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방방

마법의 방방

글/그림 최민지 | 미디어창비
(발행 : 2020/04/10)


트램펄린이란 단어보다 어딘가 더 사랑스럽고 친근감이 느껴지는 방방. 방방이란 말의 어감 속에 방방이를 탔을 때의 느낌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흔들흔들 출렁이는 방방이 위에 온몸을 맡기고 방방 신나게 뛰고 나면 몸도 마음도 방방, 가볍게 방방~ 방방이는 마법입니다.^^

방방이 곁에 ‘펼치시오’라 쓰인 팻말을 따라 그림책을 펼치면 왠지 그림책 페이지를 뚫고 마법이 펑 하고 터져 나올 것 같아요.

마법의 방방

여기는 심심해 마을, 한 아이가 두 손 모아 간절히 빌고 있어요.

아, 심심해.
마법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기도가 끝나기도 전에 하늘에서 쿵~ 떨어진 방방이 하나. 꿈은 이루어집니다. ^^

마법의 방방

모두가 미심쩍어 하지만 아이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방방이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어요. 그리곤 주저 없이 방방이에 올라타고는 이렇게 말했죠.

뛰어 볼까?

신나기 위한 마음 장착! 아이의 표정은 이미 좀 전과 달라졌어요. 의심하고 놀라는 주변인들과 달리 방방이 위에서 아이는 세상 즐겁게 방방 뛰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신나게 뛰던 아이가 기분 좋게 ‘한 번 더!’를 외친 순간 진짜 마법이 일어났어요.

마법의 방방

구름 너머로 날아간 아이. 눈높이에서 바라보던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었지만 높이 뛰어올라 보니 세상은 울긋불긋 저마다 제 빛깔. 날아오르는 아이처럼 내 마음도 시원해집니다. 온 동네 방방을 타고 날아온 친구들과 함께 ‘To Infinity and Beyond~’

구름 너머 멀리멀리 날아가다 아이는 달 토끼를 만납니다. 달 토끼 수첩에 심심한 아이가 사는 행성이 빼곡히 적혀있어요. 오늘의 마법은 달 토끼가 사는 마을에서 시작된 일이었나 봅니다.

마법의 방방

상상 너머 세상 밖으로 날아갔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아이. 실컷 놀고 난 아이 표정이 아주 후련해 보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방방, 다시 타지 않고는 못 배기겠죠. 이번엔 친구 손을 잡고 방방이 위에 서있어요. 오늘 두 아이는 함께 무한 공간 저 너머로 날아갈 거예요. 그곳은 믿는 자에게만 열리는 놀라운 마법의 세계, 마법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무한 공간 너머로 펼쳐지는 멋진 상상의 세계, 상상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리고 갈 수 있어요. 즐거움을 원하는 자, 즐거움의 세계로. 행복을 원하는 자, 행복 가득한 세상으로.

마법의 방방
그림책 곳곳이 숨은 그림 찾기인 “마법의 방방”, 주인공과 방방이를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주변인들.

앞면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속표지 지나 본문, 뒷면지 그리고 뒤표지까지 빼곡하게 그림 속에 이야기를 담아 그림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고 있어요. 최민지 작가의 전작 “문어 목욕탕”, “코끼리 미용실”이 그림책 본문에 깜짝 등장하고 있으니 한 장면 한 장면 꼼꼼히 살펴보세요.

주인공 아이 곁에서 방방이를 지켜보던 이들의 행동과 대사를 살펴보며 이들의 이름 맞추기 놀이도 해보세요(최불안, 남궁피곤, 안믿음, 백점만, 문제다, 한똑똑. 위에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입니다. 대사랑 맞춰보면 금방 이들의 이름을 맞출 수 있을 거예요.).

또 뒤표지까지 살펴보며 방방 위에 오르지 못했던 이들이 어떤 행동을 했을지도 찾아보세요. 상황에 따라 변하는 팻말의 문구 살펴보는 재미도 잊지 마시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민지 작가가 그림책 한 권에 알뜰히 담아낸 세상입니다.

마법의 방방 타고 구름까지 가보자, 멀리멀리 우주까지 가보자. 친구랑 같이 가보자. 엄마도 아빠도 함께 가보자. 모두 같이 가보자~ 아이들에게 즐겁게 손짓하는 그림책 “마법의 방방”, 지루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을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유쾌하고 즐거운 그림책입니다.


※ 함께 읽어 보세요 :

이 선주

가온빛 대표 에디터, 그림책 강연 및 책놀이 프로그램 운영, "그림책과 놀아요" 저자(열린어린이, 2007), 블로그 "겨레한가온빛" 운영, 가온빛 Pinterest 운영 | seonju.lee@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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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
최대규
2020/05/26 09:57

생각하지도 않았던 트렘펄린, 방방이를 만나서 무척 신선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이 뭐 이래? 했는데, 소개하는 내용을 읽고 보니 그래 그렇게 그리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의 마음의 방방이를 찾게 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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