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
“이오덕 선생님”(원작 이오덕 / 만화 박건웅 / 고인돌) 중에서

제 경우엔 선생님 하면 이오덕 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박건웅 작가의 만화 “이오덕 선생님”을 2016년쯤 소개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스승의 날 그림책으로 어떤 게 좋을까?’ 하는 생각에 제일 먼저 떠오른 책은 역시 “이오덕 선생님”입니다.

아이들

지금은 4시 5분 전……
아무도 없는 교실에는 때묻고 찌그러진 책상들 60개가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꼭 아이들이 귀엽게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뒷면에는 오늘 그린 그림들이 걸려 있는데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온갖 모습들이
재미있는 선과 색으로 아름답게 나타나 있습니다.

(중략)

내일 아침이면 또 다시 온갖 희망과 슬픔을 안고
60명의 어린 생명들이 이곳을 찾아올 것입니다.
교사라는 위치가 새삼 두려워집니다.
이렇게 괴로운 시대에 내가 어처구니 없는 기계가 되어
내가 어린 생명을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 나갈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세계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꿈과 희망 가득한 아이들의 얼굴 마주하면 교사라는 위치가 새삼 두렵다며 어떻게 하면 이 아이들을 잘 키워낼 수 있을지 고민하던 이오덕 선생님의 마음. 우리들 각자의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추억 속의 선생님의 모습, 우리 선생님들이 마음 속에 아로새겨야 할 참 선생님의 모습 아닐까요?

선생님, 우리 선생님

풀꽃
그림책 “풀꽃” 중에서

추억이야 우리 모두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선생님’이란 단어는 푸근하고 다정합니다. 잘 모르는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 모진 세상에 난도질 당한 가슴을 위로해줄 그 누군가가 필요할 때 ‘선생님~’하고 부를 그 분이 있다는 건 새삼 참 부러운 일이니까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나의 모습조차 들여다보고 계신 선생님들의 이야기, 그래서 어떤 때는 세상 누구보다 더 친한 친구 같은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들 몇 권 소개합니다.

교실 밖 선생님

나의 명원 화실
그림책 “나의 명원 화실” 중에서

넉넉함이 묻어나는 웃음으로 아이들이며 동물들이며 한 움쿰의 차별 없이 환영해주던, 급할 것 없으니 마음 놓고 편히 쉬라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힘들고 지칠 때면 언제든 내게 와서 쉬라고 이 세상에서 가장 넓고 포근한 가슴으로 우리를 안아주던 검피 아저씨.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좋아. 다만 좋은 손을 갖도록 해라.’ 라며 우리를 다독여주던 를리외르 아저씨.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누군가의 눈에 띄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따끔따끔한 느낌을 선물할 수 있는 삶이 진정한 삶의 가치임을 일깨워주던 ‘나의 명원 화실’의 진짜 화가. 인상은 비록 험상궂지만 누구못지 않게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애써 주던 유치원 버스 아저씨.

선생님은 아니지만 우리 인생의 훌륭한 스승이 되셨던 분들, 교실 밖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몇 권 더 소개합니다.

오늘 우리 선생님들께, 그 선생님들을 추억하는 우리들에게 이 그림책들을 추천합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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