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엔 ‘평화 그림책’이라는 테마로 전쟁의 참혹함과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를 꿈꾸는 그림책들을 소개했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해외 그림책상 중에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은 매년 6월 수상작을 발표하죠. 올해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은 말라 프레이지“The Farmer and the Clown”이 받았습니다. 글 없는 그림책인데 그림, 내용 모두 기대가 되더군요.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은 지난 4월 소개했었던 “어니스트 섀클턴”이 받았습니다. 최종후보작 중 “약속”과 숀 탠의 “여름의 규칙”은 한글판도 출간되어 있습니다.

저희 가온빛도 한 달에 한 번 추천 그림책을 선정하죠.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 지난 6월 한 달 동안 소개했던 그림책들 중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열 권의 그림책입니다.

※ 참고로 6월부터는 이달의 그림책 선정시 칼데콧상 등 많이 알려진 그림책상 수상작은 제외시켰습니다. 해당 그림책들이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굳이 가온빛이 추천해주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좋은 그림책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림책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은 바램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

※ 순서는 ‘가나다’ 순이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그림자는 내 친구

박정선 | 그림 이수지 | 길벗어린이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08/07/25)

그림자는 내 친구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그림자는 내 친구”라는 제목부터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 그림책은 제목 그대로 빛과 그림자의 특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과학 그림책입니다. 놀이하듯 재미있게 읽다보면 ‘오호~ 이런 원리가’, ‘아니 이렇게 쉽게!’ 하고 감탄할 만큼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과학의 원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간결하게 써내려간 글도 재미있고, 글이 설명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입체로 표현한 그림도 돋보입니다. 제한된 색채를 사용해 이야기를 집중력 있게 보여주는 점도 좋구요. 그림자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오려 촬영에서 생기는 그림자를 직접 보여주고 있어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쉽게 그림자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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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쟁이 빅터 아저씨

글/그림 박민희 | 책속물고기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4 | 출간일 : 2015/05/25)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책표지 그림을 보면 욕실에서 거울을 보며 깔끔을 떨고 있는 심술궂게 생긴 아저씨가 보입니다. 인상은 결코 깔끔해 보이지 않는데 욕실 벽이며 바닥엔 티 한 점 보이질 않습니다. 게다가 새하얀 셔츠와 구김 하나 없는 흰 바지, 심지어 슬리퍼까지도 하얀색입니다. 책표지만 보고도 그림책 속에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아마도 아저씨의 순결한 흰옷이 오늘 수난을 당할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이 팍! ^^

삶이란 늘 득과 실이 공존하는 것 아닐까요? 빅터 아저씨가 깔끔함에 집착하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나간 것처럼 말입니다. 또, 깔끔함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자 유쾌한 친구들과 행복한 삶이 찾아 온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림책 “깔끔쟁이 빅터 아저씨”를 보면서 행복이란 삶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것임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건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재미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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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글/그림 줄리 파슈키스 | 옮김 이순영 | 북극곰
(추천연령 : 4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5/19)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따스한 햇살과 아름다운 색깔, 그리고 모두를 행복하게 해 줄 이야기를 모으는 들쥐 이야기 “프레드릭” 기억하시나요?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는 들쥐 시인 프레드릭에게 도전장을 내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암탉 꾸다의 이야기입니다.

꾸다는 암탉임에도 불구하고 알을 한 번도 낳지 않았습니다. 꾸다는 오로지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죠. 그런 꾸다가 다른 암탉들의 걱정과 격려 덕분에 마침내 알을 낳았습니다. 아주 예쁘고 특별한 알을 말입니다.

그림책 “꾸다, 드디어 알을 낳다!”에서 알은 닭들 저마다의 삶의 모습입니다. 꾸다의 삶이 특별한 것은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남들보다 뛰어나서 특별한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아가며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기에 특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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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삼킨 코뿔소

글/그림 김세진 | 키다리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4/20)

달을 삼킨 코뿔소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달을 삼킨 코뿔소”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투박한 듯 거칠면서도 그림 구석구석 세심한 붓놀림을 따라가다 보면 폭주하고 마는 어미 코뿔소의 감정에 동화되어 금방이라도 심장이 터져버릴 듯한 느낌에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다 어미의 상처를 보듬 듯 둥근 달 위로 아기 코뿔소의 환한 미소가 반짝이는 순간 격해졌던 감정이 사그라들며 나도 모르게 밀려나오는 눈물…… 그리고 텅빈 듯 한 마음……

새끼 잃은 어미 코뿔소의 슬픔과 절망, 그리고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삶과 희망을 보듬어 나가는 모습을 통해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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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의 냉장고

루이스 브랜트 | 그림 빈 보겔 | 옮김 제이제이제이 | 씨드북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6/15)

매디의 냉장고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매디의 냉장고”는 귀여운 꼬마 아가씨 매디와 애나의 우정을 통해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그림책입니다.

친구와 함께 지내며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순간은 바로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때 아닐까요?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위해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든든한 힘이 되어줄 수 있었을 때 친구가 고맙다는 말을 해 올 때 조금은 어색한 듯 별 것 아니라며 “친구 좋다는 게 뭐니.” 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내 마음이 얼마나 행복한지 그 친구도 알까요? 어려움이 해결된 친구보다도 나 자신이 더 기쁘고 뿌듯함을 말입니다.

