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일 : 2015/02/11
■ 업데이트 : 2015/03/10


Puff The Magic Dragon
Puff The Magic Dragon

Lenny Lipton | 곡 Peter Yarrow | 그림 에릭 퓌바레 |
MacMillan Children’s Books
(발행 : 2007/08/01)


도서관 신간 책꽂이에 낯익은 제목이 눈에 띄어서 꺼내보니 딸아이에게 가끔 들려주는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든게 맞더라구요.(영문판입니다.) 바로 ‘Puff The Magic Dragon’ 이란 노래인데요, 노래 제목은 모르더라도 일단 노래를 들어보면 ‘아~’ 하는 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노래 먼저 듣고 가는 게 더 좋을 듯 하네요.

60년대 포크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Peter, Paul and Mary’가 부른 노래입니다. 레니 립튼이 대학생 시절에 쓴 시에 피터 야로우가 곡을 붙여서 만든 노래인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죠. 아마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용이 주인공이고, 용과 소년의 변함 없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제가 어릴 적 추억이 돋는 노래이니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와 비슷하거나 저보다 조금 윗 세대들에게는 더욱 그렇겠죠? 그래서인지 아마존의 이 그림책에 달린 독자 리뷰들을 보면 대부분 ‘나 어려서 듣던 노래인데…’ 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3대가 이 노래를 들으며 자라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구요~ ^^

피터, 폴 그리고 메리 이렇게 세사람이었던 이 그룹은 폴과 메리는 이미 별세했고 이제 피터 야로우 한 사람만 남았습니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많은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노래 ‘Puff The Magic Dragon’의 가사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Little Jackie Paper loved that rascal Puff,
And brought him strings and sealing wax and other fancy stuff.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Together they would travel on a boat with billowed sail.
Jackie kept a lookout perched on Puff’s gigantic tail.
Noble kings and princes would bow whene’er they came.
Pirate ships would lower their flags when Puff roared out his name.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A dragon lives forever, but not so little boys.
Painted wings and giants’ rings make way for other toys.
One gray night it happened, Jackie Paper came no more,
And Puff that mighty dragon, he ceased his fearless roar.

His head was bent in sorrow, green scales fell like rain.
Puff no longer went to play along the cherry lane.
Without his lifelong friend, Puff could not be brave,
So Puff, that mighty dragon, sadly slipped into his cave.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Puff, the magic dragon, lived by the sea
And frolicked in the autumn mist in a land called Honah Lee.

Puff The Magic Dragon

어느 옛날 퍼프라는 이름의 마법의 용이 한 마리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용을 사랑하는 재키 페이퍼라는 이름의 소년도 있었죠. 둘은 언제나 함께 했고 그들이 지날 때면 왕과 공주들도 고개를 숙였고 해적들도 겁에 질려 해적깃발을 얼른 내렸대요.

그런데, 영원한 삶을 누리는 용과는 달리 소년은 그렇지 못했죠. 언제부턴가 소년은 용을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를 잃은 용은 더 이상 용감하지도 강하지도 못했습니다. 슬픔에 빠져 고개를 떨군 채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대요.

대략 이런 내용의 노래입니다. 가사 중에서 ‘A dragon lives forever, but not so little boys.’  과 ‘Without his lifelong friend’ 라는 구절때문에 지금까지 저는 소년이 죽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 딸아이한테도 슬픔이 담긴 노래라면서 들려주곤 했었는데…

오늘 만난 그림책의 일러스트레이터는 조금 다르게 해석을 했습니다. 소년의 죽음으로 맺는 슬픈 결말보다 더 멋진 이야기로 말이죠.

Puff The Magic Dragon

영원한 삶을 사는 용은 소년의 순수한 마음까지도 영원히 간직하며 살 수 있었지만,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면서 나이에 걸맞는 삶을 살아가게 되죠. 재키 페이퍼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그리고 누군가의 남편으로,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만 했던 재키는 더 이상 퍼프를 찾아 올 수 없었던 겁니다.

Puff The Magic Dragon

오랜 친구 재키가 떠난 후 슬픔에 빠져 있던 마법의 용 퍼프에게 드디어 새로운 친구가 찾아옵니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둘의 만남을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아스라이 밀려오는 추억에 젖은 채……

재키는 단 한 순간도 퍼프를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퍼프와 함께 하늘 높이 날아오를 그 날을 늘 꿈꾸죠. 그리고 그 오랜 꿈은 재키의 딸을 통해 이뤄집니다.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마법의 용 퍼프와 소년 재키의 우정은 대를 이어 계속될 겁니다. 영원히……

Puff The Magic Dragon

참고로, 그림책 뒷면지에는 퍼프와 재키가 하늘을 날며 누비던 Honalee 의 전경과 함께 노래를 담은 CD가 들어 있습니다.


■ 업데이트

2015/03/10 : 한글판이 있었네요. “마법 용 퍼프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2008년에 출간되었습니다.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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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
마키
2018/06/20 00:53

아… 저도 너무 좋아하는 그림책이에요.
우연히 이 책과 노래를 접하고 저의 어릴때 애착인형이 떠올라
아이에게 이 그림책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 인형 이야기를 해줬더니 (결혼할때 친정엄마가 버렸.. ㅠㅠ)
그 해 산타할아버지에게 엄마의 인형을 찾아달라 소원을 빌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어요.
저를 꽤 힘들게 한 아이였는데 그때 모든 힘듬이 눈녹듯 사라져서
한동안 뭘 해도 다 이뻐보였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변치않는 아이 소원을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인형이 흙으로 돌아갔는지 못찾아 미안하고
엄마를 생각하는 예쁜 마음에 감동받았다는 산타의 편지와
원래 아이가 갖고 싶어했던 선물을 줬었는데
엄마의 인형을 못찾아 슬프지만 산타가 자기에게 편지를 남겨줬다고 엄청 좋아했었더랬지요.
저에겐 추억의 친구와 그 이별의 아쉬움을 딸아이의 예쁜 마음으로 위로받게 해준 소중한 책이에요.

이 선주
Editor
2018/06/20 08:52
답글 to  마키

마키님 이야기가 가슴 찡한 그림책 이야기 같네요.^^
(우리 삶이 바로 한 편의 동화입니다.)

마키님의 애착인형과 사랑스러운 딸, Peter와 Paul 그리고 Mary가 부른 Puff the Magic Dragon, 에릭 퓌바레가 그린 멋진 그림책, 산타할아버지까지…
동화 같은 마키님 사연 읽으면서 역시나 우리 사는 세상은 둥글게 연결되어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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