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 젖짜기 대작전
책표지 : 같이보는책
암탉 젖짜기 대작전(원제 : Can Hens Give Milk?)

글 조안 베티 스투츠너 | 그림 조 바이스만 | 옮김 김선희 | 같이보는책


혹시 “암탉 젖짜기 대작전”이란 제목을 얼핏 보고 ‘암소 젖짜기를 굳이 대작전이라고 할 필요가 있으려나?’하며 생각하신 분들 안계신가요? 저처럼 말이죠. 그런 분들은 제목을 다시 한번 찬찬히 봐 주세요~ 암소가 아니라 암탉이랍니다. 과연 암탉에게서 젖을 얻을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가능할까요? 아니면 절대로 불가능할까요?

꿈은 꿈 꾸는 자의 것

암탉 열두 마리와 수탉 한 마리만으로는 많은 식구들을 배불리 먹이기에 늘 부족했던 한 농부는 암탉에게서도 암소처럼 젖을 짤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발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암탉에게서 젖을 얻을 수만 있다면 신선한 우유도 마실 수 있고, 맛있는 치즈도 만들 수 있을테니까 말이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농부의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상상은 이제 농부에게는 가장 중요한 꿈이자 목표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꿈 꾸는 자의 것’이란 말이 있습니다. 꿈을 꾸는 자만이 자신만의 꿈, 인생의 목표를 갖고 살아갈 수 있겠죠.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간다면 당연히 그 꿈을 이루게 될테구요. 그러니까 결국 세상은 꿈 꾸는 자의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농부의 꿈은 당연히 이루어졌겠죠?

그럼 소박한 농부의 꿈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함께 보시죠.

암탉 젖짜기 대작전

농부는 궁리하고 또 궁리합니다. 어떻게 하면 암탉에게서 젖이 나올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궁하면 통한다고 오만가지 생각 끝에 농부에게 묘안이 떠오릅니다. 젖이 잘 나오는 암소는 늘 풀을 먹고 사니 암탉에게도 암소처럼 풀을 먹이면 젖이 나올거라는 엉뚱하지만 그럴싸한 결론을 얻게 된거죠.

문제는 암탉들에게 아무리 신선한 풀을 뜯어다 줘도 도무지 먹지를 않는거였어요. 이번엔 농부의 막내딸 토바가 멋진 아이디어를 내놓습니다. 풀을 암탉들이 좋아하는 곡식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서 준다면 잘 먹을거라고 말이죠. 과연 통할까요? ^^

암탉 젖짜기 대작전

가족들의 기대와 달리 풀을 곡식 모양으로 만들어서 먹여봤지만 암탉들은 영 풀을 좋아하지 않네요. 결국 암탉들은 스트레스때문에 젖은 커녕 평소엔 잘 낳던 알도 낳지 않았어요. 암탉에게서 달걀과 우유, 그리고 치즈까지 얻어내서 온 식구들을 배부르게 먹일 생각에 잔뜩 기대했던 농부는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암탉 젖짜기 대작전

결국 농부네 가족은 지혜로운 랍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고 암탉을 이리저리 살피던 랍비는 암탉에게는 암소같은 젖이 없기 때문에 젖을 짤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기대로 가득했던 농부네 가족 모두 풀이 죽은 채 암탉 젖짜기 대작전은 실패로 끝나는 듯한 분위기였죠.

암탉 젖짜기 대작전

실망 가득한 농부네 가족을 바라 보던 랍비가 제안을 합니다.

우리 집에 염소 두 마리와 짝 잃은 수탉 한 마리가 있소.
하지만 암탉은 없어요.
우리 염소 한 마리하고 당신 암탉 여섯 마리를 바꿉시다.
우리 염소도 젖이 나오니까 젖을 얻을 수 있을 거요.
난 알을 얻어서 좋고.

서로 갖고 있는 것들을 주고 받음으로써 각자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는 멋진 제안이었죠. 비록 암탉 젖짜기는 실패했지만 농부가 바라던대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게 되었어요. 덕분에 랍비는 매일 아침 신선한 알을 얻을 수 있게 되었구요. 누구 하나 손해 보는 일 없이 모두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되었으니 농부의 꿈이 세상을 더 풍요롭게 했다고 해도 결코 억지는 아니죠? ^^

암탉 젖짜기 대작전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은 농부의 새로운 꿈을 보여줍니다. 랍비에게 암탉 여섯 마리를 주고 바꾼 염소는 덩치가 크니 염소가 알을 낳을 수만 있다면 엄청 큰 알을 낳을거라는 엉뚱한 꿈 말이죠. 해맑은 표정으로 엉뚱한 상상에 빠진 채 들떠 있는 남편을 시덥잖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아내의 표정을 봐서는 이 꿈은 아무래도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죠?

하지만 또 아나요? 가족을 사랑하는 농부의 마음이 암탉을 통해 매일 신선한 염소의 젖을 얻을 수 있었던 것처럼 그의 엉뚱한 꿈이 다시 한번 이뤄지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재미난 이야기 속에 담긴 훈훈한 교훈

가족이 뭉치면 암탉도 젖이 나온다

농부네 가족은 암탉에게 풀을 먹이면 젖을 짤 수 있을거라는 아빠의 말에 누구 하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막내딸 토바의 의견도 모두 귀담아 들어 주었죠. 농부네 가족이 보여 준 가족 간의 신뢰와 존중, 그리고 단결 덕분에 매일 아침 신선한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된겁니다.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

랍비는 농부네 가족에게 이웃의 소중함과 나눔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농부네 가족이 아무리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며 똘똘 뭉친다 하더라도 암탉 젖짜기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는 일이죠.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이웃이 있었기에 신선한 우유를 얻을 수 있었던겁니다.

발상의 전환

비싼 돈을 주고 암소를 살 형편이 안되니 그저 암탉이 주는 달걀에 만족하고 살았다면 농부네 가족은 결코 신선한 우유와 맛있는 치즈를 얻을 수 없었을겁니다. 하지만 농부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가족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 줄 수 있었습니다.

Your mind will answer most questions if you learn to relax and wait for the answer.

William S. Burroughs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잠시 한 발짝 물러나서 Realax and Wait 해 보세요.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해 볼 수는 없을까?’하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때로는 지식이 아닌 엉뚱한 상상력이 정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답니다.

꿈은 상상력이고, 상상력은 곧 창의력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배불리 먹이고 싶은 마음에 상식을 벗어난 몽상을 꿈으로 삼고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농부의 순수함은 어쩌면 우리 아이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아이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도전하는 즐거움이 더 큰 우리 아이들 말입니다.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나요? 아이가 ‘엄마, 암탉도 우유가 나오나?’하고 물었을 때 ‘암탉이 무슨 우유가 나와! 우유는 젖소한테서 나오는거야!’라고 마침표를 찍어 버리고 있진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