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행 : 2015/02/15
■ 마지막 업데이트 : 2019/12/21


매년 2월 초엔 칼데콧상 수상작 발표가 있죠. 지난 해에 칼데콧상 수상작 리뷰 프로젝트 시작하면서 ‘내년 2월에 칼데콧 수상작 발표되자마자 수상작들 정리해서 올려야지!’하고 진작부터 맘먹고 있었는데 명절이네 뭐네 해서 왜 바쁜지도 모른 채 정신 없이 보내느라 이제야 올립니다.

2015년 칼데콧 수상작은 모두 일곱 권입니다. 그 중 두 권은 이미 작년에 한글판이 출간되었고, 그 두 권 중에서도 한 권은 이미 가온빛에서 소개했던 그림책입니다. 바로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라는 그림책입니다. 서점 평대에 깔리자마자 맥 바넷과 존 클라센 콤비가 또 한 번 칼데콧상 받겠구나 싶어서 부랴부랴 리뷰 올렸었는데 제 느낌적 느낌이 적중해서 괜스리 목에 힘이 빡 들어가네요~ ^^


2015년 칼데콧 메달

비클의 모험
비클의 모험 : 상상을 뛰어넘은 여행

(원제 : The Adventures of Beekle – The Unimaginary Friend)
글/그림 댄 샌탯 | 옮김 고정아 | 아르볼
(발행 : 2015/04/15)

“비클의 모험”(The Adventures of Beekle)은 풍부한 상상력과 그에 걸맞는 멋진 그림으로 지난 해 미국 서점가를 들썩이게 했던 그림책입니다. 칼데콧 메달뿐만 아니라 언론과 도서협회 등 각계각층에서 격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Beekle 은 환상의 섬에 살고 있습니다. 노란 왕관을 쓰고 있고 젤리빈 처럼 생겼죠. 비클과 친구들은 인간 세상의 아이들이 자기들을 불러 주기를 기다리고 있대요. 아이들이 상상 속에서 비클과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여 주면 환상의 섬을 떠나 꼬마 친구들 곁으로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친구들이 하나 둘 씩 자신만의 친구를 얻어 떠나는데 비클은 아무도 찾아 주지를 않습니다. “비클의 모험”(The Adventures of Beekle)은 자신만의 친구를 찾아 나선 비클이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마침내 자신만의 친구를 찾게 되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아들을 위해 만든 그림책이라고 해요.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도 아들에게서 아이디어를 가져왔구요. 아들이 1 살 때 자전거를 ‘Beekle’이라고 불렀었는데 그걸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아들과 이러고 노네요 ^^ 아마도 아빠에게 iMovie 사용법을 처음 배운 아들이 직접 만든 첫 작품인듯합니다. 플레이 버튼 누르기 전에 미리 볼륨을 좀 낮추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연필과 크레용, 수채화물감과 잉크로 그린 그림을 포토샵 작업을 거쳐서 완성시켰고, 텍스트는 손글씨로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마존의 미리 보기만으로도 작가의 개성과 상상력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루 빨리 국내 출간되기를 고대하겠습니다!(2015년 4월 한글판 출간됨)

“비클의 모험” 리뷰 보기


2015년 칼데콧 명예상

▶ 아래 그림책은 칼데콧 공식 홈페이지에서 게재한 순서대로 정리했으며 순위나 평가와 무관합니다.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

(원제 : Nana in the City)
글/그림 로렌 카스티요 | 옮김 이상희 | 재능교육
(발행 : 2015/06/15)

아마존에 소개된 대략적인 내용을 보면 나나는 도시에 살고 있는 할머니에요. 그리고 최근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해서 오랜만에 손자가 놀러옵니다. 그런데, 이 꼬마가 시골이나 교외에서 사는 모양입니다. 나나 할머니는 모처럼 온 손자를 위해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시내 구경을 시켜줬지만 꼬마는 온갖 소음이 들끓고, 노숙자가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등 무섭게만 느껴졌답니다.

