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르로이 사회성 교육 3종 세트
책표지 : 키즈엠 / Daum 책
다섯 발가락 / 으악, 늑대다! / 약속 꼭! 꼭 지킬게

장 르로이, 그림 마티유 모데


여러분들은 아이들을 언제 처음 유아원이나 어린이집에 보내셨나요? 저희는 둘째가 태어나면서 다섯살인 첫애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여지껏 자기만 바라봐 주는 엄마 아빠하고만 지내면서 자기가 중심인 환경에서 지내던 아이가 드디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게 된거죠. 엄마 아빠가 아닌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야 하고, 우리 아이와 마찬가지로 여지껏 자기만 알고 지내다 한 울타리에 모인 다른 친구녀석들과 부대끼며 지내야 하는 상황에 잘 적응할까 염려가 앞섰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잘 적응하려면 엄마 아빠가 어떻게 길잡이 역할을 해 줘야 할까 고민하며 찾아 본 책 세권을 소개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아이들 사회성 교육

또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함에 있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덕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래 네가지를 한번 꼽아봤습니다.

1. 자기 표현력
2. 경청
3. 배려
4. 협력
5. 신뢰

여러 아이들이 한데 섞여 있다 보니 제일 염려되는 것은 자기 의지와 상관 없이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에게 끌려 다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딸 순둥이로만 키웠거든요 ^^ 그래서 자기 표현력을 가장 첫번째로 뽑았습니다. 자기 주장만 해서는 안되니 친구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줄 줄 아는 경청과 배려의 마음도 필요하겠구요. 때에 따라서는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며 서로의 힘을 모아야 할 때도 있을테니 협력의 정신도 가르쳐야 하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친구들 사이에 서로 신뢰가 형성되어 있어야 가능할겁니다.

그런데, 경청이니 배려니 이 쉽지 않은 개념을 아이에게 어떻게 가르쳐 줄까요? 프랑스 그림책계의 명콤비 장 르로이와 마티유 모데가 이런 고민을 하는 엄마 아빠를 위해 내놓은 책 세권이면 우리 아이들에게 굳이 ‘자기표현’이니 ‘신뢰’니 하는 어려운 단어를 설명하느라 애쓰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사회성을 키워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향해 내딛는 아이의 힘찬 첫걸음을 위하여! ^^


그림책 “다섯 발가락”과 “으악, 늑대다!” 두권의 책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엠‘의 앙증맞은 그림책입니다. 아직 글읽기에 익숙치 않은 꼬맹이들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작가들이 그림속에 담아낸 메시지를 받아들이기에 충분할만큼 간결하되 함축하고 있는 내용은 아주 명쾌합니다. 함께 보는 엄마 아빠가 옆에서 비유를 잘 활용해서 설명을 곁들여 준다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면서도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줄 아는 아이가 될 수 있을겁니다.

자기표현과 경청의 프로세스

다섯 발가락
다섯 발가락“의 마지막 장면

손가락은 모두 제각기 이름이 있는데 자기들은 없다며 다섯 발가락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합니다. 서로 돌아가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발가락이 내놓은 의견에 대해 평가하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어려워! 어려워!
이름을 짓는 건 정말 어려워!
다음에 다시 하자!”

과연 다섯 발가락 모두의 마음에
쏙 드는 이름을 찾을 수 있을까요?

결국 다섯 발가락들은 각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서로를 불러주기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번엔 모여서 의논한 것이 자신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었으니 각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불러주기로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겠죠. 다섯 발가락은 이번 회의를 통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의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한 채 다른 아이들의 의견과 주장에 끌려 다니지 않는 것 아닐까요? 자기가 원하는 이름으로 자신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활짝 웃는 다섯 발가락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굳이 ‘자기표현’이나 ‘자기주장’ 처럼 어려운 개념을 설명 듣지 않아도 엄마 아빠가 가르쳐 주고 싶어 하는 것을 자연스레 깨닫게 될겁니다.


