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일부터 8일까지 도착한 그림책 선물 정리합니다. 참고로, 매주 목요일 오후 2~3시 경에 사서함을 확인합니다. 이번 주에 발송했더라도 사서함 확인 이후 도착한 책은 다음 주 ‘그림책 선물’에 게재됩니다.

※ 아직 리뷰 전이라 그림책에 대한 설명은 출판사의 소개 내용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보리바다

보리바다

글/그림 김미영 | 고래뱃속
(발행 : 2018/10/29)

삶을 이끌어 주는 만남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그 보리밭에 숨겨진 비밀이 우리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 

보리밭에 홀로 남겨진 아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분이와 친구들은 숨바꼭질을 한다. 가위바위보에서 진 분이는 술래가 되어 담벼락으로, 정미소로 친구들을 찾아다니고, 아이들은 키만큼 자라난 보리밭에 숨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분이는 마침내 아이들을 찾으러 보리밭으로 가지만, 아이들은 분이를 골려줄 생각에 이미 보리밭을 떠나 분이를 혼자 두고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찾을 수 없는 아이들을 찾아 헤매던 분이는 보리밭 한가운데 혼자 남아 보리피리를 불어 본다. 분이의 보리피리 소리는 보리밭에 부는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퍼져 나간다. 보리피리 소리 때문인지, 홀로 남은 분이를 위로하러 찾아온 것인지, 어느새 보리밭은 바다가 되고 보리바다를 가로질러 한 무리의 고래들이 분이에게 다가온다. 분이는 자신을 두고 간 친구들 대신 고래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고래들을 따라 어느새 마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때, 멀리서 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분이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친구가 아직 있었던 걸까? 과연 그 아이는 누구일까?

보리바다에 숨겨진 이야기
“보리바다”의 첫 장면은 늙은 어머니가 보리밭 가에 앉아 딸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딸을 기다리던 어머니가 잠시 잠이 들어 꿈을 꾸는지, 아니면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고 있는지, 다음 장면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이 펼쳐진다. 어머니의 어린 시절 어딘가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중 친구들의 장난으로 보리밭에 홀로 남겨진다. 보리밭에 홀로 남겨진 분이의 모습은 의지할 곳 없는 삶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나타낸다. 그리고 분이의 보리피리가 불러낸 보리바다와 고래들은 외로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현실을 피해 만들어낸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이고, 그 세계에 점점 빠져들어 현실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게 현실의 삶에서 점점 멀어져 갈 때 분이를 현실로 불러주는 아이가 있었다. 작가는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이라는 대비되는 상황들을 보리밭이라는 공간을 통해 한데 묶어내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유도한다.

삶을 이끌어 주는 만남과 인연
보리밭을 두고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마치 담담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는 우리 삶속에서의 만남과 인연이 얼마나 놀랍고 소중한 것인지를 얘기한다. 분이의 외로움이 불러낸 고래들을 따라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 때쯤 분이를 현실의 세계로 이끌어 주고 살아갈 힘을 주었던 건 미래에 자신의 딸이었다. 지금 나의 엄마나 아빠, 혹은 아이, 또는 내 주변에는 현실의 내 삶을 살아가게 하는 소중한 인연들이 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보리바다>에서처럼 아직 만나지 못한 인연이지만 앞으로 만남을 기대하며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인연과 인연의 연속이고 그 인연들이 서로서로를 보듬어 우리의 삶을 완성해내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관계 맺고 또 미래의 인연을 기다린다. 지금도 홀로 보리밭가에 앉아 딸을 기다리는 어머니처럼 말이다.

아빠나무에 이은 두 번째 그림책
“아빠나무”에서 돌아가신 아빠와의 마음속 대화를 통해 여전히 자신과 함께 하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작가가 이번에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인연과 관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낸 상상의 세계는 어느덧 우리에게 있을 법한 현실로 와닿게 만든다. 마치 외로운 삶에 지쳐 자신의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나를 불러주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어쩌면 우리를 꿋꿋이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바로 나의 소중한 인연들이다. 보리밭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지던 작가의 고향, 그리고 아직 그곳에 살고 계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훈맹정음 할아버지 박두성

최지혜 | 그림 엄정원 | 천개의바람
(발행 : 2018/11/05)

훈맹정음을 만든 박두성
우리 나라 서쪽, 자그마한 섬 교동도에 박두성이 살았어요. 어려서부터 착하고 반듯했던 박두성은 커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어요. 처음엔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했지만, 얼마 있다 맹아 학교에서 앞 못 보는 아이들을 가르쳤지요. 이때는 일제가 우리 나라를 강제로 점령하던 시기여서 우리말도, 우리 글도 자유롭게 쓰지 못했어요. 눈먼 아이들 역시 일본 점자로 공부해야만 했지요. 하지만 앞 못 보는 아이들에게 일본 점자는 낯설고 어려웠어요. 아이들은 배움에 뜻을 잃고 절망했어요. 박두성은 아이들의 마음을 밝혀 줄 빛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바로 아이들을 빛의 세계로 이끌어 줄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었어요.

