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4일부터 17일까지 도착한 그림책 선물 정리합니다. 참고로, 매주 목요일 오후 2~3시 경에 사서함을 확인합니다. 이번 주에 발송했더라도 사서함 확인 이후 도착한 책은 다음 주에 ‘그림책 선물’에 게재됩니다.

※ 가온빛에 도착한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아직 리뷰 전이라 그림책에 대한 설명은 출판사의 소개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펭귄은 왜 추위를 타지 않을까요?

펭귄은 왜 추위를 타지 않을까요?

(원제 : Why Penguins Don’t Ged Cold?)
파블라 하나치코바 | 그림 린흐 다오 | 옮김 이충호 | 씨드북
(발행 : 2018/05/04)

지구는 알쏭달쏭하고 신기하고 놀라운 동물들의 세상이에요. 모두 자기가 사는 곳에 아주 잘 적응했거든요

사막에 사는 동물들은 왜 귀가 크고 털색이 밝을까요? 펭귄은 얼음과 눈에 둘러싸여 살아가는데, 왜 추위를 타지 않을까요? 동물들은 가파른 산기슭에서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럴 수 있지요! 모든 동물은 주변 환경에 최대한 잘 적응해 살아가도록 진화했어요. 자, 그럼 깊은 바닷속과 화려한 색이 넘치는 정글, 높은 산꼭대기로 함께 여행을 떠나 자연을 살펴보기로 해요. 동물들이 각자의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 살아가는지 알아보아요.

펭귄은 어떻게 남극 대륙의 혹독한 겨울을 견뎌 낼 수 있을까요? 따뜻한 스웨터라도 껴입는 것일까요? 사막에서 살아가는 낙타는 목이 마를 때 마실 물병을 갖고 다닐까요? 물론 그럴 리가 없지요! 춥건 덥건, 어둡건, 밝건, 특정 장소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모두 그곳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어요.


루이스 캐럴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비밀

루이스 캐럴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비밀

(원제 : One Fun Day with Lewis Carroll)
캐슬린 크룰 | 그림 훌리아 사르다 | 옮김 김경연 | 현암주니어
(발행 : 2018/05/10)

“루이스 캐럴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비밀”은 작가 루이스 캐럴의 삶과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책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캐럴이 단어들을 뒤섞어 만들어 낸 ‘딩코딩코, 체셔 고양이, 재버워키, 트위들디와 트위들덤’ 같은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단어들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나타냈다. 루이스 캐럴은 늘 모험과 장난을 좋아했고, 아이들과 친구처럼 어울리며,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어 말놀이를 즐겼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을 좋아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그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책 끝에는 캐럴이 발명하거나 인용한 말과 생각들을 책에 나온 순서대로 정리한 용어사전과 캐럴의 삶과 소녀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이스 캐럴이 그의 책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내가 어떤 단어를 사용할 때, 그것은 바로 그 뜻이라고 고른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라고 표현했듯이 캐럴은 그때의 그 느낌을 자신만의 단어로 표현해 새로운 단어를 창작해 냈고, 이렇게 발명되거나 개작된 거의 이백 개의 단어들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실려 있다.


앞니가 흔들흔들

앞니가 흔들흔들

곽영미 | 그림 사카베 히토미 | 느림보
(발행 : 2018/05/08)

보미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앞니를 빼고 자랑하지만, 엄마의 관심은 온통 쌍둥이 동생들에게 쏠려 있다. 엄마는 쌍둥이에게 첫 이가 돋아났다며 기뻐한다. 아빠도 마찬가지다. 앞니 빠진 보미를 칭찬해주기는커녕 못난이라고 놀리며 볼을 잡아당긴다. 오로지 할머니만 보미 편이다. 보미는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다. 특히 엄마의 사랑을.

“앞니가 흔들흔들”의 마지막은 할머니와 아빠, 엄마가 오늘도 분홍색 담요 위에 앉아 보미와 쌍둥이들이 사이좋게 노는 것을 바라본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가족의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 패턴을 생략한 분홍색 담요는 마치 자유롭고 투명한 날개처럼 그들을 감싸고 있다.

