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빛 추천 : 2015년 5월 이달의 그림책

가온빛 추천 그림책?

5월은 가정의 달이죠. 그리고 의미 있는 기념일이 제법 많은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과 같은 기념일도 있고 부처님오신날 같은 종교적 기념일도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아픈 기억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될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각각의 기념일들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의미에서 2015년 5월 이달의 그림책 선정에 앞서 각 기념일마다 소개해 드렸던 그림책 이야기들 다시 한 번 정리해 봅니다.

위 목록을 보면 어린이날만 쏙 빠졌죠. 사실 4월 말부터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 좋은 그림책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책이란 게 늘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들어진 책이고, 가온빛의 그림책 이야기 역시 항상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있기에 어린이날 테마를 굳이 따로 정리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생략했습니다.

자 그럼 이달에 소개한 그림책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만큼은 꼭 보여주고 싶은 열 권, 2015년 5월 이달의 그림책 함께 보시죠.

2015년 5월 이달의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구름공항
구름 공항

그림 데이비드 위즈너 | 베틀북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8 | 출간일 : 2012/05/01)

※ 2000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  이 그림책은 2002년 중앙출판사에서 같은 제목으로 출간했고, 2012년 베틀북에서 재출간했습니다.

 

조금 우울하거나 마음이 가라앉는 날 창가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다 보면 무심히 흘러가는 구름들이 마음을 달래줄 때가 많아요. 꼭 우울하지 않더라도 커피 한 잔 들고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면서 잠깐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좋지요. 상상력이 뛰어난 아이들에게 저절로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내며 흘러가는 구름만큼 좋은 소재는 없어요. 글 없는 그림책의 대가 데이비드 위즈너는 구름을 소재로 어마어마하게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을 뚝딱 만들어냈어요.

냉장고에 들어 있는 요리 재료들을 이것저것 섞어 맛난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는 요리사처럼 머리 속에 든 모든 이야기를 이리저리 섞고 순서를 만들어 뚝딱 만들어 내는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들. 기발한 상상력이 늘 큰 즐거움을 안겨주는 그의 글 없는 그림책들 가운데에서도 “구름 공항”은 줄거리가 뚜렷해서 어린 꼬마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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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오토바이
달려라 오토바이

글/그림 전미화 | 문학동네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4 | 출간일 : 2015/01/12)

 

오늘 우리에게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줄 가족은 늘 함께입니다. 오토바이 한 대에 다섯 식구가 매달리듯 올라탄 채 좋은 날이건 궂은 날이건 변함 없이 서로를 꼭 끌어안고 그들은 달려나갑니다. 위험한 공사장도 아이에겐 더 없이 좋은 놀이터고, 닭똥 냄새나는 농장도 아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계란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아빠가 일하러 멀리 떠나 있는 동안 엄마도 일손을 놓지 않고, 아이들도 각자 제 몫 만큼의 성실함으로 하루를 살아갑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들의 마음은 여전히 서로를 꼭 끌어안고 있습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이 가족의 오토바이는 열심히 앞으로 앞으로 달려 나갑니다. 다만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조심 천천히 달릴 뿐입니다. 이 가족에게는 알록달록 풍선을 매달고 내일의 희망을 향해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달려나가는 그 길 자체가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삶의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과정임을 일깨워주는 그림책 “달려라 오토바이”,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이웃들의 삶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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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미운 걸 어떡해!
동생이 미운 걸 어떡해!

