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kus Reviews’ Best Picture Books of 2017

■ 발행 : 2017/11/22
■ 마지막 업데이트 : 2017/12/06


Kirkus Reviews에서 올해 최고의 그림책들을 선정했습니다.

※ Kirkus Reviews는 1933년 시작된 미국의 서평 잡지입니다. Kirkus Reviews에 자신의 작품이 소개되는 것이 모든 작가들의 꿈이라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북미권 출판계와 문학계에 국한된 이야기겠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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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75권의 그림책들이 선정되었는데 우리 작가가 2명이나 있습니다. 늘 멋진 그림책 선보여주고 있는 이수지 작가, 유태은 작가가 그 주인공들입니다. 75권 중 국내에 출간된 그림책은 여덟 권입니다. 이 중에는 국내에서 이미 몇 년 전에 출간된 책들도 있는데 아마도 남미나 유럽,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그림책들이 우리보다 뒤늦게 북미에서 출간되는 경우인 듯 합니다. 참고로, 이런 현상은 올해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은 Kirkus Reviews에서 선정한 75권의 그림책들 중에서 국내에 출간된 여덟 권의 책들을 간략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온빛에서 이미 소개한 책들은 해당 리뷰를 링크하였고, 아직 리뷰 전인 그림책들은 ‘Daum 책’에 실린 출판사 소개글을 퍼왔습니다.

※ 순서는 ‘가나다’ 순이이며 평점이나 순위와 무관합니다.


나의 계곡
책표지 : Daum 책
나의 계곡

(원제 : Ma vallée)
글/그림 클로드 퐁티 | 옮김 윤정임 | 비룡소
(발행 : 2004/07/14)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푸치블루에요. 투임스 가족인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의 푸른 절벽 위에 있는 집나무에서 태어났어요. 투임스 가족들은 다 이 계곡에서 살고 있어요. 이제부터 내가 우리 가족, 집나무, 길 잃은 아이의 숲,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들, 아주 슬픈 거인, 겨울, 센바람과 건들바람, 묘지, 섬들, 화풀이 극장, 비, 나무들의 왕, 여름, 아빠들의 밤을 소개해줄게요. 날 따라와요!

그림책. 투임스 가족들의 일상이 아름다운 정경과 함께 소개됩니다. 꿈과 희망, 등이 가득한 투임스 가족들의 계곡으로 아이들을 초대하는 그림책입니다.


내 생일은 언제 와요?
책표지 : Daum 책
내 생일은 언제 와요?

(원제 : When’s My Birthday?)
줄리 폴리아노 | 그림 크리스티안 로빈슨 | 옮김 정화진 | 미디어창비
(발행 : 2017/09/05)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후보작

“내 생일은 언제 와요?”는 늘 생일을 기다리는 세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줄리 폴리아노의 감각적이고도 반복되는 문장은 생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즐거운 설렘, 혹은 생일이 오기까지 조바심을 내는 아이들의 긴장감을 매우 리드미컬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줄리 폴리아노는 그녀의 글을 한층 더 빛나게 해 줄 일러스트레이터를 직접 떠올려 보았습니다. 바로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 수상 작가인 크리스티안 로빈슨이었습니다.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이미 국내에 여러 작품이 소개된 일러스트레이터로, 그의 대표작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캐릭터를 표현할 때 인종이나 성별, 겉모습 등을 다양하면서도 개성적인 사람들의 모습으로 담아내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작품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더욱 평화롭고 평등한 사회를 보여 주고자 하는 화가라면 이 세상 어떤 아이도 행복한 생일을 보내야 한다는 줄리 폴리아노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해 줄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녀의 예상대로 이 책에서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아크릴 페인트와 콜라주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클래식한 풍미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현대 그림책의 세련된 멋을 뽐내는 멋진 그림책을 탄생시켰고, 모두에게 가장 특별한, 모두의 생일을 위한 책을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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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
책표지 : Daum 책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

(원제 : Round)
조이스 시드먼 | 그림 유태은 | 옮김 이상희 | 미디어창비
(발행 : 2017/06/26)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후보작

아빠 무등 타고 신나게 숲길을 걷고 있는 달밤, 반딧불이 반짝반짝 작고 노란빛을 발하면서 포르르 날아 다니는 꿈결처럼 환상적인 밤입니다. “Round”라는 그림책 원서 제목 그대로 세상 모든 둥근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그림책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는 2006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연못 이야기”로, 2010년에는 “빨강이 나무에서 노래해요”로 두 차례나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한 조이스 시드먼의 글에 유태은 작가의 포근한 감성이 담긴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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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 이수지
책표지 : Daum 책

글/그림 이수지 | 비룡소
(발행 : 2017/07/27)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후보작

“선”은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신작으로, 글 없이 그림만으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 특별한 그림책이다. 작가는 이야기의 배경인 빙판과 종이를 오가며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마음껏 담아냈다. “선”은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가 하얀 빙판 위를 마치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자유롭게 미끄러져 가며 이야기가 흐른다. 소녀는 화가 자신의 모습과도 겹쳐지며, 보는 이 누구나 책에 몰입해 새롭게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하며 즐길 수 있다.