“앞니가 흔들흔들” 리뷰 보기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임정진 | 그림 김중석 | 봄봄
(발행 : 2017/12/25)

첫 소절만 들어도 따라 부르고 싶은 동요 ‘꼬마 눈사람’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첫 소절만 들어도 흥얼흥얼 흥겨운 분위기가 몸에 퍼집니다. 눈사람 아저씨처럼 멋진 눈사람이 아니라 눈썹도 우습고 코도 삐뚤어진 못난 꼬마 눈사람이지만 밀짚모자를 쓴 모습은 누구보다 멋져 보인답니다. 1955년에 발표된 강소천 선생님의 ‘꼬마 눈사람’ 속 꼬마 눈사람은 조금 외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외로운 아이와 친구가 되어 주라는 당부 같은 뜻을 책에 담아 봅니다. 눈덩이를 굴리면 굴릴수록 점점 커져가듯이 친구와의 우정도 그렇게 조금씩 커져가는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노랑 크레용의 이야기

노랑 크레용의 이야기

글/그림 소중애 | 봄봄
(발행 : 2018/01/26)

우리는 노랑이랑 놀고 싶은데…. 노랑이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요. 아이들도 그리고 바다도 그리고 악어도 그려요. 전부 다 노란색이에요. 왜냐하면 노랑이는 혼자 노는 걸 좋아하거든요. 친구들은 색도 다르고 하는 짓도 다르고 떠들기만 해서 같이 놀고 싶지 않아요. 노랑이는 혼자 노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친구들은 노랑이랑 놀고 싶대요. 어른들도 각자 한마디씩 하죠. 혼자 놀지 말고 친구들하고 놀라고요. 친구들과 함께 그리면 훨씬 재미있을 거라고요. 다른 색 친구가 노랑이랑 놀고 싶어한다고요. 하지만 싫어요. 노랑이는 혼자 노는 게 좋아요. 같이 놀고 싶은 친구들은 노랑이의 온통 노란색인 그림에 덧칠을 해 줍니다. 노랑이의 그림을 망쳐 버렸네요.

노랑이는 화가 나요. 그러다 유치원 차를 칠해 달라고 친구들이 노랑이를 불러요. 심통이 난 노랑이는 처음에 싫다고 했지만 빨강이가 칠하려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랍니다. 유치원 차는 노란색이거든요. 노랑이는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제 같이 노는 날도 있을 거예요.


아기 산호 플라눌라

아기 산호 플라눌라

글/그림 민아원 | 봄봄
(발행 : 2018/02/09)

외계인처럼 생긴 동그란 얼굴을 가진 요 귀여운 친구가 아기 산호 플라눌라에요. ‘플라눌라’는 강장동물의 수정란에서 발생된 최초의 유생을 말한다고 해요. 물 위를 헤엄쳐 다니다 다른 물체에 부착되면 한쪽 끝은 입이 되고 그 주위에 촉수가 나와 폴립이 된다고 합니다.

산호초 군락이 형성되는 과정 속에 그들을 찾아오는 친구들을 보면 산호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지구에서 살아왔는지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산호가 지금 어떤 위기를 맞고 있는지도 알 수 있죠.

“아기 산호 플라눌라”는 아기 산호 플라눌라의 여정 속에 지구에 찾아온 위기를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결코 비관적이지 않아요. 시원한 바다를 찾아 향해 떠나는 산호에게 인사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며 마무리되는 그림책은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있어야 할 것들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것, 바로 그것 아닐까요?

“아기 산호 플라눌라” 리뷰 보기


두 가지 무지개

두 가지 무지개

(원제 : Two Rainbows)
소피 마송 | 그림 마이클 맥맨 | 옮김 김하늬 | 봄봄
(발행 : 2018/03/30)

우리 주변 색들, 우리가 어디에 살든.

소녀는 농장에서 살다가 도시로 이사를 갔습니다. 2층 다락방에서 무지개가 뜬 것을 보았어요. 회색빛 건물로 가득찬 도시에 뜬 무지개는 확 트인 하늘 아래 있던 농장 무지개와는 달랐어요.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새가, 남색, 보라색 일곱 가지 색을 번갈아 보여 주면서 전에 살던 농장과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비교합니다.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선 도시에서는 일곱 가지 색들이 곳곳에 조그맣게 표시처럼 눈에 띄어요. 하지만 농장에서는 달라요. 한 가지 색만으로 가득 채운 화면을 보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민들레 버스

민들레 버스

글/그림 어인선 | 봄봄
(발행 : 2018/05/05)

봄을 알리러 달려갈 민들레 버스

아무도 모르는 골목 안쪽에서 민들레 버스 준비가 한창입니다. 민들레 버스는 모두에게 봄을 알리러 달려갈 거예요. 한참을 달려 세상에 나온 민들레 버스는 노란색에서 하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봄 소식을 알릴 씨앗이 한가득입니다.

