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글쓰기
책표지 : Daum 책
그림으로 글쓰기

(원제 : Writing with Pictures)
글/그림 유리 슐레비츠 | 옮김 김난령 | 다산기획
(발행 : 2017/08/30)


“Snow”, “Dawn(새벽)”, “The Secret Room(비밀의 방)”, “Rain Rain Rivers(비 오는 날)”, “겨울 저녁”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가 유리 슐레비츠가 설명하는 자신만의 그림책 만들기 노하우가 담긴 책 “그림으로 글쓰기”가 출간되었습니다(미국에서는 1985년에 초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칼데콧 메달 1회, 칼데콧 명예상 3회 모두 4차례나 칼데콧상을 수상한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에 대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진 책입니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이들과 그림책을 출판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고,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좋은 그림책을 고르고 즐기는 데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간략히 소개합니다.

목차

여는 글 이미지가 항상 먼저 나온다

1부 이야기 만들기
1. 그림책일까, 이야기책일까?
2. 그림 시퀀스
3. 이야기는 완결된 행위다
4. 이야기 구성
5. 그림책의 특징

2부 그림책 기획하기
6. 스토리보드와 가제본
7. 크기, 비율, 형태
8. 인쇄본의 구조

3부 그림 그리기
9. 일러스트레이션의 목적
10. 형상과 사물 그리기
11. 시각적 참고 자료
12. 그림 공간과 구도
13. 테크닉의 원리
14. 스타일

맺는말 혼자 떠나는 여행

부록
출판사 찾기
참고문헌
도판 제공처
찾아보기

감사의 글

책은 위와 같이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림책의 본질에 대한 개념 정리에서 시작해서 그림책의 기획과 이야기 구성, 그림 그리기에 대한 다양한 조언, 자신의 작업을 출판하기 위한 출판사와의 접촉에 이르기까지 그림책 한 권을 만들어내는 모든 과정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나의 밑줄
  • 내가 글을 쓸 수 없을 거라며 초기에 가졌던 두려움은 글쓰기가 문자나 구어에 국한 된 것이라는 나의 선입관에서 비롯했음을 깨달았다. 말과 글들을 솜씨 좋게 다룰 줄 아는 것이 글쓰기의 핵심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글쓰기에서 제일 중요한 것(무엇을 말해야 하는가)을 간과하고 있었고, 두 번재로 중요한 것(어떻게 말할 것인가)에 주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 진짜 문제는 아이디어가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많은 학생이 예술작품을 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정작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나 마음 속에 떠오르는 심상을 최선을 다해 기록하는 것임에도 말이다.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데만 온 힘을 쏟고 정작 가독성 일관성 그리고 본문과의 상호작용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 진정한 그림책은 주로 혹은 전적으로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전달한다. 글이 함께 나올 경우는 글이 보조 역할을 한다. 그림책은 오직 그림이 보여 줄 수 없는 것만을 글자로 말한다. 따라서 그림책은 라디오 매체에서는 읽을 수 없고,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다. 그림책에서 그림은 글을 확장하거나 명확히 하거나 보완 또는 대신한다. 글뿐 아니라 그림도 ‘읽을’ 수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자연스레 글을 더 적게 혹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이끈다.
  • 훌륭한 그림책은 세심한 계획과 즉흥성, 이 둘이 협력한 결과이다. 이러한 그림책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기본 도구가 스토리보드와 가제본이다. 스토리보드와 가제본 제작은 그림책을 제작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는 책의 기본 토대이며, 바람직한 책 제작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과정은 책이 형태를 갖춰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즐거움도 준다. 스토리보드와 가제본에 투입된 생각과 계획은 그림과 디자인, 완성본의 분위기에 영향을 주며 작업 지침이 된다.
  • 어린이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책의 물리적 구조를 포함해 모든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상적인 책은 내부에서 성장하는 책이다. 다시 말해서, 생산 과정의 모든 세세한 부분이 책의 기본 개념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아무리 그림과 이야기가 뛰어나다 해도 무성의한 디자인, 질 낮은 제작 공정 혹은 조잡한 제본 등으로 인해 책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책에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 일러스트레이터 중에는 전적으로 상상력에 의존해서 그리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상상력에만 의존한다면 얼마 못 가서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모든 면에서 자연은 가장 풍부한 참고 자료의 원천이다. 제아무리 상상력이 뛰어난 예술가라 해도 자연에 대적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창조하거나 향상시키기 위해 시각적 참고 자료들의 도움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림 자료들을 직접 수집해서 나만의 컬렉션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드로잉 기법은 중요한 수단이지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테크닉은 내용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이므로 내용 전달에 방해가 될 정도로 기교가 돋보여서는 안 된다. 좋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숙련된 테크닉은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숙련된 테크닉은 그림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 옛날에 어떤 경지에 도달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학생이 있었다. 학생은 스승에게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청했다. 스승은 자기 마차에 학생을 태우고 함께 너른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여행은 빠르고 즐거웠다. 스승과 마차를 타고 여행함으로써 학생은 상당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도로는 끊어졌고, 그들 앞에는 마차가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은 샛길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사실 그 길은 딱 한 사람만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디좁았다. 결국 스승은 마차를 돌려 돌아갔고, 학생은 혼자 걸어야 하는 그 길을 따라 여행을 계속했다. 이 책은 바로 그 마차처럼 여러분을 데려갈 수 있는 곳까지 데려왔다. 나는 여러분이 시간을 절약하고 허튼 수고를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 혼자서 이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맺는 말에서 훌륭한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유리 슐레비츠는 말합니다. 자신만의 길을 찾으라고, 그 길을 찾기 위해 혼자서 여행을 계속하라고 말입니다.

※ 유리 슐레비츠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함께 읽어 보세요 : 그림책을 통해 Zen을 실천하는 작가

※ 국내에 출간된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 20여 권 중 서너 권을 제외하고는 안타깝게도 모두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가온빛에서도 몇 권 리뷰하기는 했지만 시공주니어 책이어서 따로 링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영문판과 한글판 제목을 병기하였으니 원서를 구해 보시거나 도서관에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참고 : 앞으로 시공주니어 그림책은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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