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도착한 그림책 선물 정리합니다. 참고로, 매주 목요일 오후 2~3시 경에 사서함을 확인합니다. 이번 주에 발송했더라도 사서함 확인 이후 도착한 책은 다음 주에 ‘그림책 선물’에 게재됩니다.

※ 아직 리뷰 전이라 그림책에 대한 설명은 출판사의 소개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머리하는 날

머리하는 날

글/그림 김도아 | 사계절
(발행 : 2018/09/10)

깜찍한 소녀의 발랄한 하루

발랄한 아이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면 똑같은 일상도 달라 보입니다. 순순한 아이의 유쾌한 시도, 엉뚱한 상상은 평범한 시간과 공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건강한 아이가 만들어가는 재미난 하루, 긍정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그림책 “머리하는 날”입니다.

상상으로 채색된 일상

처음으로 머리를 하는 아이에게 미용실은 어떤 공간일까요? 아마도 신기하면서도 무섭고 두려운 곳이겠지요.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 받은 아이는 복잡한 마음으로 미용실에 들어서지요. 화려한 미용실 아줌마와 다양한 헤어컷 사진들도 아이의 눈에는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머리하는 과정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으면, 누구든 신경이 바짝 쓰이게 마련이지요. 미용사 아줌마가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말을 걸지만, 이런 상황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긴장한 아이는 작은 소리 하나에 집중합니다. “사각 사각.” 잘려 나가서 바닥에 쌓이는 머리카락 뭉치는 왠지 나뭇잎을 연상시킵니다. 한 번 시작된 상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요. 파마 롤을 말려고 종이를 대고 약품을 바른 머리는 새둥지가 되고, 돌돌 말린 파마 롤은 다양한 뼈다귀로 변신해 숲에 사는 공룡의 입맛을 다시게 하지요. 둥근 기계를 쓰고 열처리를 할 때에는 비행기를 타는 상상을 합니다. 상상의 힘으로 버틴 시간 덕일까요, 짜자잔 머리는 마음에 쏙 들게 나왔습니다.

통통 튀는 유쾌한 마음

왜 머리를 했는지, 그 까닭은 뒷이야기로 붙습니다. 아이는 뽀글뽀글한 파마머리를 하고 생일 파티에 갑니다.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친구들에게 “뽀글뽀글 폭탄이래요.” 하고 놀림을 받던 남자 아이입니다. 그 애와 똑같은 머리를 하고 한껏 꾸미고 온 모습만으로도 좋아하는 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런데 좋아한다는 느낌을 풍기면서도, 말은 무심하게 “안녕! 폭탄 머리!”라고 건넵니다. 아이의 고백은 부담스럽지 않고 깜찍합니다. 알콩달콩한 모습은 뒤표지로 이어지고, 간질간질한 마음은 행복한 여운으로 남습니다.

내 감정으로 같이 호흡하는 이야기

작가는 아이의 일상과 감정을 무심한 듯 툭툭 그려 내면서, 독자에게는 다음 장면을 함께 상상해 볼 틈을 줍니다. 머리하는 과정을 보여 줄 때는 두려움에 찬 아이 얼굴을 집중했다가 상상의 결과를 보여 주는 반복적인 패턴을 활용합니다. 단순한 반복 안에서 작은 단서들을 통해 다음 장면을 상상할 수 있지요. 비슷한 경험이 있든 없든, 그림책 속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고, 재미난 상상 놀이는 독자의 일상에도 톡! 하고 씨를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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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

해드리의 인간 마을 탐방기

박진영 | 그림 김종혁 | 씨드북
(발행 : 2018/09/20)

신비한 동물들만 사는 비밀의 도시 미르시에서 평생 일만 하던 해태 ‘해드리’는 어느 날, 일을 그만두고 떠나 인간 마을로 향한다. 바로 그때, 해드리는 마을에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던 호랑이들을 내쫓고 영웅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해드리의 뾰족한 이빨을 무서워했다. 그래서 해드리는 이빨을 뭉툭하게 만들고, 또 손에 흙이 묻지 않도록 연습해서 두 다리로 서서 걷고, 평생 기른 털도 짧게 깎았다. 마침내 사람들은 해드리를 좋아해 줄까?


나의 물고기

나의 물고기

박해진 | 그림 김지연 | 계수나무
(발행 : 2018/10/01)

“나는 나의 물고기가 행복하길 바라니까.”

나는 아빠와 강가에 놀러 가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어요. 집에 도착해서 나의 물고기를 위한 멋진 집을 마련하고, 물고기가 좋아하는 먹이도 주었지요. 그런데 나의 물고기는 먹이도 먹지 않고 어쩐지 화가 난 것 같았어요. 나는 물고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꿈속에서 나는 물방울에 갇혀 있었어요. 혼자 있으니 외롭고 슬펐지요. 잠에서 깬 나는 어항 속에 갇혀 있는 물고기도 꿈속의 나처럼 외롭고 슬프다는 걸 알았어요. 나는 물고기를 다시 강으로 보내 주기로 했어요. 물고기의 행복을 바라면서……

“안녕, 물고기!”

우리는 지구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지구에 속해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나무는 베어도 되고, 동물들은 잡아 가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할까요? “나의 물고기”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된 책입니다. 지구에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원래부터 사람들의 소유물이었던 것처럼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강가에 사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서 마음대로 집으로 데려오고, 커다란 산을 깎아 아파트를 세우기도 하지요. 우리가 지구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속해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말입니다.

지구에 사는 생명체들이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여도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입니다. 이 책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인 지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메두사 엄마

메두사 엄마

(원제 : Mère méduse)
글/그림 키티 크라우더 | 옮김 김영미 | 논장

(발행 : 2018/09/17)

보름달 빛이 유난히 밝은 밤. 두 산파가 메두사의 집으로 바쁘게 향해요. 바야흐로 새 생명이 태어나는 엄청난 일이 시작되었거든요! 산파는 살아 움직이는 메두사의 기다란 머리칼과 실랑이하며 출산을 도왔어요. 마침내 메두사는 딸 이리제를 낳았지요.

이리제의 생활은 모두, 밥을 먹는 일도 첫 발을 내딛는 일도 다 메두사 엄마의 머리칼 속에서 이루어져요. 메두사 엄마는 이리제를 자신의 머리칼 속에 꼭꼭 품어 두지요. 하지만 이리제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이리제는 학교에 갈 수 있을까요? 메두사 엄마는 이리제와 떨어질 수 있을까요?

“메두사 엄마”는 어린이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다른 책과는 다르게 엄마의, 어른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자라지만 거꾸로 엄마 또한 아이 덕분에 차츰차츰 성장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리제는 메두사 엄마가 조가비처럼 덮어 지켜야 할 진주이기도 하지만, 사실 엄마의 여린 속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잘려 나온 후 따뜻한 바다를 헤엄쳐 작가 어머니의 고향이 있다는 북쪽으로 향하는 뱀 머리카락들은 그 해답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두사 엄마” 리뷰 보기


출판사 증정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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