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에 빠진 아이

수학에 빠진 아이

(원제 : Count On Me)
글/그림 미겔 탕코 | 옮김 김세실 | 나는별
(발행 : 2020/01/07)


미겔 탕코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2017년 “쫌 이상한 사람들”이란 제목의 그림책을 통해서였습니다. 제각각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글에 꼭 어울리는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수학에 빠진 아이” 역시 그런 분위기의 책입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삶에 대한 철학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저마다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일이 있어.

수학에 빠진 아이

아빠는 그림 그리기, 엄마는 곤충, 오빠는 음악에 푹 빠져있어요. 좋아하는 일에 빠져있는 가족들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편안해 보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주인공 아이는 아직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시도해 보았어요.

수학에 빠진 아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연극, 무용, 요리, 그림, 노래, 테니스, 태권도 등등 아이는 이것저것 열심히 도전해 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즐거움도 재미도 만족감도 느끼지 못하는 아이 표정이 모든 상황을 말해줍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찾아다닌 끝에 아이는 스스로 발견했어요. 자기는 ‘수학’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흠, 수학을 좋아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 ) 이 모든 건 끊임없는 도전과 수많은 실패 그럼에도 또다시 시작하는 뜨거운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수학은 늘 우리 가까이 있어.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수학을 찾아내는 게
난 참 좋아.

수학에 빠진 아이

그림책 속에는 일상에서 수학을 찾아내고 수학을 바라보는 행복한 아이가 등장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고차원의 수학 문제집을 쉴 새 없이 풀어내는 아이 모습이 아닌.

같은 모양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나뭇가지, 놀이터에 숨어있는 다양한 모양의 도형들, 동글동글 동심원이 되어 퍼져나가는 잔물결, 구불구불한 곡선 모양을 한 미끄럼틀, 아이 눈에 세상은 모두 재미난 수학 놀이터입니다. 수학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아이는 행복하고 편안한 모습이에요.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아빠처럼, 나비를 관찰할 때의 엄마처럼.

수학에 빠진 아이

하지만 세상을 보는 방법은……
이루 셀 수 없을 만큼 무한하니까.

수학도 그중 하나야.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 좋아하는 것에 빠져있는 가족들, 저마다 행복해 보입니다. 누구 하나 나랑 똑같아야 한다고, 내 것이 더 좋다 강요하는 이 없이…

엄마가 나비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아빠가 미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오빠가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수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모두들 저마다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수학에 빠진 아이

‘수학’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부터 아이 손에는 작은 노트 한 권이 들려져 있어요. 아이는 끊임없이 노트에 무언가를 기록하는데 그림책 뒤편에 아이가 기록한 ‘나의 수학 노트’가 등장합니다.

수학 노트 속에는 아이 시선에서 기록한 재미난 수학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요. 민들레 홀씨나 나뭇가지, 나뭇잎의 잎맥처럼 같은 모양이 끝없이 반복되는 구조를 ‘프랙털’이라 부른다는 걸 저도 그림책을 통해 처음 알았어요. 주변 물건을 단순화 시켜 다각형을 설명한 부분도 재미있고 나무의 나이테. 물수제비를 뜰 때 생기는 원, 양파의 단면 등으로 동심원을 설명한 부분도 쉽고 재미있어요. 관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면 세상 모든 것이 수학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새삼스럽습니다.

자유로운 글, 가볍고 경쾌한 선과 단순한 색감의 그림으로 어떻게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수학에 빠진 아이”, 세상 곳곳이 숨은 그림 찾기입니다. 세상엔 아직 보지 못한 것, 찾지 못한 것 투성이니 말이에요.


※ 함께 읽어 보세요 : 피터 레이놀즈의 점

이 선주

이 선주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수다에 체력 고갈 중 | 2000년부터 육아, 그림책, 엄마와 함께 하는 놀이, 중학교 3년간의 홈에듀케이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 '찾아가는 어린이 책놀이터' 수업 진행 | '그림책과 놀아요'(열린어린이) 출간(2007) | 2016년 4월 | seonju.lee@gaonbit.kr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