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그림책 주제나 소재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니만큼 환영할만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2015년 5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선정시 가장 으뜸으로 삼은 기준은 ‘재미’였습니다. 가온빛 에디터들이 뽑은 재미난 이야기를 담은 새 그림책 다섯 권입니다.

2015년 5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
책표지 : Daum 책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

글/그림 박민희 | 책속물고기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4 | 출간일 : 2015/05/25)

빅터 아저씨는 먼지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깔끔쟁이입니다. 깨끗한 것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친구도 없을 정도죠. 늘 새하얀 옷만 입는 빅터 아저씨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오늘 토마토 축제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요. 축제의 열기에 잔뜩 흥분한 사람들…… 이 골목 저 골목 도망쳐 보지만 빅터 아저씨가 빠져나갈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의 일생일대의 위기의 순간…… 아저씨의 새하얀 옷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깨끗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 놓은 빅터 아저씨는 새로운 삶을 맞이합니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이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즐겁고 유쾌한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특히 잔뜩 굳어 있던 빅터 아저씨의 표정에 활짝 웃음꽃이 피기까지의 다양한 표정 변화가 아주 재미납니다. 하얀 옷을 지키기 위해 도망다니느라 정신 없던 아저씨가 서서히 축제의 열기에 빠져드는 모습, 열광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아주 생생하게 담아낸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난 그림책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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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먹는 늑대야
책표지 : 비룡소
꽃을 먹는 늑대야

이준규 | 그림 유승희 | 비룡소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8 | 출간일 : 2015/05/29)

이제는 우리나라의 야생에서는 찾아 볼 수 없게 된 늑대. 그런데 멸종된 늑대를 아홉 마리나 키우고 있는 늑대아빠가 있습니다. 이 그림책 “꽃을 먹는 늑대야”를 쓴 이준규 작가는 새끼 늑대를 입양해서 벌써 10년 째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꽃을 먹는 늑대야”는 늑대들을 잘 키우기 위해서 공부하며 얻은 지식, 그리고 늑대들과 함께 지내며 얻게 된 경험들을 토대로 늑대의 생태에 대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든 그림책입니다.

새끼 늑대들이 훌륭한 어른 늑대로 자라 무리의 든든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정성스레 돌보는 어미 늑대의 모성애, 그리고 새끼 늑대들이 제 몫을 다해낼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학습시키는 늑대 무리들의 조직력, 동료들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충직함과 결속력 등을 멋진 세밀화를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늑대의 생태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서 우리의 자연을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
책표지 : 풀빛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

(원제 : Wenn Ich Groß Bin, Werde Ich Seehund)
글/그림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 옮김 김경연 | 풀빛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5/12)

“브루노를 위한 책”의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가 바닷가의 오래된 전설을 담은 환상적인 그림책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유럽에 전해지는 ‘셀키(Selkie)’라는 전설 속 요괴를 모티브로 만들어낸 마법 같은 이야기는 아이들이 푹 빠져들만큼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셀키는 바다표범 모습을 한 요괴의 일종으로 바다에서 나와 가죽을 벗으면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특히 여자 셀키는 뭍으로 나왔다 가죽을 잃어버리면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자신의 가죽을 훔친 인간과 결혼해서 살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마치 우리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네요.

바닷가 외딴 마을에 아빠, 엄마, 아이 이렇게 세 식구가 오붓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빠는 늘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 있고 아이는 엄마가 들려주는 바다에 관한 환상적인 이야기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런데 단 한 번도 바다에 가 본 적이 없다는 엄마는 바다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는 걸까요? 어느 날 아빠가 가족 몰래 바다표범의 가죽을 숨겨 놓는 것을 아이가 우연히 목격하게 되면서 밝혀지는 이 가족의 비밀…… 과연 엄마와 아빠는 어떤 사연을 은밀히 간직한 채 살아왔던 걸까요?

아이가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모습, 엄마가 들려주는 마법 같은 이야기들을 표현한 환상적인 그림이 아주 인상적인 멋진 그림책 “난 커서 바다표범이 될 거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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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아이
책표지 : 담푸스
숲에서 온 아이

(원제 : Wild)
글/그림 에밀리 휴즈 | 옮김 유소영 | 담푸스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5/15)

책표지부터 보는이의 시선을 확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림 한 장 한 장 느낌이 참 좋은 “숲에서 온 아이”는 엄마 아빠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숲에서 나서 동물들과 함께 살아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숲에서 자유롭게 사는 아이는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숲을 지나던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결국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끌려 갑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이에게 먹는 것에서부터 옷 입는 것까지 모든 것을 새로이 가르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지껏 자유롭게 살던 아이에게 이 모든 것은 낯설고 불편하기만 합니다.

