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집 밖으로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로 무덥네요. 이런 더위에는 피서지에서도 그냥 숙소에서 시원한 에어컨 켜놓고 달달한 것 마시며 책 보는 게 제일 시원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서 오늘은 휴가 가서 읽으면 좋은 그림책 몇 권 정리해봤습니다.

가온빛지기들이 7월 한 달 푹 쉬느라 아직 소개하지 못한 올해 신간들 중에서 우리 그림책으로만 열다섯 권을 골랐습니다. 이번엔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할만한,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그림책들 위주로 선정했습니다.


※ 순서는 가나다 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러던 어느 날

글/그림 전미화 | 문학동네어린이
(발행 : 2019/06/05)

작건 크건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 쯤 안고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작은 화분 하나가 안겨주는 위로를 담담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다 읽고 나면 반려 식물 하나 데려오고 싶은 마음 간절해질 겁니다. ^^


기차

기차

천미진 | 그림 설동주 | 발견
(발행 : 2019/06/21)

남북 정상 회담 이후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서울에서 런던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꿈 말입니다. “기차”는 바로 그 꿈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달리는 기차에서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는 그 날을 마음껏 상상해 보세요.


꽃잎 아파트

꽃잎 아파트

글/그림 백은아 | 웅진주니어
(발행 : 2019/05/30)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가격만 아니라면 작은 땅덩어리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우리에게 아파트는 참 실용적입니다. 그런데, 윗집 아랫집 옆집 다닥다닥 붙어 살다보니 작건 크건 다양한 갈등들이 생기기 마련이죠. 꽃잎으로 그려낸 고운 그림들 속에 공동주택에서 다양한 이웃들과 갈등 없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예쁘게 담아낸 그림책 “꽃잎 아파트”가 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김용택 | 그림 김슬기 | 바우솔
(발행 : 2019/05/29)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골 마을에서 농사지으며 살아가는 단란한 가족의 일상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이른 아침 맑은 공기와 새들의 지저귐, 따사로운 햇볕에 조금씩 움트는 새싹들, 온갖 채소와 곡식들 무럭무럭 자라라고 내리는 반가운 빗소리…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손에 만져지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생생하게 느껴져 다 읽고 나서도 그냥 덮어버리기 아쉬운 그림책입니다.


나의 독산동

나의 독산동

유은실 | 그림 오승민 | 문학과지성사
(발행 : 2019/06/28)

누군가에게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지저분한 공장들이지만 그 안에 자신의 삶이 깃든 이들에게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고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곳입니다. 거친 질감으로 표현한 독산동 구석구석에서 가족과 이웃들의 정겨운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담아낸 그림책 “나의 독산동”,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나의 어린 시절을 품고 있을 오래전 그 골목의 기억을 되살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나의 동네

나의 동네

글/그림 이미나 | 보림
(발행 : 2019/04/22)

앞에 소개한 “나의 독산동”과 어릴 적 추억이 담긴 곳이라는 소재는 같지만 담아낸 느낌의 결은 조금 다른 그림책입니다. 오래도록 내 마음 속에 새겨져 있던 그곳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 보지만 막상 그곳엔 생경한 풍경뿐인 현실.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할만큼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온 우리 사회의 뒤춤에 숨겨진 부작용이랄까요? “나의 동네”는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우리들 가슴 속에만 남아있는 어릴 적 그 곳들에게 띄우는 편지입니다.


다른 사람들

다른 사람들

글/그림 미안 | 고래뱃속
(발행 : 2019/07/01)

표준화, 획일화된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하고 괴롭히는 사회를 신랄하게 꼬집는 그림책 “다른 사람들”. 한 때는 나만의 삶을 살고자 했던 주인공조차 복종을 강요하는 사회에 굴복하고 결국엔 규정된 틀을 벗어난 누군가에게 서슴지 않고 돌팔매질을 하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달리기

달리기

글/그림 나혜 | 이야기꽃
(발행 : 2019/06/21)

인생은 달리기와 같다고 말하는 그림책입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그림책이면서, 일본과의 경제전쟁을 막 시작한 지금의 대한민국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달리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기본입니다. 어떠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과감히 뛰어넘을 용기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끝까지 달리겠노라는 강한 집념과 불굴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물론, 이렇게만 생각한다면 달리기가  고통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쉼 없이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달리는 것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될 겁니다. 그 시기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계속 달려 보자구요, 우리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


막두

막두

글/그림 정희선 | 이야기꽃
(발행 : 2019/04/08)

피란길에 가족과 헤어진 어린 막두는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막두의 나이가 수십년 전 헤어질 당시 부모님보다도 더 많습니다. 그래도 막두는 엄마 아빠가 여전히 그립습니다. 이젠 탄탄하게 뿌리 내린 자신의 삶의 돌아보며 막두는 마음 속으로 그리운 부모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오마니, 아바이, 대단하지요? 막두도 저만치로 대단하게 살았심더.” 라고.