글/그림 로렌 차일드 | 옮김 김난령 | 국민서관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01/16)

 

완벽하고 행복한 엘모어의 일상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동생이란 낯선 존재, 첫째들이 동생에게 느끼는 불안과 불만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동생이 미운 걸 어떡해!”는 동생은 가족들의 사랑을 나누어 가져야 하는 경쟁자인 동시에 또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또하나의 가족이라는 이야기로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작가 로렌 차일드 특유의 콜라주 기법을 이용한 세련되고 톡톡 튀는 그림에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장난기 가득한 글은 “동생이 미운 걸 어떡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되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나의 모든 것을 바꿔버린 동생이란 존재,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얄미움과 사랑스러움을 형의 입장에서 바라본 이 책은 세상 모든 형과 누나 오빠와 언니가 보면 좋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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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볼
마이볼

글/그림 유준재 | 문학동네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52 | 출간일 : 2011/11/28)

 

“마이볼”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거리가 언제쯤 벌어지기 시작하는지, 그 거리는 얼마나 멀어지는지를 자로 잰듯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물론, 이 거리는 그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 주는 거리일 뿐 부자지간의 반목이나 갈등을 뜻하는 건 결코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

아들이 자라서 사내가 되어 갈수록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기 마련인가봅니다.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야 할 가장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사내의 삶이라고 굳이 본다면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연 현상일 수도 있지 않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영역을 일궈가는 과정일테니 말입니다.

어쩌면 아버지는 야구를 가르쳐 주던 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바램 아니었을까요? 씩씩하게 자라서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는 사내로 성장해가기를, ‘마이볼!’ 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외치는 사내로 살아가기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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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클의 모험
비클의 모험 : 상상을 뛰어 넘은 여행

글/그림 댄 샌탯 | 옮김 고정아 | 아르볼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8 | 출간일 : 2015/04/15)

※ 2015년 칼데콧 메달 수상작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보면 모두들 내 주변 내 가까이 있어요. 너무 멀리, 너무 깊게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여는 순간, 내가 먼저 손 내미는 순간 내 앞에 내 친구가 와있을테니까요. 상상의 나라에서 사는 친구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하면 곧바로 내 곁으로 오듯이 말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에요. 어색하고 쑥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도 필요하니까요.

개성과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과 아빠의 사랑을 담은 멋진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탄생한 “비클의 모험”은 아이들에게는 멋진 상상력을, 엄마 아빠에게는 잊고 지냈던 어린 날의 상상의 친구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불러 볼까요?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살고있는 상상의 친구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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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글/그림 몰리 뱅 | 옮김 박수현 | 책읽는곰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36 | 출간일 : 2013/11/26)

※ 2000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 이 그림책은 2000년 “쏘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옮김 이은화, 케이유니버스) 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었고, 2013년 책읽는곰에서 새로 번역하여 출간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는 글과 달리 강렬한 색상과 선의 변화로 화가 난 소피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해 보는 이에게도 그 마음이 느껴지도록 그려낸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은 어린 소피를 통해 사소한 일에서 화가 나기 시작해 억누를 수 없는 감정 폭발을 경험하고 다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해 낸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화가 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화가나고 억울했던 마음을 풀지 못한 채 가슴 속에 담아두는 것 보다는 그 자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구요. 엄마 아빠도 함께 보면서 아이들과 화가 났었던 상황을 이야기 해보거나,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풀었는지 또 어떻게 푸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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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정원
여우의 정원

글/그림 카미유 가로쉬 | 담푸스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28 | 출간일 : 2015/04/10)

 

프랑스어 원제 ‘Une Rencontre’를 우리 말로 옮기면 ‘어떤 만남’ 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추운 어느 겨울 날 여우 가족과 한 소년의 만남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요?

“여우의 정원”은 캐릭터들과 배경들을 종이를 일일이 오려서 만들어 입체감이 뛰어난데다 가로로 널찍한 프레임 덕분에 마치 잘 만든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라면 마치 발레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것 같습니다.

간결한 이야기 속에 깊은 여운을 담아낸 그림책 “여우의 정원”, 그림 한 장 한 장 보고 있자면 추운 겨울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림책입니다. 여우에게 자신의 정원을 내어 준 꼬마의 따뜻한 마음, 새끼들을 향한 엄마 여우의 깊은 사랑, 자신들을 향한 배려의 손길을 잊지 않는 훈훈한 여우 가족의 마음들이 그림 한 장 한 장마다 배어 있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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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 사냥꾼
이빨 사냥꾼

글/그림 조원희 | 이야기꽃
(추천연령 : 8세 이상 | 쪽수 : 36 | 출간일 : 2014/11/20)

※ 그림책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지만 예민한 감성의 아이들이 혹시나 무서움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추천 연령을 8세 이상으로 잡았습니다.