이런 손자의 심정을 뒤늦게 알게 된 나나 할머니는 손자를 위해 특별한 망토를 선물합니다. 아마도 용기를 주는 마법의 힘을 가진 망토겠죠? 할머니가 준 빨간 망토를 목에 두르고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다시 한 번 나선 시내 나들이, 이제 꼬마는 더 이상 도시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대요. 오히려 놀라움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Kirkus Review 의 인상적인 한 줄 인용해 봅니다.

A sweet story for country-mouse readers.

간결한 글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수채화가 마음을 포근하게 해 주는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냈습니다. “Nana in the City”를 만든 로렌 카스티요의 홈페이지에도 한 번 가 보세요. 아직 국내에 소개된 그녀의 그림책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듯 합니다. 칼데콧상도 받고 했으니 머지 않아 한글로 옮겨진 그녀의 그림책들을 만날 수 있겠네요.

“도시에 사는 우리 할머니” 리뷰 보기


소리나는 물감 상자
소리나는 물감 상자
– 색과 소리의 추상화가 칸딘스키

(원제 : The Noisy Paint Box : The Colors and Sounds of Kandinsky’s Abstract Art)
바브 로젠스톡 | 그림 메리 그랑프레 | 옮김 염명순 | 스콜라
(발행 : 2014/08/15)

그림책 “소리나는 물감 상자”의 책표지 그림체가 어딘가 좀 낯이 익지 않나요? ‘해리 포터 시리즈’를 좋아했던 엄마 아빠라면 이미 답을 알고 계시겠죠? 해리 포터 시리즈(미국판)의 표지와 삽화를 그렸던 메리 그랑프레가 일러스트를 맡았거든요. ^^

“소리나는 물감 상자”는 초기 추상 미술을 대표하는 바실리 칸딘스키의 어린 시절 일화를 통해 대가 칸딘스키의 예술 세계와 추상 미술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입니다.

어린 칸딘스키는 어느 날 이모에게 물감 상자를 선물 받습니다. 처음으로 물감을 섞는 순간 칸딘스키는 물감이 내는 소리를 듣습니다. 오페라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눈 앞에 고색창연한 색의 향연이 펼쳐질 정도죠. 그렇게 시작된 그의 예술적 영감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것들을 그려내는 추상화의 시대를 열게 됩니다.

“소리나는 물감 상자”는 소리의 색깔을 볼 수 있고, 색깔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칸딘스키의 특별한 예술적 재능을 아이들의 눈으로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낸 메리 그랑프레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소리 나는 물감 상자” 리뷰 보기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원제 : Sam and Dave Dig a Hole)
글 맥 바넷 | 그림 존 클라센 | 옮김 서남희 | 시공주니어
(발행 : 2014/08/15)

보석을 찾아 땅 속 깊이 파 내려가기 시작한 샘과 데이브, 그리고 그들의 강아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파면 그들이 찾던 보석이 기다리고 있지만…… 샘과 데이브는 결적정인 순간에 매번 방향을 바꿔 다른 곳을 새로 파기 시작합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땅 속 깊이 파고 들어가는 그들의 노력이 가상하기는 한데 코 앞에 있는 보석을 찾지 못한 채 다른 곳을 새로 파는 두 소년의 모습을 지켜 보는 우리는 안타깝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모험을 시작했던 강아지는 샘과 데이브와는 뭔가 좀 다릅니다. 찾는 것도, 찾는 방식도 모두 말이죠. 일단 방향을 정하고 땅을 파기 시작한 강아지는 자신의 보석 ‘뼈다귀’가 나올 때까지 포기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뼈다귀의 주인이 됩니다.

‘아주 멋진 무언가’를 찾아 나선 샘과 데이브, 그리고 그들의 강아지의 하루를 지켜 보며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의 임계점을 향해 노력하는 열정,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들에 대해서 여러분 나름대로의 느낌과 감동을 받을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는 교훈이나 담겨진 삶의 의미 이런 것들을 모두 떠나서 아주 재미있는 그림책이라는 사실입니다.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로 아주 멋진 콤비임을 보여줬던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이 그들 특유의 개성과 위트 넘치는 이야기와 유쾌한 그림으로 2년 연속 칼데콧상을 거머쥘 정도로 말이죠.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리뷰 보기


