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빛 추천 : 2015년 4월 이달의 그림책

가온빛 추천 그림책?

어느새 4월도 훌쩍 지나고 이제 5월이 시작됩니다. 4월 한 달간 소개했던 그림책들 중에서 우리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그림책 열 권을 골랐습니다. 이중에서 아직 못 본 책들 있다면 놓치지 마시고, 5월에도 아이들과 함께 책 많이 읽으며 건강하게 보내세요~ ^^

그리고, ‘책의 날’ 즈음해서는 ‘책의 날 특집(책이 좋아요 | 도서관 사용설명서 | 책과 노니는 아이)’과 ‘책 읽는 즐거움을 담은 그림책’을 테마 그림책으로 소개했었습니다. 혹시나 아직 못읽어 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또, 4월은 ‘과학의 달’이어서 매주 한 권씩 과학 그림책을 소개했었습니다. 좀 더 다양한 분야의 그림책을 다루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과학 그림책들을 골라서 일주일에 한 권씩 소개할 계획입니다.

2015년 4월 이달의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아리의 빨간 보자기
아리의 빨간 보자기

글/그림 문승연 | 사계절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28 | 출간일 : 2015/03/30)

누구에게나 봄은 설레임을 안겨주는 계절입니다. 잔뜩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펼치고 봄바람, 봄햇살 맞으러 자꾸만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봄…… “아리의 빨간 보자기”를 읽고나면 어느 숲 속, 어느 작은 공터에서 봄맞이를 하고 있을 아리와 친구들이 눈 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곱고 화사한 봄날 같은 그림이 참 아름다운 “아리의 빨간 보자기”는 펼치는 그림마다 새봄을 맞는 설레임과 기쁨이 함께하는 그림책입니다.

굳이 이야기 없이도 그림 한 장 한 장 벽에 걸어놓고 싶을만큼 곱고 화사한 봄날 같은 그림책 “아리의 빨간 보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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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바와 사자
야쿠바와 사자 – 용기

글/그림 티에리 드되 | 옮김 염미희 | 길벗어린이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1/02/01)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요? “야쿠바와 사자”는 진정한 용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흑과 백, 그리고 굵고 거친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은 오히려 더욱 강렬합니다. 날 것 그대로의 야생이 느껴지고, 삶의 무게가 짓누르는 상황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한 소년의 마음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무엇보다도 야쿠바가 소를 몰고 가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그림 속 야쿠바의 표정은 우리 삶을 그대로 담아낸 듯 합니다.

야쿠바의 선택은 분명히 용기있는 행동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며 야쿠바가 견뎌내야 할 마음의 짐이 너무 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자가 더 이상 야쿠바의 마을에 출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는 보상받기 힘든 삶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말입니다.

‘진정한 용기’란 무엇일까요? 만약 야쿠바가 여러분의 아이였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라고 조언을 하겠습니까? “야쿠바와 사자”의 작가가 짧은 우화를 통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화두는 바로 이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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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약속

니콜라 데이비스 | 그림 로라 칼린 | 옮김 서애경 | 사계절
(추천 연령 : 8세 이상 | 쪽수 : 48 | 출간일 : 2015/01/05)

※ 201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2014년 볼로냐 라가치상 우수상 수상작(픽션 부문)

회색빛 삭막한 도시를 생명의 도시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나게 큰 힘이나 돈이 아닌 작은 소녀의 심장을 울리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메말라 버렸다고 생각한 소녀의 심장을 울린 흠없이 온전한 수많은 도토리들, 노부인이 건네준 희망의 씨앗은 그녀를 변화 시키고 그녀 주변을 변화시키며  끝없이 이어집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소녀가 약속을 지켜가는 과정 속에서 또다른 누군가의 심장을 두드렸다는 점이겠죠.

우리 삶에 꿈과 희망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일깨워주는 “약속”은 작은 실천 이끌어 내는 커다란 변화의 과정을 아주 담담하고 차분하게, 급하거나 무리없이 이야기하며 읽는 이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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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섀클턴
어니스트 섀클턴

글/그림 윌리엄 그릴 | 옮김 이은숙 | 찰리북
(추천연령 : 8세 이상 | 쪽수 : 71 | 출간일 : 2014/12/20)

※ 201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 2015년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일이겠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람 아닐까요? 어니스트 섀클턴의 탐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오늘날 그 누구보다 더 위대한 이름으로 그의 이름이 우리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바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그의 숭고한 정신 때문일 겁니다.

윌리엄 그릴의 멋진 그림과 함께 위대한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는 그림책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종단 탐험을 위한 준비 과정부터 그들의 탐험과 생환 경로가 담긴 지도들, 끝도 없는 얼음 대륙 위에서 벌인 그들의 처절한 생존의 노력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그림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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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꼭 안아 주세요
엄마, 꼭 안아 주세요

글 닉 블랜드 | 그림 프레야 블랙우드 | 옮김 천미나 | 책과콩나무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1/07/30)