결국 아이는 사람들에게 길들여지지 않고 숲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림책은 숲으로 돌아간 아이가 자신을 반겨주는 동물 친구들을 행복한 표정으로 바라 보는 장면과 함께 이런 글로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아이는 절대로 길들일 수 없거든요

아이뿐만 아니라 숲에서 아이와 함께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강요하는 꿈이 아닌 자기 스스로 꿈 꾸는 삶을 살아가길, 세상에 길들여지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우리 아이들, 그리고 엄마 아빠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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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책표지 : Daum 책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원제 : How to Bicycle to the Moon to Plant Sunflowers : A Simple but Brilliant Plan in 24 Easy Steps)
글/그림 모디캐이 저스타인 | 옮김 이정모 | 스콜라

(추천연령 : 8세 이상 | 쪽수 : 44 | 출간일 : 2015/05/20)

자전거를 타고 달에 갈 수 있을까요? 언제나 개성 넘치는 그림책을 보여주는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새 그림책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은 아이의 엉뚱한 상상력과 과학적 지식이 조화를 이루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하늘의 보름달을 바라보던 아이는 왠지 달이 슬퍼 보입니다. 그래서 달을 기분 좋게 해 주기 위해 달나라에 가서 해바라기를 심기로 결심합니다.

모디캐이 저스타인이 제시한 24단계를 하나씩 따라하다 보면 우리 아이들은 어느새 자전거를 타고 달나라에 가서 해바라기를 심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각각의 과정마다 달과 우주, 인공위성, 우주복, 달나라에 가는 다양한 방법 등 우주에 관한 정보들이 담겨 있어 아이들은 자연스레 우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꿈과 모험에 대한 아이들의 상상과 호기심을 자극해준다는 점이 이 그림책이 갖는 진정한 의미 아닐까요? 자신만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끝없이 도전하는 삶을 살아갈 미래의 도전자들을 위한 멋진 선물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입니다.

“자전거로 달에 가서 해바라기 심는 법” 리뷰 보기


※ 그 외에 주목할만한 그림책들

위에 소개한 2015년 5월 서점에서 만난 그림책 5권을 선정하기 위해 가온빛의 필자들이 각각 추천했던 그림책들입니다. 작가, 출판사 등 세부정보는 링크된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 번외

그 외에도 독특한 주제나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 줄 좋은 그림책들 몇 권 더 소개합니다.

  • 그 집에 책이 산다 : 한림지식그림책 시리즈 중 유일하게 국내 작가의 작품입니다. “꼭두와 꽃가마 타고”의 이윤민 작가가 이번엔 책의 역사를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이 그림책 한 권이면 책의 다양한 형태와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 세상을 놀라게 한 세잔의 사과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과, 바로 현대 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잔의 사과 그림이 그려기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주로 화가나 특정 화가의 그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많이 선보여 왔던 박수현 작가의 새 그림책입니다.
  • 우리 가족의 비밀 : 우리 아이들은 가족과 친지들 간의 촌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삼촌, 고모, 이모 등이야 익숙하지만 종조부, 재종형제, 종질…. 이런 호칭들은 엄마 아빠도 알쏭달쏭해지기 시작하죠? ^^ 탐정 놀이를 좋아하는 꼬마를 따라서 가족 관계의 비밀을 파헤쳐 보는 그림책입니다. 다 읽고 나서 우리 집안의 가계도를 그려보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체험일 겁니다.
  • 장난감 오리의 탐험기 : 하수도 뚜껑이 왜 동그란 모양인지 아시나요? 이 그림책에 그 답이 들어 있습니다. 하수도에 빠진 장난감 오리를 따라 생활 하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처리되는지를 배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 칼 세이건 – <코스모스>로 우주의 신비를 들려준 천문학자 : ‘칼 세이건’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코스모스’라는 제목의 책이나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우리 엄마 아빠들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우주 과학 분야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상상력과 우주를 향한 그의 열정을 보여주는 인물 그림책입니다.
  • 내가 돌봐 드릴래요 우리 할아버지 / 내가 돌봐 드릴래요 우리 할머니 :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 대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돌봐 드리는 착한 손주들의 이야기. 사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주들을 돌보는 거지만 해맑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전개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가온빛지기

그림책 놀이 매거진 가온빛 에디터('에디터'라 쓰고 '궂은 일(?) 담당'이라고 읽습니다. -.- ) | 가온빛 웹사이트 개발, 운영, 컨텐츠 편집, 테마 및 기획 기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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