 

아이가 꾼 요상하고 무서운 꿈, 아이의 꿈 속에 나타나 아이의 이를 뽑아다 파는 무시무시한 이빨 사냥꾼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끼리입니다. 코끼리들은 시종일관 아무 표정이 없어요. 또한 그들의 상징인 상아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저 아무 표정 없는 눈빛으로 사람들의 이를 뽑아가고 그것을 내다 팔고, 그것으로 또 다른 것들을 만들어 내죠. 그들이 만들어 내는 것은 굳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닌, 없어도 그만인 물건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만들기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잃어야만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아이의 꿈일 뿐입니다. 금방 잊혀져버릴 꿈이지만 상아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인간들에게 목숨을 잃고 있을 코끼리에게 이것은 꿈이 아닌 생생한 현실입니다.

“얼음 소년”을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이야기했던 조원희 작가는 이 그림책 “이빨 사냥꾼”을 통해 사람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코끼리의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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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선물
한밤의 선물

글/그림 홍순미 | 봄봄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1/15)

 

그림책을 읽은 사람에게도 행복한 꿈이 솔솔 찾아올 것만 같은 아름다운 그림책 “한밤의 선물”. 나눔의 기쁨과 시간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아름답게 그려낸 이 그림책을 읽고 나면 무심코 지나쳤던 하루하루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새벽에 찾아온 푸르른 고요함과 아침의 상쾌한 바람, 햇빛 쨍한 한낮의 찬란함, 온갖 색상으로 고운 꿈을 꾸게 해주는 저녁 그리고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만들어진 한밤까지 나의 하루 속에 이 많은 선물들이 가득 차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지의 결을 잘 살려 오리고 찢어 붙여 섬세하게 표현한 이 그림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계절의 변화, 그리고 자연과 만물의 변화를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내고 있는데요. 빛과 어둠이 낳은 다섯 아이들 새벽, 아침, 한낮, 저녁, 한밤을 우리 고유의 색인 오방색으로 표현했어요. 흰색, 파랑색, 노랑색, 빨강색, 까만색으로 이루어진 오방색은 우리 아이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입힌 색동옷이나 까치 두루마기에도 들어가 있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색입니다.

홍순미 작가는 이 그림책을 무려 5년이란 시간에 걸쳐 완성을 했다고 합니다. 시간의 다섯 아이들이 보여주는 아낌 없는 나눔을 감동 깊게 전달하는 스토리에 한지에 우리 고유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긴 시간 공들인 작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그림책  “한밤의 선물”은 단연코 돋보이는 우리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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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한밤중에

글/그림 조나단 빈 | 옮김 엄혜숙 | 고래이야기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36 | 출간일 : 2009/07/02)

※ 2008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수상작

 

“한밤중에”는 혼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한 가족의 일상과 어린 여자 아이의 눈을 통해 보여주는 도심의 평화로운 밤풍경을 통해 잠시나마 저마다의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한밤중에”는 마치 글 없는 그림책 같은 느낌입니다. 보는 이 각자의 추억과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서 한밤중에 도심 한 복판의 작은 옥상 풍경은 수많은 느낌들을 자아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림책 속 딸아이에게는 잠못드는 어느 밤의 작은 일탈의 경험이 그 아이를 지켜보는 엄마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듯이 말입니다.

곤히 잠든 아이와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을 들고는 옥상에 올라와 한가로이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 느낌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작가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작은 선물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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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빛지기

가온빛 웹사이트 및 뉴스레터 운영 관리, 가온빛 인스타그램 운영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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