“매디의 냉장고”는 받는 마음보다 주는 마음이 더 행복함을 알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 그림책 “매디의 냉장고” 판매 수익금의 10%는 결식 아동 돕기에 쓰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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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글/그림 막스 뒤코스 | 옮김 길미향 |국민서관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56 | 출간일 : 2014/12/12)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여행도, 휴가도 심드렁하기만 했던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에게 일어난 마법같은 어느 특별한 아침, 그 아침의 소중한 인연은 소년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을 바꿔놓았습니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의 특별한 교감, 그리고 처음 만난 모두가 마음을 합쳐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를 멋지게 그려낸 “모래 언덕에서의 특별한 모험”은 생생하고 아름다운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한 것 같은 감동을 안겨 줍니다.

막스 뒤코스의 그림책들은 흥미로움을 가득 담은 생생한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일러스트가 글과 잘 어우러져 그림책을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줍니다. “어린이 책의 이미지는 어린 독자들에게 생생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 작가의 철학과 꼭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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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야쿠프

울프 스타르크 | 그림 사라 룬드베리 | 옮김 이유진 | 한겨레아이들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4/12/10)

바보 야쿠프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늘 여기저기 부딪히고, 움직였다 하면 사고투성이인 아이,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들 ‘바보 야쿠프’라고 놀려대던 아이 야쿠프. 하지만 야쿠프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건 상관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꿈과 삶이니까요.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놀려대던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데 성공하죠.

누구나 지기 싫어하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드러내 보이는 것을 좋아하는 이 시대, 바보는 남들을 웃게 만들어 좋다는 바보 철학이 보는 이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바보 야쿠프”“아빠가 우주를 보여준 날”로 잘 알려진 울프 스타르크의 담백한 글에 사라 룬드베리가 그린 개성 강한 그림이 아주 인상적인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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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

글/그림 권혁도 | 길벗어린이
(추천연령 : 6세 이상 | 쪽수 : 32 | 출간일 : 2015/03/01)

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배추흰나비가 100개의 알을 낳는다면 과연 몇마리나 나비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그림책 “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의 독특함은 배추흰나비 입장에서만 바라본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배추흰나비를 소재로 배추흰나비에 기생하거나 천적인 곤충들의 관점까지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은 다각적인 면에서 자연과 생태를 관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우리 삶의 다양함과 저마다 지닌 소중한 가치에 대해서도 함께 배울 수 있을 겁니다.

100개의 알이 모두 깨어나지 못한 채 다양한 이유로 점점 사라지지만 그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끝까지 살아 남은 알들이 성장을 하고 마침내 눈부시게 날아오르는 장면을 세밀화로 표현한 “배추흰나비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를 읽다보면 누구에게도 쉬운 삶은 없다는 사실과 함께 누구에게나 생명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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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김용택 | 그림 정순희 | 사계절
(추천연령 : 7세 이상 | 쪽수 : 36 | 출간일 : 2015/04/15)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너른 들판, 푸른 산과 자연이 엄마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대신하고 있지만 보미에게 문득문득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그 그리움의 끝에는 엄마가 있습니다.

어떤 것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절제된 글로 가슴 절절하게 담아낸 “산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는 우리에게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선생님이 교사 생활 중에 만났던 한 아이와의 인연을 글로 써낸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보미 마음처럼  담담하게 감정을 억제하고 간결하게 써내려 간 이 이야기에 한국화를 전공한 정순희 작가의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아름다운 연출이 돋보이는 감성적인 수채화 그림이 잘 녹아들어 마음 속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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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온 아이

글/그림 에밀리 휴즈 | 옮김 유소영 | 담푸스
(추천연령 : 5세 이상 | 쪽수 : 40 | 출간일 : 2015/05/15)

숲에서 온 아이 - 2015년 6월 이달의 그림책“숲에서 온 아이”는 풍부한 색감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겁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해 주고 있어 엄마 아빠들에게도 꼭 권해드리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숲에서 온 아이”는 개성 넘치는 그림이 이야기의 맛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숲에서 온 아이, 아이를 돌보는 숲 속의 동물 친구들, 아이를 도시로 데려간 사람들, 사람들에게 둘러 싸인 아이의 곁에 함상 함께 있어주는 개와 고양이 등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무엇보다도 숲에서 온 아이의 헤어 스타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제멋대로 헝클어진 아이의 초록빛 머리카락은 그 자체가 숲 처럼 느껴지면서 숲 속에서 느끼는 아이의 자유로움과 행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숲에서 아이와 함께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든 동물들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모습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강요하는 꿈이 아닌 자기 스스로 꿈 꾸는 삶을 살아가길, 세상에 길들여지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우리 아이들, 그리고 엄마 아빠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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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빛지기

그림책 놀이 매거진 가온빛 에디터('에디터'라 쓰고 '궂은 일(?) 담당'이라고 읽습니다. -.- ) | 가온빛 웹사이트 개발, 운영, 컨텐츠 편집, 테마 및 기획 기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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