축구공이 굴러다니는 학교, 길가에 서 있는 가로수,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따뜻한 햇볕에 말라가는 빨래, 조용히 자고 있는 화분에게 봄을 뿌리고 지나갑니다. 키가 큰 나무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새싹에게도 봄을 뿌립니다. 나무에 매달린 빨간 열매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새들에게도요. 봄을 다 뿌린 민들레 버스는 텅텅 비었지만 다시 노란 봄을 가져올 거예요.

“민들레 버스” 리뷰 보기


구름토끼

구름토끼

글/그림 김소선 | 책고래
(발행 : 2017/06/28)

“구름토끼”는 구름 위에 사는 토끼 이야기입니다. 구름토끼들은 신비로운 재주를 가졌어요. 바닷물을 끓여 구름을 만들기도 하고, 일곱 색깔 사탕으로 하늘에 무지개를 띄우기도 해요. 그리고 구름 속에서 빼꼼 고개를 내밀고 우리를 지켜보지요. 김소선 작가는 “사자삼촌”에서 어른들의 선입견을, “화가와 고양이”에서는 아이들만의 천진난만함을 그려 냈어요. 작가는 세 번째 창작그림책 “구름토끼”를 통해 아이들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섭니다. 때로는 상처받고, 때로는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구름토끼’가 되어서 말이에요. 구름토끼들 앞에 나타난 한 아이. 아이는 달콤한 사탕을 먹고 있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입니다. 작가는 조심스럽게 아이의 뒤를 쫓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활짝 웃을 수 있도록 특별한 선물을 하지요.

어른들만큼이나 고단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구름토끼 같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멀리서 혹은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 주고, 힘들어할 땐 눈치 채지 못하게 힘을 북돋아 주는 친구 말이에요. 이야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구름토끼”가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백 번째 양 두두

백 번째 양 두두

박준희 | 그림 한담희 | 책고래
(발행 : 2017/07/18)

“백 번째 양 두두”는 제빵사 공씨 아저씨가 밤마다 찾는 양 이야기예요. 공씨 아저씨는 잠자리에 누워 늘 양들을 불러요. 그러면 양들은 아저씨를 찾아와 포근한 이불이 되어 주기도 하고, 솔솔 잠이 오는 자장가도 불러 주지요. 그런데 백 번째 양 두두는 아저씨를 만날 수가 없어요. 두두를 부르기 전에 아저씨는 잠이 들었거든요. 속상해하던 두두가 마침 재미있는 꾀를 냅니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기막힌 상상력에 웃음 짓게 되곤 합니다. 아이들 눈에는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걸까요? 어른들이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가 되기도 하고, 흥미진진한 동화가 되기도 하지요. “백 번째 양 두두”를 읽다 보면 꼭 천진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합니다. 조잘조잘 자그마한 입으로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요.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손이 즐겁습니다. 아이들과 좋은 친구가 되려면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어른들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먼저 귀 기울이고 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지요. 함께 “백 번째 양 두두” 이야기를 읽으며, 눈을 맞추고 호흡을 맞춰 보는 것은 어떨까요?


숲이 될 수 있을까?

숲이 될 수 있을까?

한유진 | 그림 임덕란 | 책고래
(발행 : 2017/07/31)

“숲이 될 수 있을까?”는 엄마와 함께 숲을 찾은 아이 이야기예요. 이른 아침,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숲으로 산책을 나섰어요.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따라 나선 아이. 숲 안에는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들이 가득했어요. 기분 좋은 흙 냄새, 발가락을 간질이는 붉은색 흙. 어마어마하게 크고 멋진 나무. 아이는 작은 발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숲과 친해집니다. 그리고 가슴 한가득 숲을 품고는 돌아오지요.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으로 자리를 옮겨 갑니다. ‘힐링’, ‘웰빙’이라는 말이 인기를 끌면서 숲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어요. ‘숲 해설가’라는 직업이 생겨날 만큼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숲의, 나아가 자연의 품 안에서 자라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흙을 밟고,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면 말이에요. “숲이 될 수 있을까?”는 작가의 이런 바람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숲에 있는 모든 것이 궁금하고 신기한 아이 이야기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순수함을, 아이들에게는 자연을 향한 흥미를 일깨우지요. 아이와 함께 숲 산책을 나서 보는 것은 어떨까요? “숲이 될 수 있을까?” 속 엄마와 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에요. 함께 숲을 보고, 듣고, 만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상쾌한 풀냄새를 한껏 들이마시기도 하고요. 집으로 돌아올 때쯤엔 아이도 엄마, 아빠도 숲이 되어 있을 거랍니다.