이야기는 표지에 그려진 ‘선’에서 시작한다. 표지의 오른쪽 부분을 손으로 만져 보면 얼음 표면처럼 매끄럽다. 왼쪽 부분은 질감이 있는 새하얀 스케치북 종이다. 두 소재의 종이 경계 사이로 한 소녀가 스케이트를 타며 자유롭게 노닐고 있다. 표지를 넘기자 눈꽃처럼 하얀 종이에 연필과 지우개가 보인다. 다음 장면을 넘기면, 여백 사이를 가로질러 스케이트를 타는 소녀가 나타난다. 책의 펼침면을 가득 채운 빙판에는 스케이트의 날이 우연히 그린 다양하고 아름다운 선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로지 검은 선으로만 그려진 그림에, 유일한 등장인물인 소녀만이 새빨간 니트 모자와 벙어리장갑을 끼고 있다. 소녀는 책의 양면으로 펼쳐진 경계를 개의치 않고 더 넓게 더 높게 공간을 자유롭게 책 속을 오가며 논다. 우아하게 회전하고, 점프하면서 꽁꽁 언 얼음 표면에 무엇보다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낸다.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의 그림에 빠져들다 보면, 한 장면에서도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여러 층의 의미를 담아내는 ‘그림책’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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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책표지 : Daum 책
숲에서 보낸 마법 같은 하루

글/그림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 옮김 이세진 | 미디어창비
(발행 : 2017/08/16)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아이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시골의 외딴집으로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조용히 휴일을 보낼 심산이었죠. 엄마는 글을 쓰는데 몰두하느라 여념이 없고, 소외된 아이는 게임기만 만지작거렸습니다. 아이에게 애정을 쏟아 줄 여유가 없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과 아빠가 없는 허전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화성인 죽이기’ 게임이었답니다. 하루 종일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고함을 치고 게임기를 빼앗아 버립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순 없죠. 게임기를 다시 챙긴 아이는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밖으로 나갑니다.

문을 연 순간, 세상의 모든 따분함이 이 집 정원에 모여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려 안경까지 뿌옇게 변했지만, 아이는 언덕을 내려가 보기로 했어요. 조금 더 가 보니 연못이 나왔고, 물 밖으로 드문드문 튀어나온 바위들이 게임 속 화성인 머리처럼 보였습니다. 그 머리들을 하나씩 하나씩 밟아 보고 싶었죠. 그러다 그만…… 게임기가 물속에 퐁 빠져 버렸지 뭐예요.

아이가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거센 비 사이로 거대한 달팽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용기를 내 달팽이들을 만져 보고, 수많은 버섯에서 풍겨 오는 진한 향기도 맡아 보았지요. 그때 무언가 떠올랐어요. 어릴 적 소중한 물건을 몰래 숨겨 두었던 곳, 할아버지 댁 지하실이 생각났어요. 아이는 그곳을 까맣게 잊고 지냈었죠. 갑자기 눈이 시리도록 부셨습니다. 태양이 거대한 체를 통과한 듯 강렬하게 쏟아졌거든요. 아이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요. 이윽고 날씨가 맑게 개고, 아이는 포근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지요. 나무에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고, 바람 냄새도 맡아 보고, 매끈매끈 투명한 조약돌을 눈에 대고 세상을 보았어요. 왜 전에는 이렇게 해 보지 않았을까요? 아이는 엄마와 마주 앉아서 둘 다 외면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을 느낍니다.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이제 숲은 완벽해!
책표지 : Daum 책
이제 숲은 완벽해!

(원제 : Tidy)
글/그림 에밀리 그래빗 | 옮김 김소연 | 주니어김영사
(발행 : 2017/01/12)

2017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후보작

“이제 숲은 완벽해!”는 엄청난 반전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던 그림책 “오리 아빠” 의 작가 에밀리 그래빗의 작품입니다. 에밀리 그래빗은 그림책 속에서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요. 그림이 주가 되어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글자를 모르는 아이들도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서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의 표정이나 몸짓에 더욱 집중할 수 있죠.

엉뚱함과 과장, 반전이 불러일으키는 재미, 깨알 같은 유머, 그리고, 멋진 그림들로 가득한 그림책 “이제 숲은 완벽해!”, 숲은 본디 그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완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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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책표지 : Daum 책
집으로 가는 길

(원제 : Camino A Casa)
하이로 부이트라고 | 그림 라파엘 요코탱 | 옮김 김정하 | 노란상상
(발행 : 2013/03/15)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을 쓴 하이로 부이트라고와 그림을 그린 라파엘 요코탱(이름들이 감당이 안되네요 ^^)은 콜롬비아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들입니다.

저는 남미 작가의 그림책은 이 책이 처음입니다. 제 경우엔 콜롬비아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축구를 빼고는 모두 부정적인 이미지의 단어들 뿐입니다. 마약, 게릴라, 내전… 이런 나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아이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는 어떤걸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의 첫 장을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뒷면지를 바라 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좋기도 했지만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 줄 수 있는 이야기는 참 무궁무진하구나 하는 생각, 사람이 만들어내는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그림책 역시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구나 하는 생각…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나라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자란 아이들은 넓고 깊은 생각, 풍부한 상상력을 키우며 자라겠구나 하는 생각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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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책표지 : Daum 책
집으로 가는 길

미야코시 아키코 | 옮김 권남희 | 비룡소
(발행일 : 2016/10/31)

2016 가온빛 추천 그림책 BEST 101 선정작

목탄으로 표현한 무채색 고요한 밤 풍경 속에 주인공 아기 토끼의 핑크색 셔츠, 엄마의 은은한 초록색 물방울 원피스처럼 부분적으로 사용된 색채들이 포인트가 되어 생명에게서 느껴지는 생동감과 온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어요. 은은하게 비치는 노란 불빛들이 돌아가 쉴 보금자리의 따스함과 밤의 아늑함을 더욱 포근하게 보여줍니다.

평범한 일상을 면밀히 관찰하며 그 속에서 이끌어낸 이야기가 놀랍도록 신비한 그림책 “집으로 가는 길”. 소리, 냄새, 빛의 움직임에 따른 사물의 그림자까지 세밀하면서도 부드럽고 또 따뜻하게 그려진 그림들이 가만 다가와 인사 합니다. 밤은 엄마 품처럼 따사롭고 포근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 리뷰 보기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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