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원제 : La cerise sur le gâteau)
가이아 구아스티 | 그림 클레망스 페니코 | 옮김 여기-시 | 빨간콩
(발행 : 2020/06/20)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는 갖가지 재료들을 한데 섞어서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케이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재미있게 보여주며 삶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인생의 참맛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한 케이크처럼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입 짧은 꼬마 아가씨 안나를 위해 발벗고 나선 가족과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이웃들이 들려주는 마음 푸근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안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 조까지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한 아주 귀엽고 예쁜 아이입니다. 그런데 먹는 걸 너무 싫어해요. 매 끼니 때마다 눈곱만큼도 먹지를 않아요. 엄마 아빠가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줘도 안나는 혀 끝으로 살짝 맛을 보고는 곧 입을 꾹 다물어 버리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심지어 안나의 생일에 엄마 아빠가 정성스레 만든 케이크조차 먹으려 하지 않아요. 커다란 테이블 가득 차려진 생일상, 산더미처럼 쌓인 생일선물, 그리고 입맛 까다로운 안나가 한 입이라도 더 먹게 하려고 케이크도 쵸코와 딸기 두 가지나 준비를 했건만… 그 어떤 음식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안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잔뜩 거만한 표정으로 턱을 치켜들고 앉았습니다.

엄마 아빠만으로는 역부족이라 생각되었는지 오빠인 조가 나섰어요.

엄마 아빠, 제가 안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게요.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절 믿어 보세요!

조는 마치 영웅이라도 되는 듯 앞치마를 두르고 커다란 장바구니를 들고서 마을로 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조는 동생 안나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런 조를 위해 이웃들은 가장 소중한 것을 아낌 없이 베풀고요.

아미나타 아주머니는 비료를 뿌리지 않고 키워서 자신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자라며 밀밭을 비추는 태양과 바람을 가득 머금은 밀가루를 나눠줬어요. 드니 아저씨는 자연에서 뛰놀며 깨끗한 풀만 뜯어 먹고 자란 젖소에게서 짠 우유로 만든 버터를, 하리마 아주머니는 야생화의 꽃술에서 얻은 나쁜 것이라고는 티끌만큼도 들어 있지 않은 달콤한 꿀을, 이삭 아저씨는 햇빛과 땅의 기운으로 자란 아몬드나무에서 딴 아몬드 한 줌을, 나타샤 아주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닭들이 낳은 달걀을 나눠주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골목 끝 쌍둥이 아저씨네서 빵을 맛있게 부풀려줄 건강하고 신선한 효모를 받아들고서 조는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엄마 아빠가 미심쩍어하며 요리책을 권했지만 조는 거절합니다. 자신은 요리책 따위는 필요 없다면서 말이죠. 지금까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동생 안나를 위한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 거라면서 이웃들이 나눠준 값진 재료들로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드디어 안나를 위한 조의 케이크가 완성되었어요. 식탁 위에 올려진 거대한 케이크를 보자마자 안나의 눈이 동그랗게 떠지며 반짝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안나의 귀에 밀밭에 부는 바람 소리와 꿀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와
닭들의 꼬끼오 소리가 들렸어요.
안나의 눈에는 아름다운 아몬드들도 보였어요.
신선하고 맛있는 버터 냄새도 풍겨왔지요.
효모의 오묘한 냄새도 코를 간지럽혔답니다.

케이크 속에 푹 파묻힌 안나가 오빠가 얻어온 재료들 하나 하나의 향취를 한껏 만끽하며 케이크를 맛있게 먹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케이크를 잔뜩 묻혀가며 배가 올챙이처럼 툭 튀어나올 때까지 말이죠. 그런 안나의 모습에 엄마 아빠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죠.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해낸 아들을 칭찬해주려는데 조가 보이질 않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엄마 아빠가 조의 이름을 부르며 찾아나서려는데 조가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타납니다. 오늘 조가 만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의 재료들을 나눠준 바로 그 소중한 이웃들입니다.

엄마 아빠!
맛있는 케이크에 딱 한 가지가 부족했어요.
함께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거예요!

정성껏 길러낸 재료들, 가족의 사랑과 정성, 그리고 나눔. 오늘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의 레시피는 바로 이 세 가지였군요.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맛은 바로 함께 나눠 먹는 맛이었네요.

가족의 사랑, 이웃과의 나눔과 소통, 매일 먹는 우리들의 식탁이 차려지기까지 땀흘린 이들의 노고, 건강하고 행복한 친환경 먹거리 등등 케이크에 들어간 재료들만큼이나 다양한 메시지와 생각할 거리들을 담아낸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여러분들이 이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메시지는 어떤 건가요? 자신이 정성껏 길러낸 재료를 아끼지 않고 내어준 이웃들처럼 여러분의 이야기를 주변의 소중한 분들과 나눠보면 어떨까요? 이 쌀쌀한 계절이 포근해지도록 말입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One Reply to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케이크”

  1. 나눔과 배려, 사랑
    먹을 것,
    먹고 싶은 것,
    함께 나누어 먹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