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 엄마가 되어라,얍!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책표지 : 웅진주니어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글 허은미, 그림 오정택, 웅진주니어


이 그림책은 화가 잔뜩 난 채로 누워 있는 아이가 자기 엄마가 과연 착한 엄마인지 의심을 하면서 시작이 됩니다. 골이 잔뜩 난채 엄마를 의심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뭔가 단단히 엄마한테 삐친 모양입니다 ^^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나는 가끔 생각해요.

어쩌면 우리 엄마는 착한 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착한 엄마는요,

하면서 아이는 착한 엄마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죠.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아이가 생각하는 착한 엄마는 어떤 엄마일지 이야기 들어볼까요?

빨간 리본 사달라는 이야기, 콩이 싫다는 이야기, 놀이터 가고 싶다는 이야기, 책 열 권 읽어달라는 이야기, 버섯이 미끌미끌해서 이상하다는 이야기에도 귀 활짝 열고 들어주는 엄마, 내가 원하는 걸 척척 알고 있는 엄마, 언제나 잘 웃어주고, 품이 넓어 안기면 푹신푹신 기분이 좋아지고 솜씨가 좋아 맛난 음식도 뚝딱 잘 만들어주는 엄마가 착한 엄마라고 얘길합니다.

적어도 착한 엄마라면 아이의 머릿 속에 어떤 생각들로 가득한지 들여다 볼 수 있어야겠죠? ^^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그러게요. 아이 말대로 저런 엄마가 착한 엄마가 맞습니다. 고개가 끄덕끄덕, 내 생각도 그래! 하고싶어집니다.

쇼파에 누워있던 아이는 이제 일어나 앉았습니다. 여전히 화가 난 얼굴로요. 착한 엄마는 저런 엄만데,그런데 우리 엄마는…바로 이래요.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내 말에 귀 기울여주기 보다는 끊임 없이 잔소리 하고 혼내는 엄마. 늘 “그만 좀 해~”라고만 하고 목소리가 엄청나게 커서 늘 아이를 깜작깜작 놀라게 하고 무섭게 만드는 엄마.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그래도 엄마 흉을 보고 나니 화가 좀 풀렸나 봅니다. 아이는 이제 살짝 웃는 표정이 되어 다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잔소리가 심하고 목소리가 큰 엄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는 마술을 걸면 금세 착한 엄마로 변신 시킬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 사실!

그 마술의 주문은 “수리수리 마수리 착한 엄마가 되어랴, 얍!” 하고 소리 치는 거예요.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이 주문에 걸려 들면 목소리가 컸던 엄마는 어느새 천사 옷을 입고 천사 날개를 달고 세상에 없는 행복한 표정으로 나를 안아주시죠. 마술에 걸려 나를 안아주는 엄마를 생각하니 너무나 행복해 집니다.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착한 엄마가 되어라,얍!아이는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해요.

어쩌면 우리 엄마가 착한 엄마가 아닐지 몰라도, 끊임 없이 확인하고 잔소리 하는 엄마라도  엄마가 좋습니다. 왜냐구요.

그래도 난 우리 엄마가 좋아요.

그냥 좋아요.

그냥 좋은 거예요. 우리 엄마니까요. ^^엄마와 똑같은 줄무늬 옷에 똑같은 바지와 신발, 형광 리본을 달고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는 너무나 흐뭇한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니까 그냥 좋은거, 다들 그 마음 아시죠?

아이는 화가 나서 우리 엄마는 착한 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에서 시작해 착한 엄마의 조건을 따져보고 현실의 우리 엄마를 바라보다 그 엄마를 착한 엄마로 변신 시켜볼 궁리까지 해보고는 마지막 결론을 내립니다. 우리 엄마니까 그냥 좋다는… 그 마음이 참 예쁘고 기특합니다. 나도 어린시절 해봤던 생각인 것 같고, 내 딸 아이도 그랬을 것 같아 웃음이 납니다. 누구나 한번 쯤은 느껴봤을 공통의 정서가 이렇게 잘 정리되어있다는 사실이 참 흐뭇하네요. ‘맞아 맞아’ 하는 그 느낌 말이예요.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 속에서 주눅들기도 하고, 또 엄마는 아이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소소한 것들에 반성도 해 보고, 서로 싸우고(?)  화해 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원하는대로 아이가 자라주었으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했던 엄마라면 이 그림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아이 입장에서는 ‘우리 엄마가 이랬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했겠구나 하는 걸 깨달을 수 있을거예요. 오래 전 나 역시 딸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말이예요. ^^

허은미 작가는 둘째 딸과의 경험을 글로 만들어 내고 오정택 일러스트레이터는 딸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후 그 이야기를 그림에 녹여냈다고 해요. 그의 유머러스하고 과장된 그림과 과감한 여백의 미는 글의 힘을 더욱 더 살려주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글과 잘 어우러진 글, “진정한 일곱살”을 만들어 낸 명콤비 허은미 작가와 오정택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수작입니다.착한 엄마가 되어라,얍!

아, 마지막 작가 소개 페이지도 챙겨 보세요. 두 작가의 아이들이 자기 엄마 아빠를 그린 그림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오정택 일러스트레이터의 소개글은 아이가 직접 손으로 쓴 글씨 그대로 담겨 있어 참신하고 인상적이예요.

그리고 뒷표지도 앞표지와 비교해서 한번 보세요.  앞표지가 그림책의 제목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이었다면 뒷표지에는 엄마의 주문이 실려있어요. “착한 아이가 되어라, 얍!” 2편을 예고하는 티저일까요? ^^

함께 읽어 보세요.

그림책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을 활용한 책놀이 보기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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