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원제 : Do Frogs Drink Hot Chocolate? How Animals Keep Warm)
에타 카너 | 그림 존 마르츠 | 옮김 명혜권 | 푸른숲주니어
(발행 : 2021/03/29)


동물들은 겨울의 매서운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요? 벽장에 처박아두었던 두꺼운 패딩을 꺼내입을까요? 모닥불을 피우고 따뜻한 코코아 한 잔 마시며 겨울을 날까요? 요 며칠 뒤늦은 꽃샘추위에 살짝 떨기는 했지만 그래도 완연한 봄인데 무슨 소리냐구요? 그러게요, 넉 달만 일찍 나왔으면 딱 좋았을 그림책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올 가을 끝자락 즈음에 소개할까 하다… 그냥 펼쳐봅니다.

책장을 넘기기 전에 아래 13개의 물음에 네, 아니요로 답해보세요. 지극히 뻔할 것 같지만 결코 뻔하지 않은 게 함정이라는 사실 잊지 마시구요. 물론 이 말 역시 함정일 수 있구요. 👾

  1. 개구리는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 마실까요?
  2. 펭귄은 서로 꼭 껴안아 온기를 나눌까요?
  3. 나비는 햇볕을 쬐며 일광욕을 할까요?
  4. 여우는 폭신한 귀마개로 귀를 감쌀까요?
  5. 거북은 추우면 발을 동동거리며 열을 낼까요?
  6. 북극곰은 겨울나기용 새 집을 지을까요?
  7. 고래도 겨울에 두꺼운 패딩을 입을까요?
  8. 다람쥐도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잘까요?
  9. 원숭이는 따뜻한 목욕으로 체온을 올릴까요?
  10. 도마뱀도 모닥불을 피워 불을 쬘까요?
  11. 꿀벌들은 으싸으싸 운동하며 열을 낼까요?
  12. 새들도 따뜻한 나라로 휴양을 떠날까요?
  13. 과나코는 한겨울에 두꺼운 양말을 신을까요?

이 중에서 딱 네 가지만 정답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평소에 다큐멘터리를 좋아했다면 이 문제는 쉬웠을 겁니다. 정답은 ‘네!’입니다.

황제펭귄의 번식기는 남극의 겨울이 시작되는 3~4월 경입니다. 짝을 만나 알을 낳은 후 그 알이 부화할 때쯤이 남극의 혹독한 겨울이 가장 심할 때라고 해요. 황제펭귄들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겹겹이 뭉쳐 몸을 맞댄 채 서로의 온기를 나눈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깥쪽에 있는 펭귄만 계속 추위에 떨지 않도록 계속해서 서로의 자리를 바꿔준다는 사실.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동물의 귀는 체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더운 곳에 사는 동물은 귀가 크고, 추운 곳에 사는 동물은 귀가 작아요. 같은 여우 종이지만 사막여우는 귀가 크고 북극여우는 귀가 작답니다. 북극여우의 귀는 작을 뿐만 아니라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여 있어서 북극의 칼바람 속에서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꿀벌은 겨울잠을 자지 않고 벌통 안에서 겨울을 나는데요. 바깥 기온이 10도 아래로 내려가면 여왕벌을 중심으로 알과 애벌레들을 가운데에 두고 일벌들이 한데 뭉친 다음 가슴 근육을 부르르 떨어서 각자의 체온을 높여서 추위를 견딥니다. 이렇게 하면 벌집의 온도가 무려 32~35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때 중요한 에너지원이 바로 지난 가을까지 부지런히 모아 둔 꿀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양봉업자들은 자신이 키우는 꿀벌들이 겨울을 버틸 최소한의 꿀은 남겨주는 걸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꿀벌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

정답이 ‘네!’이긴 한데… 괄호 속에 ‘어떻게 보면요’라면서 애매하게 말끝을 흐리네요.

과나코는 안데스산맥 등지에 사는 낙타과 동물입니다. 고산 지대의 건조하고 추운 기후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몸 전체가 복슬복슬한 털로 뒤덮여 있어요. 그런데 다리에는 털이 거의 없어서 찬 바람이 불 때면 다리를 접고 털썩 주저앉아 몸의 털로 다리를 감싼다고 해요. 마치 두꺼운 양말을 신는 것처럼 말이죠(‘어떻게 보면요’라며 말끝을 흐린 이유 이제 아시겠죠? ^^).

남극의 황제펭귄, 북극의 북극여우, 남미의 과나코,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꿀벌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추운 겨울 자신의 체온을 어떻게 유지하고 생존하는지 재미있게 보셨나요? 나머지 아홉 가지 동물들의 겨울나기가 궁금하다면 그림책 “개구리도 핫초코를 마시나요?”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이 인호

에디터, 가온빛 레터, 가온빛 레터 플러스 담당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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