데미안

데미안

글/그림 용달 | 책고래
(발행 : 2017/09/05)

헤르만 헤세의 영원한 고전 “데미안”, 그림책으로 만나다

책고래클래식 일곱 번째 책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의 동명 원작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험난한 사춘기를 건너 ‘나’를 찾아가는 싱클레어의 여정을 간결한 글과 개성 넘치는 그림으로 엮었습니다. 특히 등장인물을 사람이 아닌 ‘개구리’로 표현한 그림은 아직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한편,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째깍째깍 변신 로봇

째깍째깍 변신 로봇

글/그림 나두나 | 책고래
(발행 : 2017/09/25)

“째깍째깍 변신로봇”은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을 ‘로봇’의 모습으로 그려 낸 그림책입니다. 바쁜 출근길을 지나 저마다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다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사람들의 모습을 ‘변신로봇’으로 그렸습니다. 그림 속 사람들은 모두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어요. 버스를 이용할 때도,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바라볼 때도, 퇴근하면서 회사 건물을 나설 때도 변함이 없어요. 꼭 ‘로봇’처럼 말이지요.

“째깍째깍 변신로봇”은 나두나 작가의 2016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입니다. 발랄한 인상의 제목과는 달리 그림은 차분하게, 그리고 묵직하게 우리들의 마음을 두드립니다. 작가는 장면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대신 의성어만으로 표현했어요. 피곤한 하루를 깨우는 알람 소리가, 도시의 시끌벅적한 소음이, 고요한 사무실을 채우는 타자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하지요. 이 소리들을 따라 독자들은 더욱더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삶 속에서 찬찬히 주위를, 그리고 나를 살필 여유를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잠깐 멈추어 선 사이 남들보다 뒤처지진 않을까 나도 모르게 전전긍긍하게 되지요. 하지만 한번쯤 짚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무엇을 위해서 뛰고 있는지, 정신없이 달리면서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말이에요. “째깍째깍 변신로봇”은 돌아보게 합니다. 사람다움이 사라진 채, 거대한 기계의 부품처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요.


바람과 달

바람과 달

글/그림 이지숙 | 책고래
(발행 : 2017/10/07)

“바람과 달”은 조지 맥도널드의 시를 그림책으로 엮었습니다. 밤이면 높이 떠올라 하늘을 밝히는 달을 시샘하는 바람의 이야기지요. 바람은 늘 자신을 지켜보는 달이 못마땅했어요. 꼭 감시를 당하는 것 같았거든요. 입버릇처럼 말하고는 했어요. “너를 날려 버릴 거야.”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아무리 있는 힘껏 불어도 달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정말 달이 모습을 감춥니다. 바람은 신이 나서 자신이 달을 사라지게 했다고 떠들어 댔어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달이 나타났어요. 전보다 더욱더 환한 빛으로 세상을 비추었지요. 바람이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소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에요.

여럿 가운데 눈에 띄는 사람은 쉽게 시기의 대상이 되고는 합니다. 그가 특별히 남을 곤란하게 하거나 피해를 준 것이 아닌데도 미워하는 사람, 흉을 보는 사람이 생기지요. “바람과 달”에서 바람이 달을 싫어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바람은 달이 자기를 빤히 보고 있다고 했지만 달은 그저 제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바람이 아무리 버둥대며 불어도 달은 소리조차 듣지 못했어요. 바람이 그랬듯 우리도 누군가를 향해 사소한 이유로, 혹은 오해로 화를 내고 손가락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고마움을 느끼고 전하기보다는 분노와 미움을 표하는 데 익숙해지는 듯합니다. 크고 작은 미움 때문에 벌어진 사고 소식이 연일 뉴스를 통해 전해지지요. 그래서 “바람과 달”에 담긴 이야기는 짧지만 긴 여운을 남깁니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글/그림 김상균 | 책고래
(발행 : 2017/11/30)

귀신 이야기라면 자다가도 귀 쫑긋 세우고 눈 동그랗게 뜨고 달려드는 아이들, 무섭다고 이불을 반쯤 뒤집어쓰면서도 ‘그만할까?’하며 슬슬 애를 태우면 한사코 나머지 이야기 마저 들려달라고 매달리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좋겠다 싶어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었던 그림책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입니다.

