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에타의 첫 겨울
헨리에타의 첫 겨울

(원제 : Henrietta’s First Winter)
글/그림 롭 루이스 | 옮김 정해왕 | 비룡소
(발행 : 1996/07/15)

※ 1990년 초판 출간


첫 걸음마, 첫눈, 첫사랑… ‘처음’은 사람들에게 저마다 다 다른 의미로 다가가고 기억됩니다. 태어나 세상 모든 일이 처음인 아이들에게 ‘처음’은 어떤 의미이고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헨리에타의 첫 겨울”은 태어나 처음으로 겨울을 맞는 아기 쥐의 이야기예요. 섬세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담긴 용기, 사랑, 이해… 감동 가득한 이 그림책은 우리에게 특별한 겨울을 선물합니다.

헨리에타의 첫 겨울

어린 헨리에타는 혼자 살아요. 헨리에타를 낳느라 너무 힘이 들었던 엄마는 지난 봄 하늘나라로 가셨거든요. 노랗고 갈색으로 가득한 가을 풍경을 조용히 감상하고 있는 헨리에타 얼굴에 미소가 감돌아요. 아름답게 변신한 가을 숲 역시 헨리에타는 처음 보는 풍경이겠죠. 따스한 빛깔로 가득한 가을 숲이 헨리에타를 포근하게 품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겨울맞이를 하느라 분주한 친구들이 헨리에타에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겨울이 오면 숲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 미리 먹을 것들을 모아두어야 한다고.

헨리에타의 첫 겨울

헨리에타는 땅을 파서 곳간을 만들고 밖에 나가 열매를 모아와 곳간을 가득 채워두었어요. 그리고는 의자에 앉아 잠이 들었죠. 하지만 삶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요. 문득 후두둑 거리는 빗소리에 깨어보니 곳간까지 흘러들어온 비가 헨리에타가 모아둔 먹을거리를 몽땅 휩쓸어 가버렸어요. 동그랗게 커진 헨리에타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눈물이 후두둑 쏟아질 것 같아요.

헨리에타의 첫 겨울

하지만 헨리에타는 그 정도 일로 풀 죽지 않았어요. 먼저 빗물이 새어들어 온 구멍을 막고 나서 장화를 꺼내 신고 밖으로 나갔어요. 다시 열매를 모으러 말이죠. 안개 가득한 숲길은 한 치 앞도 알기 힘든 우리 인생 같습니다. 헨리에타는 그런 가을 안개 숲을 헤치고 홀로 뚜벅뚜벅 걸어나가고 있어요. 그런 헨리에타의 씩씩한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헨리에타가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미 벌어진 일에 매달려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그 자리에서 울고만 있지 말라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묵묵히 앞으로 다시 나아가라고 이야기합니다.

헨리에타의 첫 겨울

하지만 이번에는 벌레들이 헨리에타가 모아둔 겨울 먹거리를 몽땅 먹어치웠어요. 화가 나긴 했지만 헨리에타는 다시 열매를 찾아 밖으로 나갑니다. 이제 코앞에 겨울이 찾아왔어요. 열매들도 얼마 남아있지 않았죠. 보다 못한 친구들이 헨리에타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여럿이 힘을 모으니 금방 헨리에타의 곳간을 채울 수 있었어요. 그 마음이 고마워 헨리에타는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아 잔치를 열었어요.

헨리에타의 첫 겨울

그렇게 친구들과 한바탕 먹고 보니 곳간은 다시 텅텅 비어버렸습니다.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헨리에타의 표정이 아주 난감해 보여요. 이제 진짜 겨울이 찾아왔어요. 친구들이 누누이 말했던 열매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진짜 막막한 상황이 이렇게 찾아왔어요. 헨리에타는 이 상황을 또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헨리에타의 첫 겨울

“한숨 자고 일어나서 열매를 찾아봐야지.
혹시 눈 밑에 부스러기라도 남아 있을지 모르니까.”

가으내 열심히 일하고 친구들과 마음껏 먹었으니 이제 남은 일은 한숨 늘어지게 푹 자는 것. 그래요. 푹 자고 나면 어쩌면 걱정거리를 해결할 방법이 다시 생각날지도 모르니까요. 눈앞에 닥친 일부터 우선 해치우기! 피곤했던 데다 실컷 먹고 배가 몹시 불렀던 헨리에타는 우선 잠을 좀 자기로 마음먹었어요.

자그마한 사각 통조림 캔이 헨리에타에게 꼭 맞는 침대로 변신했네요.^^ 그렇게 헨리에타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그렇게 푹 자고 일어났더니…

숲속에 봄이 찾아와 있었어요!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헨리에타, 그리고 마음 따스한 친구들 이야기는 마치 우리들 이야기 같아요.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반드시 헤쳐갈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따뜻한 그림책 “헨리에타의 첫 겨울”. 조금 두렵고 서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렇게 성실하게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짠하고 눈앞에 봄날이 찾아오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닐까요?

헨리에타의 첫 겨울

끝없이 닥쳐오는 시련 앞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헨리에타, 작가 롭 루이스는 가을에서 겨울, 봄으로 미묘하게 변하는 계절을 색채의 변화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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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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