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정승원 | 그림 김대규 | 감수 권오길 | 창비
(발행 : 2012/07/27)


이 책은 창비의 ‘과학과 친해지는 책’ 시리즈 중 한권입니다. 그림책 “춤추고 싶어요”에서 처음 만난 김대규 작가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책은 어떤게 있을까 하고 찾아 보다 알게 된 어린이를 위한 과학책입니다.

김대규 작가의 그림을 찾다 오늘 또 한명의 좋은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글을 쓴 정승원 작가입니다.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개미, 사마귀, 거북이, 금붕어, 전갈, 타란툴라 등 동물을 사랑하는 아들 덕분에 집에서 다양한 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들과 동물 이야기를 나눌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날마다 고슬고슬 맛있는 밥을 짓듯 어린이들에게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책에 소개된 작가 프로필입니다. 아들에게, 아들 친구들에게 고슬고슬 맛있는 밥을 지어주듯 정성과 영양이 가득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작가의 바램이 아이들이 재미있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이야기책을 만들어낸 듯 합니다.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은 다소 딱딱해질 수 있는 과학 장르의 책답지 않게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차분하면서도 정성 가득한 정성원 작가의 글과 사실적이면서도 그림으로서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일러스트레이터 김대규의 삽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덕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가창오리떼의 군무

가창오리떼는 자석에 끌리는 쇳가루처럼 일정한 방향을 따라 수십번도 넘게 모양을 바꿉니다. 회오리가 몰아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돌고래가 되었다가, 커다란 새가 되었다가, 활짝 펼친 부채가 되기도 합니다. 가창오리 한마리, 한마리가 모여 거대한 형상을 이루며 날아오르는 모습은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습니다.

이렇게 멋진 가창오리의 군무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이 책은 가창오리, 제왕나비, 바다거북, 귀신고래, 누, 순록 등 모두 여섯 종의 동물과 곤충의 대이동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서 매년 가을 4000Km나 되는 거리를 날아서 우리나라로 찾아 오는 가창오리, 북미 캐나다에서 남미 멕시코까지 5000Km가 넘는 먼 길을 무려 4대에 걸쳐 이동하는 제왕나비 등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목숨을 건 여정을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김대규 작가의 멋진 그림을 통해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위대한 여정을 잠깐 감상해 보시죠 ^^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제왕나비의 4세대에 걸친 대이동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바다거북의 고향을 향한 여행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아프리카 최고의 여행가 ‘누’
대이동, 동물들의 위대한 도전
알래스카 순록의 여름 나기

아이들의 과학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책인만큼 정보 전달에 대한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고 각 장마다 요약정리 형태로 각 동물들의 특성에 대한 알찬 정보를 제시해 주고 있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아이들이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 꺼리들에 대해서 문답 형식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 가창오리는 왜 먹이터로 곧장 날아가지 않을까?
  • 가창오리는 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걸까?
  • 제왕나비가 5000Km를 날아가는 비결은 무얼까?
  • 제왕나비는 왜 박주가리에 알을 낳을까?
  • 제왕나비의 이동경로는 어떻게 알아냈을까?
  • 육지거북과 바다거북은 어떻게 다를까?
  • 바다거북은 왜 떼로 모여 알을 낳을까?
  • 귀신고래가 물기둥을 내뿜는 이유는 무얼까?
  • 귀신고래는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남아 있을까?
  • 순록은 어떻게 추위를 이겨낼까?
  • 순록의 뿔은 얼마나 크게 자랄까?

제왕나비의 경우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무려 5000Km나 이동을 하는데 그 경로를 도대체 어떻게 알아냈을까요? 덩치가 큰 동물들의 경우에는 추적장치가 담긴 칩을 매달거나 몸 안에 투입해서 그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비한테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답은 생각보다는 단순한 방법이었어요. 이동중인 제왕나비들을 잡아서 스티커를 붙인답니다. ‘이 나비를 발견한 분은 캐나다 토론토 박물관으로 보내주세요’라고 써서 말이죠. 이렇게 해서 캐나다, 미국, 멕시코의 수많은 지역에서 보내온 나비들의 발신지를 체크하는 방식으로 제왕나비의 이동 경로를 알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창비가 붙인 ‘과학과 친해지는 책’이란 시리즈 이름 그대로 아이들이 자연과 동물, 그리고 과학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소개해 봤습니다. 그림책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2~3학년 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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