억세지만 다정하고 유쾌한 자갈치시장 왕언니 막두 할매의 이야기를 담은 “막두”, 시장통 시끌벅적함 사이로 코끝 찡한 이야기를 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밤의 숲에서

밤의 숲에서

글/그림 임효영 | 노란상상
(발행 : 2019/04/29)

“밤의 숲에서”는 삶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마주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궁금증과 상상, 그리고 이랬으면 참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남겨진 이에게나 떠나간 이에게나 이별이란 참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소중한 이에 대한 마음과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내려 놓지만 않는다면 결국엔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위로합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글/그림 권정민 | 문학동네
(발행 : 2019/08/01)

이 그림책은 식물들의 시각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을 뿐 거의 감시 수준으로 화초들이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집, 사무실, 카페 등등… 아둥바둥거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식물들의 눈에 비친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습관적으로 소비하지만 제대로 돌봐주지 못해 시들어가는 반려 식물들은 없는지 얼른 주변을 돌아보세요!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리뷰 보기


적당한 거리

적당한 거리

글/그림 전소영 | 달그림
(발행 : 2019/04/11)

앞에 소개한 “그러던 어느 날”“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에 이어 또 한 권의 반려 식물을 소재로 한 그림책입니다. “연남천 풀다발”에서 개천가에 핀 들풀들에게서 삶의 이야기를 배운 작가는 이번엔 반려 식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집에서 키우는 화초가 잘 자라려면 적당한 햇빛, 적당한 물, 적당한 흙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적당한 돌봄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죠.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거리를 지켜주는 것 말입니다. 바로 그 적당함을 아주 적당하게 다룬 그림책입니다.

“적당한 거리” 리뷰 보기


토마노 타라에 온 선인장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

글/그림 김수경 | 달그림
(발행 : 2019/07/01)

“토마토 나라에 온 선인장”이란 제목 하나만으로도 이 그림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외롭고 힘들어서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뾰족한 바늘을 곤두세우고 있는 안쓰러운 영혼이 여러분 주변엔 없는지 잘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잔뜩 날 선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설령 내가 그들의 가시에 찔려 상처 입을지라도…


팥빙수의 전설

팥빙수의 전설

글/그림 이지은 | 웅진주니어
(발행 : 2019/06/07)

오늘 소개한 열다섯 권은 이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만 빼고 모두 가온빛에서 리뷰할 예정입니다. 왜 이 책은 빼놓느냐구요? 스포일러 없이 소개하는 게 불가능하거든요. ^^ 생각만해도 시원한 팥빙수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기원을 기발하게 담아낸 그림책 “팥빙수의 전설”, 팥빙수 한 그릇 앞에 두고 한 입 두 입 떠먹으면서 보면 더욱 재미난 그림책입니다.


하나 둘 셋, 지금!

하나 둘 셋, 지금!

글/그림 이해진 | 동심
(발행 : 2019/06/14)

이 걸 요즘은 뭐라고 하나요? 제가 어릴 땐 ‘꼬마야 꼬마야’라고 불렀던 것 같은데… 줄넘기 여러 개를 잇거나 긴 밧줄로 양 끝에서 붙잡고 크게 휘휘 돌리면 가장자리에서 제 차례를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다 바로 이 때다 싶으면 후다닥 그 줄 안으로 뛰어들어 깡총깡총 뛰어넘던 그 놀이. 하나 둘 셋, 지금이야! 하고 뛰어들었다가 성공하면 다들 좋아라 하고, 줄에 걸리기라도 하면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핀잔들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바로 그 놀이.

어릴 적 추억 가득한 놀이에 처음 도전하는 이의 긴장과 그를 위한 응원을 잘 담아낸 그림책 “하나 둘 셋, 지금!”, 우리가 맞이할 삶의 무수한 ‘처음’들의 설레임을 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이 인호

이 인호

열여덟 살 딸내미와 폭풍 수다에 체력 고갈되어가는 아내를 18년째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남편. 한때 아내가 쓴 딸아이 육아일기에 '396개월 남아'로 등장했었던 그 남아. 그림책 좋아하는 542개월 남아로 폭풍 성장 중 ^^ | 2015년 7월 | ino@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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