“오두방정 귀신 퇴치법” 리뷰 보기


몬스터를 잡아라!

몬스터를 잡아라!

글/그림 안성하 | 책고래
(발행 : 2017/12/15)

“몬스터를 잡아라!”는 게임에 푹 빠진 아이 이야기예요. 지민이는 얼마나 게임을 좋아하는지 밥을 먹을 때도 게임 생각을 해요. 엄마 몰래 게임을 하려다 몇 번이나 야단을 맞지요. 그래도 포기는 못해요. 하루는 학원에 다녀왔더니 엄마가 보이지 않았어요. 지민이는 재빨리 게임기를 켰지요. 그런데 게임기 속에 엄마가 있는 게 아니겠어요?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 나타나 엄마를 위협했지요. 엄마는 무사할까요?

어른들은 습관적으로 아이들에게 “안 돼!”라고 소리칩니다. 그런가 하면 “얼른 ○○해!”라고 재촉할 때도 있지요. 왜 해야 하는지, 또는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이가 이해하기도 전에 말이에요. 그럴수록 엄마 아빠의 말은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차라리 아이와 함께 해 보는 것을 어떨까요? 게임도, 공부도 같이 하는 거예요. 더욱더 신나고 재미있지 않을까요?


까만 카멜레온

까만 카멜레온

글/그림 이은선 | 책고래
(발행 : 2018/01/19)

몸의 색도, 마음의 색도 다른 까만 카멜레온 이야기 “까만 카멜레온”. 까만 카멜레온은 몸의 색이 변하지 않아요. 숲 속을 뛰어다닐 때도, 꽃들 사이를 거닐 때도 그저 ‘까만색’일 뿐이지요. 친구들은 까만 카멜레온을 두고 ‘왜 변하지 않을까?’ 이상하게 여깁니다. ‘어른이 되면 달라질까?’, ‘조금 더 기다리면 예뻐질 거야’ 저마다 추측을 하지요.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까만 카멜레온은 그저 미소를 지어 보일 뿐입니다.


달, 달 숫자책

달, 달 숫자책

글/그림 나두나 | 책고래
(발행 : 2018/01/31)

“달, 달 숫자책”은 1부터 12까지 숫자를 만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제목만 보아서는 여느 숫자 공부책을 떠올리게 되지요. 하지만 책을 펼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들과는 ‘다른’ 숫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익숙한 형태를 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숫자 안에 구름이 들어 있고, 꽃이 활짝 피어 있고, 때로는 비가 내리기도 하지요. 작가는 숫자에 일 년 열두 달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1월, 2월, 3월, 4월 … 시간이 빚어내는 풍경, 계절의 변화를 기하학적이면서도 심플한 그림으로 표현하였어요. 그런가 하면 일 년을 보내는 동안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파장을 따뜻하고 리드미컬한 글로 나타냈어요. 조근조근 말을 건네듯 열두 달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달, 달 숫자책”을 보고 있으면, 문득 고요한 우주 어느 이름 모를 별에 도착해 있는 듯합니다.


코끼리가 꼈어요

코끼리가 꼈어요

박준희 | 그림 한담희 | 책고래
(발행 : 2018/03/09)