눈먼 이들의 세종대왕, 박두성의 삶
조선 시대에 세종대왕은 글이 없는 백성을 위해 한글, 훈민정음을 만들었어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고 나서 꼭 480년 뒤에 우리에겐 또 하나의 한글이 탄생했어요. 바로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맹정음’이에요.

훈맹정음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총독부 제생원에 속한 맹아 학교 선생님 박두성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한글 점자예요. 일반 학교를 거쳐 맹아 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한 박두성은, 일제 치하에서 장애를 겪는 아이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게 되었어요. 앞도 안 보이는 아이들이 알아듣지도 못하는 일본 말로 수업하고, 일본 점자를 익히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지요. 박두성은 고민 끝에 우리 아이들이 쉽게 익힐 수 있는 여섯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한글 점자를 만들었어요. 일제의 눈을 피해 한글 점자를 만드는 일은 무척이나 위험하고 어려웠어요. 한글 점자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죠. 그럼에도 박두성은 용기를 내 조선 총독부에 편지를 보내 아이들에게 한글 점자를 가르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냈어요. 그러면서 눈먼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배움에 힘쓰도록 격려했어요. 손끝으로 점자를 읽으며 세상을 알아 가도록 이끌었죠.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를 따른 우리 점자
우리 한글, 훈민정음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우수한 글자예요. 박두성이 만든 훈맹정음 역시 훈민정음을 만들었던 원리를 따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졌어요. 처음 훈맹정음 연구를 시작할 때, 서양의 점자나 일본어 점자를 따라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박두성은 우리 아이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우리 한글의 원리를 그대로 따르고 싶었어요.

그럼 훈민정음의 원리는 무엇일까요? 한글은 ‘ㄱ, ㄴ, ㄷ…’ 같은 자음과 ‘ㅏ, ㅓ, ㅗ, ㅜ…’ 같은 모음의 조합으로 글자를 이루어요. 따라서 자음과 모음만 알면, 어떤 글자든 자유롭게 쓸 수 있어요. 훈맹정음 역시 자음과 모음의 조합으로 글자를 만들어요. 한글과 다른 점은 첫소리 자음과 끝소리(받침) 자음이 구분되어 있다는 것뿐이에요.

한글 점자 훈맹정음은 여섯 개의 점으로 자음이나 모음을 나타내는 ‘6점식 점자’예요. 여섯 개의 점 가운데 어떤 위치에 있는 점이 볼록 튀어나왔느냐로 글자를 구분해요. 시각 장애인들은 손끝으로 튀어나온 점을 만져서 글자를 읽지요. 한글 점자는 자음과 모음, 문장부호와 숫자, 관용어 등 기본 글자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배워 쓸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자끼리 서로 헷갈리지도 않아요.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독창적인 점자로, 그 속에는 우리말의 정신을 지키려는 자주적인 의식이 녹아 있어요.

흔히 한글의 우수성은 잘 알지만, 시각 장애인의 글자인 한글 점자의 우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이번 책을 통해 한글 못지않게 한글 점자 훈맹정음의 의미와 가치도 깨달을 수 있어요. 책 뒤에 한글 점자 훈맹정음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서 아이들이 점자에 관심을 갖고, 우리 점자의 특징과 독창성을 자세히 알도록 했어요.

수묵 기법에 담긴 인물의 삶
박두성은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요.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언젠가는 너른 육지로 나아갈 꿈을 꾸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작가 엄정원 선생님은 박두성이 나고 자란 교동도를 둘러보며 시각 장애인에게 희망이 되어 준 푸른빛을 떠올렸나 봐요.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박두성은 푸른빛 옷을 입은 인물로 담겼어요. 나라 잃은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도, 앞을 못 보는 캄캄한 처지에서도 푸른빛은 우리에게 한줄기 희망을 떠올리게 해요.

이 책의 그림은 인물의 삶을 있는 그대로 풀이하거나 해설해 주지 않아요. 그림작가의 눈으로 재해석된 인물의 삶이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수묵 채색화로 표현되었어요. 일제 치하에서 앞 못 보는 아이들이 배움에 좌절하는 절망스러운 상황은 형태감이 뭉개진 먹의 번짐으로 먹먹하게 담겼어요. 또한 훈맹정음으로 희망을 전할 때는 창 밖에서 쏟아지는 강렬한 색채로 표현되고요.