프리다 칼로, 나는 살아 있어요
프리다 칼로, 나는 살아 있어요

(원제 : Viva Frida)
글/그림 유이 모랄레스 | 옮김 유소영 | 담푸스
(발행 : 2015/11/16)

※ Yuyi Morales

“Viva Frida”는 멕시코의 유명한 화가 프리다 칼로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색감과 실사 사진의 섬세함으로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아마존 미리보기로 그림 몇 장 잠깐 본 것만으로도 사고 싶어지는 그림책 “Viva Frida”는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을 아주 멋지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멕시코계인 작가 유이 모랄레스의 홈페이지에 모아 놓은 그녀의 작품들엔 화려한 멕시코의 색깔이 물씬 묻어나 있습니다. 인상이 프리다 칼로와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

참고로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을 다룬 그림책이 또 있습니다. 바로 “프리다”란 그림책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합니다.

▶ “Viva Frida”의 메이킹 필름

아래 메이킹 필름 보고 나면 이 그림책을 사고 싶은 마음이 더욱 절실해질겁니다~ ^^

“프리다 칼로 나는 살아 있어요” 리뷰 보기


The Right Word
The Right Word : Roget and His Thesaurus

젠 브라이언트 | 그림 멜리사 스위트
(발행 : 2014/09/15)

오늘 소개하는 2015년 칼데콧상 수상작 일곱 권 중에서 아직 못 본 그림책은 다섯 권입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되는 그림책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The Right Word : Roget and His Thesaurus”입니다.

젠 브라이언트와 멜리사 스위트, 얼마 전 소개했던 2009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시가 흐르는 강”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이번엔 ‘Peter Mark Roget’이란 인물에 대한 그림책으로 또 한 번 칼데콧상을 받았습니다.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을 다룬 “시가 흐르는 강”, 화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을 좇은 “눈부신 빨강”에 이은 두 콤비의 세 번째 인물 그림책이네요. 앞의 두 작품에서 인물 그림책으로서의 탁월함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빨리 보고 싶어지네요.

참고로 피터 마크 로제는 영국의 내과의사이자 자연신학자, 그리고 사전편찬자 였다고 합니다. 다양한 직업이 있었지만 오늘날까지 그의 이름이 유명해진 건 바로 ‘Roget Thesaurus‘라는 유의어 사전 덕분이라고 합니다. ‘Roget and His Thesaurus’ 라는 부제로 봐서는 “The Right Word” 역시 사전 편찬자로서의 그의 삶을 조명한 그림책이겠죠.


그해 여름

(원제 : This One Summer)
마리코 타마키 | 그림 질리안 타마키 | 옮김 심혜경 | 이숲

(발행 : 2015/07/10)

“This One Summer”는 그림책이 아니라 320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그래픽 노블입니다.(아마존 청소년 만화 및 그래픽 노블 분야에서 판매순위 2위, 2014/02/15 현재)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은 되어야 읽기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마존의 독자 리뷰가 꽤 인상적입니다.

Not for kids!!! Caution parents!!!!! (원문 보기)

이 분은 이런 코멘트와 함께 별 한 개 주셨네요 ^^ 아이들 위한 그림책을 찾다가 실망한 케이스일 뿐 대부분은 아주 높은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Kirkus 에서 매년 선정하는 2014년 베스트에도 올랐을 정도니까요.

Kirkus Review 의 한 줄 인용해 볼까요?

Keenly observed and gorgeously illustrated – triumph

바닷가에 휴가를 보내러 온 로즈와 가족, 그리고 친구 윈디가 펼쳐 놓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삶의 한 단면을 아주 예리하게 꺼집어내 주는 내용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래픽 노블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글판 나오자마자 구입하긴 하겠지만, 그림책이 아니므로 오늘은 과감히 이정도로 소개를 마칩니다. ^^


칼데콧 수상작 보기

Mr. 고릴라

앤서니 브라운의 "고릴라" 덕분에 그림책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일 좋아하는 작가가 앤서니 브라운은 아닙니다. ^^ 이제 곧 여섯 살이 될 딸아이와 막 한 돌 지난 아들놈을 둔 만으로 30대 아빠입니다 ^^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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