“코끼리가 꼈어요”는 코끼리를 단짝 친구로 둔 수지 이야기예요. 수지는 코끼리와 떨어진 적이 없어요. 학교에 가게 되었을 때도 엄마 몰래 코끼리를 학교에 데리고 갔지요. 그런데 그만 코끼리가 교실 문에 꽉 끼어 버린 거예요. 어쩔 줄 몰라 하던 수지가 울음을 터뜨렸지요. 반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나서서 있는 힘껏 밀었지만 코끼리는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과연 코끼리는 문에서 빠져나와 교실로 들어갔을까요? 또 수지는 학교에서의 첫날을 잘 보냈을까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벅차고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막막하고 두려워요. 더구나 갓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렵기만 해요. 길을 잃지는 않을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학교로 향하는 순간부터 교실 문을 지나 자리에 앉기까지. 아이는 몸도 마음도 한껏 움츠리고 있을 거예요. 별것 아닌 실수도 ‘코끼리가 문에 낀 것’처럼 난감하고 당황스러운 일로 여겨지지요. 평소 당찬 아이도 금세 얼굴이 새빨개지고 울음보가 터진답니다. 그래서 더 따뜻하고 여유 있는 눈길로 아이를 살펴야 하지요. 첫걸음을 어떻게 내딛는가에 따라 아이의 학교생활이 달라지니까요. “코끼리가 꼈어요”는 아직 서로가 어색하고 서툰 1학년 아이들이 작은 사건을 계기로 마음을 모으고 나누게 되는 이야기예요. 코끼리와 수지, 그리고 수지네 반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1학년 아이들은 물론, 무언가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빠랑 나랑

오빠랑 나랑

글/그림 박연옥 | 책고래
(발행 : 2018/04/03)

“오빠랑 나랑”은 뺀질뺀질 얄미운 오빠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동생 이야기예요. 특별하지도 이상하지도 않은 평범한 남매 이야기지요. 오빠는 자꾸 말을 시키는 동생이 귀찮기만 했어요. 그래서 무슨 말을 해도 싫다고 대답했지요. 참다 참다 화가 난 동생이 소리를 빽 질렀어요. 그런데 갑자기 동생 입이 오리처럼 쭈욱 튀어나왔어요. 오빠는 킥킥 웃으며 놀려댔지요. 지나가던 사람들도 하나둘 몰려와 동생을 놀렸어요. 오빠는 남들이 동생을 비웃자 기분이 이상했어요. 결국 “내 동생한테 그러지 마!” 하고 소리쳤지요. 그러자 이번에는 오빠의 모습이 변했어요. 엉덩이에서 커다란 꼬리가 쑥 나온 거예요. 둘은 무사히 엄마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까요?


튤립

튤립

글/그림 아라이 마키 | 옮김 사과나무 | 크레용하우스
(발행 : 2018/05/08)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무엇인가요? 둥근 종 모양의 우아한 느낌을 가진 튤립은 한때 아주 비싸게 팔리기도 했대요. 튤립은 다양한 색과 모양을 가져 그 색과 모양에 따라 느낌이 다르답니다. 봄을 싱그럽게 빛내는 튤립의 한살이를 아름답고 정교한 세밀화로 소개해요. 보통 씨앗을 심어 꽃을 피우지만 튤립은 씨앗이 없어요. 그럼 어떻게 심을지 함께 살펴볼까요?

봄이 되면 여러 지역에서 튤립 축제가 열려요. 넓게 펼쳐진 튤립들을 바라보면 절로 행복해지지요. 네덜란드의 상징이기도 한 튤립은 색깔과 무늬, 모양이 다양해요. 따뜻할 때는 봉오리를 활짝 열고 추울 때는 오므리지요. 튤립은 씨앗이 아닌 알뿌리를 가을에 심어요. 알뿌리는 추운 겨울을 땅속에서 보내고 봄에 활짝 꽃을 피워 내지요. 그리고 시들며 새끼 알뿌리를 키워 낸답니다. 다 자란 새끼 알뿌리를 땅속에 심으면 봄에 다시 튤립을 피울 거예요. 이 책을 통해 자연의 신비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식물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히고 자연을 탐구, 관찰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지요.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답고 정교한 세밀화는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으로 그 아름다움을 더해요. 땅속에 알뿌리를 심을 때부터 새끼 알뿌리를 얻을 때까지 튤립의 한살이를 생생하게 묘사해 실제로 관찰하듯 볼 수 있어요. 자연의 강인함과 신비로움을 느껴 보세요. 주위를 살피고 돌아보며 튤립을 발견하는 기쁨도 누리면 좋겠습니다.


여기 살아도 되나요?

여기 살아도 되나요?