딱 하나 남은 포옹을 전해준 엄마, 그 사랑은 가족들을 돌고 돌며 재미있게 변해갑니다. 아빠의 힘 센 포옹, 쌍둥이 오빠들의 두 배 포옹, 동생 릴리의 땅콩 버터 냄새가 나는 포옹, 강아지 애니의 침 범벅 포옹, 그리고 루시의 졸린 포옹까지.^^ 엄마의 작은 센스에서 시작된 포옹 되돌려주기 소동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혼자 세상을 살아갈 수는 있지만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안아주기’ 와 ‘뽀뽀’ 라고 해요. ^^ 표현할 수록 서로 기분 좋아지는 것들은 많이 많이 표현하고 자꾸 자꾸 보여주세요. 속으로 꼭꼭 감춘 사랑보다는 밖으로 꺼내 보여주는 사랑이 훨씬 아름답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포옹 돌려주기, 뽀뽀 돌려주기를 매일 밤 우리 집 그림책 놀이로도 활용해 보세요. 끊어지지 않고 며칠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기록도 세워보시구요. 그냥 안아주는 것 보다는 돌려주는 것이 두 배로 재미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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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생각
오빠 생각

글 최순애 | 그림 김동성 | 파랑새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44 | 출간일 : 2015/03/20)

미국에 이솝 우화로 멋진 그림책을 만드는 제리 핑크니가 있다면, 우리에겐 동시로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드는 김동성이 있습니다. “엄마 마중”의 김동성 작가는 국민동요라고 불리울만큼 오래도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두 편의 동요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는데요. 바로 2013년에 출간된 “고향의 봄”과 2015년에 출간된 “오빠 생각”입니다.

“오빠 생각”은 최순애 선생님이 실제로 자신의 오빠를 그리워하며 지은 시라고 해요. 일제 강점기였던 당시 최순애 선생님의 오빠는 문예 운동가로 활동하며 일제의 주요 감시 대상자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고 덕분에 오빠를 자주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오빠를 그리워 하는 마음, 오빠가 무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지은 시가 바로 ‘오빠 생각’이었던 겁니다.

참고로 ‘고향의 봄’의 이원수 선생님과 ‘오빠 생각’의 최순애 선생님은 대한민국 1호 문인부부이기도 합니다. 시인과 시인을 부부의 연으로 맺어준 두 편의 시에 담긴 애틋한 이야기와 향취를 서정미 넘치는 그림으로 담아낸 “오빠 생각”“고향의 봄” 두 권의 그림책, 봄과 여름이 만나는 길목에 선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한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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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도미니크 월리먼 | 그림 벤 뉴먼 | 옮김 이충호 | 길벗어린이
(추천연령 : 10세 이상 | 쪽수 : 72 | 출간일 : 2014/11/15)

오늘 소개하는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는 제목 그대로 우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별과 우주,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70여 페이지 분량의 책 속에 한 장 한 장 아주 빼곡하게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재미있는 그림과 최대한 쉽게 풀어 쓴 설명 때문에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얼마든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책은 아이가 읽을 수 있을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일단 사 두고 아이가 자라면서 자기가 소화할 수 있을만큼 조금씩 천천히 읽어 나가는 책 아닐까요? 아이에게 책을 맞춘다라고 하면 좀 그렇고, 아이가 책과 함께 자란다고 하면 딱 좋겠네요.

이 책을 읽고 또 읽으면서 자란 아이들 중에서 미래의 천문학자, 물리학자, 그리고 불굴의 탐험가가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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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비행
위대한 비행

글/그림 앨리스 프로벤슨, 마틴 프로벤슨 | 옮김 윤인웅 | 다산기획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09/03/02)

※ 1984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위대한 비행”은 처음으로 단엽기를 제작한 프랑스의 루이 블레리오 (Louis Blériot)의 비행기 제작에 대한 열정과 그가 최초로 영국 해협 횡단 비행에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가로로 넓다란 화폭 위에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배경으로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세피아톤으로 그려낸 그림은 당시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마치 한 편의 아이맥스 영화를 보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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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코 파는 이야기
진짜 코 파는 이야기

글/그림 이갑규 | 책읽는곰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4/08/10)

※ 2014년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

이 이야기는 코를 파지 말아라, 코를 파면 안된다는 식의 교훈이나 설교는 없습니다. 그저 왜 코를 파는지, 언제 파는지, 너무 심하게 파다 어떻게 되는지를 재미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에요. 그것도 정말 리얼하게요. 아예 처음부터 대놓고 ‘누구나 자주 또는 가끔 코를 판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누구나 코를 판다’로 끝을 맺습니다. (고로 ‘코 파면 안돼!’라고 말씀 하시는 엄마도 판다는 사실! 바로 ‘누구나’니까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동물들이 아주 열심히 코 파는 모습을 커다랗게 그려놓고 비밀스럽고 은밀한 코 파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덕분에 시원하다는 생각까지 갖게 만드는 그림책 “진짜 코 파는 이야기”는 아이들과 낄낄깔깔 웃으며 한편의 독립 영화를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진짜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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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글/그림 바루 | 사파리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02/20)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제목과 책표지를 유심히 살펴보다 그림책을 펼쳐듭니다. 그런데, 몇 장 넘기다 보면 제목이 함정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제목만 보고는 책표지에서 나무 뒤에 숨은 코끼리를 찾고 나서부터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열심히 코끼리만 찾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없어진 건 코끼리가 아니라 숲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개성 넘치는 그림 작가 바루의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책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는 아직 글을 못 읽는 아이들도 혼자서 쉽게 환경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 그림책보다 더 쉽고 명쾌하게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코끼리는 어디로 갔을까?” 리뷰 보기

가온빛지기

가온빛 웹사이트 및 뉴스레터 운영 관리, 가온빛 인스타그램 운영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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