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이와 노랑이

파랑이와 노랑이

(원제 : Little Blue and Little Yellow)
글/그림 레오 리오니 | 옮김 이경혜 | 파랑새
(발행 : 2003/04/20)

※ 1959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1959년에 출간해 뉴욕 타임스 올해의 그림책에 선정된 “파랑이와 노랑이”는 레오 리오니의 첫 작품입니다. 이 그림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스토리는 아주 잘 알려져 있죠. 열차 여행을 하는 동안 어린 손주들을 얌전하게 만들기 위해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디자인이 실린 ‘라이프’ 잡지의 페이지를 찢어내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한편의 전설 같은 이야기, 이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그림책이 바로 이 그림책 “파랑이와 노랑이”입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뉴욕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던 레오 리오니는 마치 동화 속 주인공처럼 그렇게 그림책 작가의 길에 뛰어들었습니다.

파랑이와 노랑이

가장 친한 친구 노랑이를 만나러 나간 파랑이, 그런데 그날따라 노랑이는 집에 없었어요. 이리저리 노랑이를 찾으러 다니던 파랑이는 길모퉁이에서 노랑이를 만났고 둘은 너무나 반가워 얼싸안으며 즐거워했어요.

그렇게 꼭꼭 껴안고 있다 보니……
어느새 둘은 초록이가 돼 버렸어.

초록이가 되었지만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아요. 그저 함께 있는 것이 즐겁고 신날 뿐. 초록이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갔어요.

파랑이와 노랑이

하지만 초록이가 된 파랑이와 노랑이를 부모님은 알아보지 못했어요.

“넌 우리 파랑이가 아냐, 넌 초록이잖아!”
“넌 우리 노랑이가 아냐, 넌 초록이잖아!”

파랑이와 노랑이

슬픔에 젖은 초록이가 눈물 뚝뚝… 초록이에게서 파란 눈물, 노란 눈물이 쏟아집니다. 초록이가 쏟아낸 눈물은 다시 원래의 파랑이와 노랑이로 되돌아갔어요.

파랑이와 노랑이

파랑이의 엄마 아빠, 노랑이의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아이를 찾게 되어 기뻤어요. 파랑이도 노랑이도 꼭꼭 안아주었죠. 그러자 노랑이를 껴안은 파랑이 엄마 아빠가 초록이 되었어요. 그제서야 엄마 아빠는 모든 걸 알게 되었답니다.

모두 다 기뻐서 꼭꼭 껴안았어.
저녁 먹을 때까지 아이들은 신나게 놀았단다.

파랑이와 노랑이, 가족들과 친구들의 기쁨이 통통통 퐁퐁퐁 우리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눈 코 입도 없이 색깔만 주어진 동그랗거나 길쭉한 캐릭터일 뿐인데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뚝뚝 묻어 나오고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손으로 찢어 붙인 색종이에게서 기쁨, 슬픔, 반가움, 놀라움, 즐거움이 다 전달되니 말이에요. 레오 리오니는 당시 이 작품을 구상할 때 캐릭터를 가위로 오려 붙이면 너무 인위적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가진 캐릭터들이 너무 기계적으로 보일 것 같아 손으로 찢어 붙이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짧고 간결한 이야기 속에 세상살이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담아낸 작가 레오 리오니, 첫 작품 “파랑이와 노랑이”에서도 그런 그의 힘이 느껴집니다. 나와 다른 존재를 믿고 좋아한다는 건 둘이 서로를 닮아가는 것 아닐까요? 각자 둘이었던 파랑이와 노랑이가 하나의 초록이가 된 것처럼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자의 정체성이 흡수되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초록이의 눈물 속에 원래의 파랑이와 노랑이가 그대로 들어있었듯이요. 더 넓고 풍성한 세상을 여는 힘은 이해와 사랑! 색깔이 혼합되어 하나가 되고 다시 분리되는 장면을 통해 레오 리오니는 그 심오한 이야기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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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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