배려와 협력을 통한 더불어 사는 삶

으악 늑대다
으악, 늑대다!“에서 모두가 힘을 모아 늑대를 물리치는 장면

아기 돼지들이 즐겁게 놀고 있는데 험상궂은 늑대 두마리가 갑자기 나타났어요. 겁먹은 아기 돼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 하고만 있습니다. 그때 할머니 돼지가 나타나서 늑대들을 꾸짖지만 요 못된 녀석들은 꿈쩍도 안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할머니에게 버릇없게 굴죠. 이 광경을 지켜 보던 아기 돼지들이 용기를 내서 힘을 모아 늑대들에게 맞섭니다.

작가들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가해자를 통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늑대와 돼지, 서로 다른 캐릭터로 대비 시킴으로써 늑대로 등장한 친구들은 무조건 나쁜 것으로만 비춰질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늑대도 돼지도 사실은 모두 숲이라는 한 울타리에서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입니다.  우리 아이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의 입장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보다 약한 친구들이 대항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내 멋대로 행동하면서 재미를 느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아낸 것이겠죠. 나보다 약하건 강하건, 나와 다르건 같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겁니다.

약자의 입장에 있는 아이에겐 친구들과 협력하여 자기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용기를, 강자의 입장에 있는 아이에겐 약한 친구들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말입니다.

서로를 배려할 줄 알고, 모두의 이익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협력의 가치를 아기 돼지들의 눈싸움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그림책 “으악, 늑대다!” 입니다.


약속과 신뢰의 가치

약속 꼭 꼭 지킬게
약속을 지킨 소년을 보고 기뻐하는 꼬마 늑대, “약속 꼭! 꼭 지킬게”의 한 장면

“약속 꼭! 꼭 지킬게”는 장 르로이와 마티유 모데 두 콤비의 다른 그림책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함 속에 많은 생각 꺼리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약속’과 ‘신뢰’에 대한 이야기만 간단히 다루지만 조금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글을 함께 읽어 보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림책 이야기 : 약속 꼭! 꼭 지킬게


부모님으로부터 가정교육을 아주 잘 받은 꼬마 늑대가 첫사냥을 나섭니다. 잡은 사냥감의 마지막 소원은 꼭 들어줘야 한다는 엄마 아빠의 가르침을 잊지 않은 꼬마 늑대는 토끼, 암탉을 차례대로 잡지만 책을 읽어 달라거나 음악을 들려달라는 마지막 소원을 들어 주려다 모두 놓치고 맙니다. 책이나 악기를 가지러 집에 갔다 돌아오면 털 끝 하나 움직이지 않겠다던 토끼와 암탉이 약속을 저버린채 도망쳐버렸기 때문이죠.

그런데, 마지막으로 잡은 소년은 토끼와 암탉과는 달리 약속을 지키게 됩니다.

넌, 그대로 있구나!

물론이지, 엄마 아빠가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거든.

소년은 마지막 소원으로 늑대에게 자신을 그려 달라고 합니다. 꼬마 늑대의 그림이 마음에 든 소년은 친구들에게 이 멋진 그림을 보여줄때까지만 잡아 먹는걸 참아 달라고 부탁하고 자신의 집으로 꼬마 늑대를 데려갑니다. 그런데 소년의 집엔 아까 도망쳤던 토끼와 암탉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꼬마 늑대는 소년은 놔둔 채 토끼와 암탉만 잡아서 돌아 갑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토끼와 암탉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약속 꼭! 꼭 지킬게”는 제목 그대로 약속의 소중함을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약속을 어기기 보다는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결국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영어나 수학, 그리고 과학 등 요즘은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조기교육이나 영재교육을 시키는데에 엄마 아빠들의 관심이 아주 높습니다. 이런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사회성 교육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한 세권의 그림책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고, 친구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또 그 친구 들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친구들과 협력하고 서로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활짝 웃을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