수묵 기법의 먹선이 주는 따사로움과 부드러움은 박두성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느끼게 해 주어요. 그러면서도 일제 강점기 시절의 복장이나 풍경 등은 당시 엄혹했던 시대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주고요. 상징성과 사실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물 그림책이에요.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졸려졸려 크리스마스

글/그림 타카하시 카즈에 | 옮김 김소연 | 천개의바람
(발행 : 2018/12/05)

곰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곰 가족이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준비해요. 곰은 겨울잠을 자야 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지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올해는 겨울잠도 꾹 참아요. 서로 졸면 어떤 짓을 해서라도 깨워 주기로 했지요. 자, 맛난 케이크도 만들고(꾸벅꾸벅) 멋진 트리도 꾸미고(하~암) 반짝 전구도 켰어요(쿨~). 그런데 이걸 어쩌죠? 자꾸만 졸음이 몰려오는 걸요. 곰 가족의 크리스마스는 어떨까요? 무사히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설레는 상상, 귀여운 상상!
매년 12월 25일이면 잊지 않고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우리는 어렵지 않게 크리스마스를 맞아요. 그런데 크리스마스를 한 번도 보내지 못한 친구도 있대요. 이 책은 이런 귀여운 상상에서 출발해요. 크리스마스를 보낸 적 없는 가여운 친구는 바로 곰 가족이에요.‘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지 않을까?’라는 부푼 기대, 커다란 트리, 달콤한 케이크, 두근두근 선물 상자.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에게는 이 모든 게 꿈만 같은 이야기예요. 그래서 어느 날, 아빠 곰은 직접 크리스마스를 지내보자고 다짐하지요.먼저, 크리스마스를 지내려면 ‘크리스마스는 어떤 걸까?’ 떠올려 봐야 해요. 아빠 곰은 크리스마스란, 예쁘고 떠들썩하고 즐거운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떠들썩한 파티를 하기 위해 깨끗이 청소를 하고, 트리를 꾸미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고,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지요. 우리는 마트에 가면 쉽게 트리와 케이크를 살 수 있어요. 과연 곰 가족은 어디서 트리를 구할까요? 카스텔라도, 생크림도 없는데 어떤 재료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들까요? 산타 할아버지에게 어떤 선물을 달라고 할까요? 아이들은 곰이 준비하는 ‘곰의 크리스마스’를 보며 재미나고 설렘 가득한 상상에 푹 빠질 거예요.

사랑이 반짝반짝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크리스마스 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노랫말이에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날이지만, 종교와 상관없이 전 세계가 사랑을 나누지요. 이 책은 ‘사랑과 나눔’이라는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따뜻한 곰 가족의 크리스마스로 보여 주고 있어요. 곰 가족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거운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해요. 정성 들여 트리를 꾸밀 때도, 엉성한 케이크를 만들 때도 함께해서 더 즐겁지요. 어쩌다 졸음이 쏟아지면 엄마 곰과 아빠 곰은 아기 곰에게 간지럼을 태워요. “간질간질~” 하는 손끝에 아기 곰은 “까르르.”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즐겁게 웃는 곰 가족에게서 훈훈한 가족 사랑이 느껴져요.집에서 가족과 함께 사랑을 나누었다면, 바깥에서는 이웃들과 함께 정을 나누어요. 곰 가족은 전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가요. 많은 가게가 모여 정신없지만, 친절한 이웃들 덕분에 무사히 전구를 살 수 있어요. 게다가 이웃들은 전깃줄이 없는 곰 가족을 위해 콘센트를 하나하나 이어주지요.“메리 크리스마스!” 주고받는 기쁜 인사와 집까지 길게 늘어진 콘센트. 크리스마스란 이렇게나 다정한 축제예요. 반짝반짝 켜진 예쁜 전구는 모두의 노력과 사랑으로 켠 거라 더 의미 있어요. 이처럼 곰 가족이 보낸 첫 번째 크리스마스는 가족 사랑과 이웃과의 정이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랍니다.

두근두근 선물 꾸러미 같은 책
빨간 포장지에 귀여운 노란 종, 예쁜 리본으로 장식된 선물 상자! 이 책의 표지는 마치 크리스마스에 받는 선물 꾸러미 같아요. 선물 상자를 풀어보는 마음으로 책 표지를 넘기면 작가 특유의 포근한 그림이 등장하지요. 보기만 해도 살며시 웃음이 나는 귀여운 곰 세 마리와 온통 불빛이 가득한 그림에 마음이 따뜻해요. 눈꽃, 크리스마스 양말, 털장갑, 호랑가시나무 열매 등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것들이 듬뿍 들어있어요. 한 장 한 장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넘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두근두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이 될 거랍니다. 그림도, 이야기도 온통 크리스마스로 채워진 크리스마스 종합 선물 세트처럼 반가운 책입니다.


출판사 증정 그림책


가온빛지기

그림책 놀이 매거진 가온빛 에디터('에디터'라 쓰고 '궂은 일(?) 담당'이라고 읽습니다. -.- ) | 가온빛 웹사이트 개발, 운영, 컨텐츠 편집, 테마 및 기획 기사 등을 맡고 있습니다. | editor@gaonbi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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