어린 코끼리가 엄마 품에 얼굴 비비며 깨어날 아침, 그러니 어찌 부푼 마음으로 아침을 맞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오늘 역시 멋진 하루가 될 것입니다.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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