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s playing
CC, BY-NC-ND, ⓒVindy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이 그림책을 읽어주고 이렇게 놀아봐야지!”하고 열심히 재료도 준비해 놓고, 책도 미리 읽어놓고 엄마의 계획하에 ‘그림책 놀이’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가온빛에서 본 대로 오리고 색칠해서 놀아봐야 겠다 생각하시고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을거구요.

그런데 어쩐일인지 아이는 엄마나 아빠가 하려고 했던 계획에서 벗어나 제 멋대로 하겠다 고집을 피웁니다. 풀물감 열심히 쑤어놨다 비구름 만들고 이런저런 비 뿌리기 놀이 하려고 준비 했는데 주구장창 풀물감만 주물럭 대면서 놀겠다 고집을 피우거나, 약병에 풀어 넣은 물감으로 물총 쏘기만 신났다고 하고 놀거나…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엄마 아빠 애가 얼마나 탈까요? 이럴 땐 정말 어떻게 해야 할까요?

6세 이하의 아이들은 노는게 최고

6세 이하의 아이라면 아이가 신나게 놀게 해주세요. 어차피 ‘그림책 놀이’의 본질은 ‘그림책의 이해’보다는 ‘놀이’에 더 많은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엄마 아빠랑 신나고 즐겁게 놀아보자, 가족간의 유대감을 높여보자라는데 촛점을 맞추고 아이가 더 즐거워 하는 놀이에 촛점을 맞춰보면 그리 억울한 일이 아닐거예요.

7세 이상은 놀이를 함께 준비하세요

7세 이상 초등 저학년의 경우는 ‘그림책 놀이’를 어떻게 할지 미리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곳 가온빛에서 본 ‘그림책 놀이’의 내용을 아이와 함께 쓱 훑어보시는 방법도 괜찮구요. 미리 커다랗게 계획표를 그려놓고 간단간단하게 단계별로 어떻게 할지를 적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1단계 : 풀물감 만들어 구름 만들기

2단계: 다양하게 내리는 비 표현해보기

이런 식으로 단계를 대략 정해서 그 순서대로 놀이를 진행 해 보세요. 사실 ‘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 놀이’는  7세 이상 초등학생에게 더 적합한 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의견을 다양하게 내놓을 수 있고 말이나 글로 혹은 그림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단계에서도 아이가 내놓는 아이디어를 절대 놓치지 마세요. 엄마가 계획한 방향과 조금 다르더라도 아이에게 의견이 있다면 그 방향으로 촛점을 맞춰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는 아이디어 시대라고도 하잖아요. ^^

놀이의 주체는 아이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저희 아이는 4살 때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를 시작으로 ‘그림책 놀이’를 시작했어요. 그 땐 ‘그림책 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시작을 했었죠. 한참 탈 것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 검은 고무줄을 이어 아이와 제가 기차라고 앞뒤로 서서 칙칙폭폭 하면서 집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요. 그러고 놀다 보니 집 안 곳곳 동물 인형들이 눈에 띄었고, 그 인형들을 집안 이곳저곳에 놓아두었어요. 아이는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고무줄 기차를 타고 달리다 인형이 눈에 띄면 비닐봉지에 넣어주는 식으로 놀이를 스스로 업그레이드 시키더군요. 나중에는 기차에 태우기 직 전,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하고 소리를 치곤 했고, 그럴 때마다 동물 입장에 되어서 왜 기차에 타야 하는지 이유를 대곤 했죠. 이게 한 번에 그렇게 놀게 된 것이 아니라 기차 놀이를 여러번 하다 보니 그렇게 발전을 하게 되더라구요. 좋아하는 놀이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진화시켜 가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학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당시 몇 개월 동안 검은 고무줄, 비닐봉지, 동물 인형과 함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아이의 가장 소중한 보물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단 아이와 ‘그림책 놀이’를 시작해 보면 아이디어는 점점 늘어나게 될거예요. 그래서 같은 놀이를 여러번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여러번 하다 보면 같은 놀이라도 아이 연령대에 따라 또 받아들이는 것, 표현하는 것도 달라지는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될거에요.

놀이의 촛점을 아이에게 맞추어 아이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해 주세요. 이렇게 ‘그림책 놀이’는 하다보면 점점 더 발전된 형태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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