(원제 : Quem perdeu um elefante?)
크리스티나 본 | 그림 칼라 이루스타 | 옮김 장지영 | 책속물고기
(발행 : 2018/06/05)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특별한 일 없이 평화로웠던 우리 동네가 갑자기 들썩들썩해요. 동네에 갑자기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난 거예요. 우리는 코끼리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무엇을 해 줘야 할지도 전혀 몰랐어요. 하지만 공원에서 유유히 거니는 코끼리를 보고 알게 되었어요. 코끼리는 살 곳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우리는 공원에 지낼 곳을 마련해 주고, 코끼리에게 이름도 지어 주었어요. 코끼리를 괴롭히는 서커스 단장에게서 코끼리를 지켜 내기도 했어요.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아요. 코끼리 ‘봄날’이 우리 동네 새 이웃이 되었듯이, 말과 모습이 다른 사람도 ‘우리’ 안에 들어와 ‘이웃’이 될 수 있답니다.

갑자기 동네에 코끼리가 나타났다. 당황한 사람들은 코끼리를 따라가고, 코끼리는 공원으로 들어간다. 코끼리는 공원이 마음에 든 듯 유유히 공원을 거닌다. 코끼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사람들은 함께 의논을 하지만, 결론이 나지 않아 일단 그대로 머물게 하기로 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코끼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 중이라는 방송을 하고, 이 방송을 본 누군가가 찾아와 자기가 주인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벽 너머

벽 너머

(원제 : Du bon côté)
마리도 비알 | 그림 스테파니 마샬 | 옮김 유진희 | 계수나무
(발행 : 2018/05/25)

착한 쪽은 어디고 나쁜 쪽은 또 어디일까요?

두 마을 사이에 아주 높은 벽이 있었습니다. 벽을 사이에 둔 두 마을 사람들은 서로 자기들만 착하다고 믿었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벽 근처에 못 가게 하고 벽 너머 마을 사람들과는 얘기도 하지 말라고 했어요. 어느 날, 한 아이가 벽에 난 구멍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는 벽 너머의 나쁜 사람들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구멍을 점점 더 크게 뚫었고 마침내 모든 아이들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 구멍이 커졌습니다. 아이들은 무너진 벽 주변에서 어우러져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벽의 이쪽 마을 아이들과 다른 쪽 마을 아이들은 전혀 다르지 않았어요. 분명 벽 너머 사람들은 나쁘고 이상하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아이들은 궁금해졌어요. 이런 일이 왜 생겼을까? 어느 쪽에서 시작된 걸까? 아이들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습니다. 착한 쪽은 어디일까요? 나쁜 쪽은 또 어디일까요? 무너진 벽 주위에서 어른들은 슬피 울고, 아이들은 행복하게 웃었어요. 두 마을 사람들은 벽을 완전히 허물었어요.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을 만들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내 마음이 부서져 버린 날

내 마음이 부서져 버린 날

(원제 : Eyvah Kalbim Kirildi)
글/그림 엘리프 예메니지 | 옮김 이난아 | 찰리북
(발행 : 2018/05/18)

“마음이 부서진 채 어른이 되면 어떡하지?”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방법을 찾으며 한 뼘 더 성장하는 아이의 이야기

어느 날, 칼벤의 마음이 그만 부서져 버리고 맙니다. 친구들이 놀이에 끼워 주지 않은 데다, 친구들이 던진 공에 칼벤의 아이스크림에 땅에 떨어졌거든요. 친구들이 특별히 악의를 가지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남들 눈에는 사소한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래도 칼벤의 마음은 분명 부서졌는걸요. 칼벤은 귀여운 새끼 길고양이들처럼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먹어 보기도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처럼 푸른 잔디 위에서 뒹굴어 보기도 합니다. 하늘에 걸린 아름다운 무지개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칼벤의 부서진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그때 갈매기가 물어다 준 소라 껍데기가 칼벤에게 귀띔해 줍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말이지요. 칼벤이 스스로 찾은 해답은 무엇일까요?

찰리북에서 펴낸 “내 마음이 부서져 버린 날”은 터키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림책 작가 엘리프 예메니지의 첫 작품입니다. 두 눈을 강조해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인상적인 그림체와 터키 작은 마을의 분위기를 섬세한 구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그림책이지요. 이 책은 독일 뮌헨청소년도서관이 그해의 가장 인상적인 어린이·청소년 책으로 꼽는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내 마음이 부서져 버린 날” 리뷰 보기


출판사 증정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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