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책표지 : Daum 책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원제 : The Honest-to-goodness Truth)

글 패트리샤 맥키삭 | 그림 지젤 포터 | 옮김 강이경 | 고래이야기


착한 거짓말? 거짓말이 착할 수 있을까요? 거짓말로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까요? 거짓말이 착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할 수도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 걸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요? 오늘은 아이들이 ‘착한 거짓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만한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바로 그림책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입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심부름 시킨 것 다 끝내고 나서 놀러 나가라는 엄마 말씀을 리비는 지키지 않았어요. 심부름 다했다고 거짓말을 한 채 후다닥 뛰어 나가는데 엄마가 따라 나와서는 재차 확인합니다. 거짓말 한 게 들켜서 무안하기도 하고, 엄마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리비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맙니다. 결국 리비는 외출 금지를 당하고 말았어요.

이 날 저녁 리비는 결심합니다. 다시는 거짓말 하지 않기로 말이죠.

이제부터는 꼭 사실대로만 말할 거야

새로 산 예쁜 옷을 자랑하느라 정신 없는 친구 옆을 지나던 리비는 한 마디 던집니다. 옷이 예쁘긴 한데 양말에 구멍 났다고 말이죠. 새 옷에 정신 팔려 있던 다른 친구들의 시선이 곧바로 구멍난 양말에 집중됩니다. 새 옷 자랑하던 친구의 얼굴은 잔뜩 울상이 되어 버렸구요. 그 친구에게만 조용히 알려 주면 참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수업 시간엔 선생님에게 숙제 안해 온 친구를 일렀어요. 리비 입장에서는 자기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한 것 뿐이지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자질일 뿐이죠. 고자질쟁이 리비에게 잔뜩 화가 난 친구 표정 좀 보세요 ^^ 이런 경우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친구가 직접 선생님께 말씀 드릴 수 있게 기다려 줘야겠죠.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리비는 자기가 알고 있는 친구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시시콜콜히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말았습니다.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하기로 결심한 리비는 자신의 결심대로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리비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표정은 심상치 않죠? 들추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도 모두 떠벌였으니 친구들 입장에선 엄청 화가 났을겁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리비의 정직함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동네 어른들에게도 계속 됩니다. 터셀베리 아주머니네 집 앞을 지나는데 아주머니가 꽃을 한 송이 건네주며 자신의 정원 자랑을 합니다. 그런데 리비는 정리가 잘 안되서 마치 밀림 같아 보인다고 말해 버리고 말죠. 사실 그대로 말이예요. ^^ 터셀베리 아주머니도 발끈해서는 집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시무룩한 채 집에 돌아 온 리비는 엄마에게 하루 종일 있었던 일을 들려 주며 하소연합니다. 자기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인데 사람들이 왜 자기에게 화를 내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말이죠. 그런 리비에게 엄마는 충고를 해 줍니다.

사실대로 말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단다.
때가 적당하지 않거나, 방법이 잘못되었거나, 나쁜 속셈일 경우에 그렇지.
그러면 사람들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어.
하지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실을 말하면 문제될 게 없단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리비는 자기가 돌보는 말 ‘늙은 대장’에게 먹이와 물을 주면서 엄마의 말씀을 곱씹어 보지만 리비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웠어요. 그 때 동네 사람 하나가 ‘늙은 대장’을 보곤 ‘말이 참 볼품 없구나. 내다 팔아도 1달라도 못받겠다’라고 비웃으며 지나갔어요. 자신이 아끼는 말에게 함부로 말하는 걸 듣자 리비는 화가 났죠. ‘늙은 대장’이 더 이상 일도 잘 하지 못하고 볼품 없는 건 사실이지만 바로 앞에서 자신과 늙은 대장이 듣고 있는데다 대고 그렇게 말하니 화가 날 수 밖에요.

그 순간 리비는 엄마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습니다. ‘아, 아무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말 하는 사람의 태도와 듣는 사람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상대방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구나!’ 하고 말이죠.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리비는 자신이 ‘사실대로 말한 것’ 때문에 화가 난 친구들 모두에게 일일이 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터셀베리 아주머니를 찾아 가서 정중히 사과를 했어요. 그러자 터셀베리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며 이런 말씀을 해 주셨답니다.

원래 좋은 약은 입에 쓴 법이지.
하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하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부드럽게 말해 주면 삼키기가 훨씬 더 쉬울거야.

아무리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 리비에게 터셀베리 아주머니는 또 하나의 교훈을 안겨 주셨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건 그 말을 하는 마음에 상대방을 생각하는 진실한 애정과 배려가 담겨 있어야 한다는 교훈 말입니다.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주제를 아기자기한 스토리로 풀어낸 그림책 “나는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야”. 아이들과 읽으면서 리비가 사실을 말한답시고 친구들 기분을 상하게 하는 상황들마다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은 책읽기 방법 아닐까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