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내 마음

(원제 : Feelings)
리비 월든 | 그림 리처드 존스 | 옮김 김경희 | 트리앤북
(발행 : 2019/04/29)


“내 마음”은 용기, 슬픔, 분노, 행복, 질투, 외로움, 부끄러움, 흥분, 두려움, 고요함 등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시적인 글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내 마음
“내 마음”의 앞쪽 면지

책표지를 자세히 보면 아이를 둘러싼 테두리선이 보일 겁니다. 아이는 맨 마지막 장에만 그려져 있고 표지부터 시작해서 모든 페이지에서 아이가 서 있는 부분은 컷아웃되어 있습니다. 나의 마음 상태를 돌아보며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어느새 온전한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내 마음

내 마음과 머릿속에는 온갖 감정이 살고 있어요.
그 감정이 하나둘 반짝이며 뛰어오르면
난 마법 속으로 빠져들어요.
어떤 때는 엉엉 울고 쿵쿵 발 구르며 소란 피우죠.
어떤 때는 깔깔 웃고 방긋 미소 짓고요.
이런 감정은 무엇일까요?
겉보기에는 나도 남들과 똑같아요.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정이 빙글빙글 소용돌이치고 있죠.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서 작가들이 제일 처음 꺼낸 말은 그러한 감정들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겁니다. 어떤 때는 엉엉 울고 어떤 때는 깔깔 웃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나… 혹시 내 마음에 병이 든 건 아닐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 깊은 곳의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고 있다고 말입니다.

내 마음

슬픔
거센 강물이 마음의 둑을 무너뜨려요.
미안하단 말도 고맙단 말도
아무런 인사도 어떠한 경고도 없이
쏴아아 밀려들어요.
강물이 온 땅을 흠뻑 뒤덮어요.
한 조각 마른 땅도 남김없이 펑펑.
짭짜름한 바다를 이룰 때까지.

‘슬픔’은 거센 강물처럼 우리를 흠뻑 적시곤 합니다. 마음 가득찬 눈물이 짭짜름한 바다를 이룰 때까지 펑펑 울어버려요. 실컷 울고 나면 슬픔의 강물에 일렁이던 마음에 다시 잔잔하고 고요한 평화가 찾아올 겁니다.

내 마음

행복
눈부신 햇살이 새하얀 모래톱을 비추고
쿵짝쿵짝 북소리와 신나는 파티가 시작되면
난 리듬에 맞춰 폴짝폴짝 춤을 추죠.
파도는 시원하게 부서지고
모래는 알록달록 빛나고
웃음소리가 하늘 가득 울려 퍼져요.

눈부신 햇살, 신나는 파티, 시원한 파도와 알록달록 빛나는 모래, 그리고 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굳이 이런 글이 없더라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아이를 둘러싼 이 세상 모두의 행복. 행복은 감추고 싶어도 감춰지지 않는 것 아닐까요?

내 마음

부끄러움
얼굴이 화끈화끈 고개를 못 들겠어요.
조명은 왜 나만 비추는 걸까요?
온 세상이 다 나만 쳐다보고 있어요.
주위가 다 조용한데 내 심장만 쿵쾅거려요.
빛도 소리도 느끼고 싶지 않아요.
지금 당장 사라져 버리고 싶어요.

리처드 존스가 그려낸 다양한 감정들 중 가장 마음에 든 건 바로 ‘부끄러움’입니다. 글도 그림도 모두 ‘부끄러움’이란 감정을 참 잘 표현한 것 같아서요. 온 세상이 다 나만 쳐다보는 것 같고, 그래서 난 어디에다 눈을 둬야 할지 모르겠고, 그래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은 그 순간…

이 책에 담긴 10가지 감정들중에서 용기, 분노, 외로움, 부끄러움 이 네 가지 감정들은 다른 그림들과 달리 아이 주변에 친구나 동물들을 등장시키지 않고 오롯이 아이 혼자만 남겨둡니다. 용기는 옆에서 아무리 응원과 격려가 쏟아지더라도 결국엔 나 혼자만의 결단이 서야만 하는 것이니까, 분노의 순간은 눈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외로움은 철저히 혼자인 순간이고 부끄러움은 반대로 철저히 혼자이고 싶은 순간이어서 아이 홀로 서서 자신을 마주보고 있는 것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내 마음

고요함
잔잔한 푸른 바다를 떠가는 작은 배들.
찰랑이는 파도 따라 내 몸도 한들한들
그 고요한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아요.
바닷새가 날아가며 노래 부르고
파도가 다가와서 뱃전을 철썩이면
난 평화로이 한숨을 푹 내쉬어요.

여러분들은 이런 순간을 경험해본 적 있나요? 지금껏 느꼈던 다양한 감정들이 지나가고 마음이 잔잔한 푸른 바다처럼 평화로운 순간. 오르막이 없다면 내리막도 있을 수 없듯이 우리 마음에 감정의 기복이 없다면 이렇게 평화로운 고요함도 느낄 수 없지 않을까요? 감정과 감정 사이를 이 고요함이 채워주고 있기에 우리가 우리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내 마음

우리 모두는 다 다르게 생겼고, 다 다르게 느껴요.
내가 느끼는 감정이 곧 나 자신이예요.
이제 내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해 봐요.
내 친구들은 어떻게 느낄까요?
친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봐요.
보이지 않아도 강하고 진실한 감정을 느껴보아요.

작가들은 말합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부정할 필요 없다고. 내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라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주 중요한 당부를 잊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다 다르게 생긴 것 처럼 나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 역시 저마다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내 감정이 소중한 것처럼 내 친구들의 감정도 존중하고 배려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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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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